[샌프란시스코=IT동아 강일용 기자] 구글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48(48번 부두)에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넥스트 2016 행사를 개최하고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GCP(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다이엔 그린 VM웨어 공동창업자 겸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 우르스 호즐라 구글 인프라 부사장 등 구글의 핵심 경영진이 GCP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얘기했다. 그들의 발언을 정리했다.
순다 피차이 "최고의 인력과 기술 그리고 인프라를 제공하는 GCP로 오라"
"구글은 검색에서 엔터프라이즈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우리에게 큰 경험과 기회를 제공한다. 다이엔 그린이 고안해낸 가상머신(VM)은 여러개의 운영체제를 하나의 컴퓨터에서 실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여기서 클라우드가 태어났다.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에 클라우드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기업이 기술, 가상화, 확장성 등이 무엇인지, 이것이 기업 활동에 왜 필요한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구글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수많은 노하우를 얻었다. 지메일은 하루에 1.4PB(페타바이트)의 데이터를 전송한다. 이렇게 많은 데이터를 전송하면서 안정성은 99.99%에 이른다.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세계 모든 데이터센터를 가상화했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을 GCP를 통해 기업에게 제공할 것이다. 차세대(넥스트) 클라우드의 진가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산업 어떤 분야에 종사하는 회사이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우리가 추구하는 GCP의 미래다. 뭄바이에 있는 한 만화 제작 스튜디오는 기술 관련 인력이 없음에도 GCP를 이용해서 만화를 제작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리서치부터 만화 제작까지 모든 산업 분야에 GCP를 활용할 수 있다."
다이엔 그린 "고객이 성공해야 GCP가 성공할 수 있다"
"기업의 경비를 줄여주고,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가상머신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VM웨어를 창업했다. GCP도 마찬가지다. 기업 업무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보다 쉽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클라우드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접목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구글은 기업이 어떤 규모이든 도움을 줄 수 있다. 구글은 많은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모바일 운영체제, 데이터 분석도구 등 기업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이 많다."
"구글 데이터센터는 구글 기술의 정수다.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며, 탄소배출량도 적다. 많은 오픈소스 기술이 적용되어 기술 수준도 매우 높다. GCP는 이러한 구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제공된다. 빠른 속도를 제공하며, 가격도 저렴하다. 기업이 GCP를 많이 이용하면 이용할 수록 저렴해진다."
"다양한 기술을 지원해 기업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러한 기술을 쓰라고 구글이 강제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 구글은 오직 기업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만 제공할 것이다. GCP 위에 원하는 기술로 서비스를 구축하면 된다. 보안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천 명의 구글 엔지니어가 고객들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보안 기술을 개발한 후 GCP에 적용하고 있다."
"구글은 오픈소스의 선두주자다. 다양한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GCP를 이용하면 구글의 오픈소스 기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오픈소스를 향한 구글의 노력의 결실이 바로 3세대 클라우드 '서버없는 아키텍처'다. 모든 서비스가 컨테이너화 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은 앱 엔진을 임대하고 이 위에 코드만 쓰면 된다. 코드만 쓰면 앱과 서비스가 바로 작동한다. 스냅챗, 스포티파이 등 많은 기업이 서버없는 아키텍처에 감탄하고 있다.
"기업 업무는 점점 클라우드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구글과 GCP가 이러한 흐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좋은 가격을 제시해 많은 고객이 용량 걱정 없이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구글 엔지니어가 이러한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인프라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에만 알파고 전체 인프라(CAPEX)에 99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에서 찾아가겠다. 고객 수준에 맞춰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재직하던 1997년, 나는 네트워크가 바로 컴퓨터의 미래라고 말했다. 이것은 인터넷과 클라우드를 통해 현실이 되었다. 예전부터 구글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부터 앱까지 모든 것을 직접 개발했다. 데이터 스트럭처 플랫폼에 다른 컴퓨터 회사보다 4배 이상 투자하고 있다."
"GCP를 이용하면 인프라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기업은 앱과 서비스만 개발하면 된다. 과거 구글3를 활용한 PaaS 구글 앱 엔진을 출시했을 때, 기업이 구글의 아키텍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기술 단계에 맞춰 구글이 기업에게 다가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GCP를 시작했다."
"가상머신은 통제하기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어렵고 파일공유와 보안도 문제다. 모두 기업의 고민거리다. 때문에 구글은 구글 컨테이너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구글 컨테이너 위에 도커와 리눅스를 올리고, 이 위에 구글의 서비스를 구축했다. 10년 전 구글은 이 모든 것을 이뤄냈다. GCP를 이용하면 구글의 이러한 기술을 모두 제공받을 수 있다. 아키텍처부터 인프라까지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자동차의 발전을 생각해보자. 2020년, 자동차가 상용화된지 고작 100년만에 무인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클라우드도 이와 같다. 클라우드는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 겨우 클라우드 위에 머신러닝이 올라갔다. 이는 다음 변화를 이끄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머신러닝 때문에 프로그래밍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는 대신 컴퓨터에게 일을 시킬 수 있게 되었다."
"알파고가 바로 변화의 증거다. 알파고는 프로그래머들이 바둑 고수라서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프로그래머들은 기계에게 바둑이 무엇이고, 어떤 룰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기만 했다. 알파고 스스로 머신러닝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켰다. 머신러닝과 인지학습을 통해 우리는 업무를 보다 스마트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데이터 분석 비용은 저렴해야 한다. 저장공간(스토리지)은 아무것도 지우지 않아도 이용하는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 저장비용은 저렴해야 한다. GCP가 바로 이러한 서비스다."
우르스 호즐라 "기존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 차세대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다"
"구글 내부에서 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그래서 GCP가 탄생했다. 올해 GCP는 326개의 기능 향상이 있을 것이다. GCP는 사용한 만큼만 내면 된다. 이를 통해 기업 업무 비용을 19% 절감할 수 있다. 1000개의 가상머신도 고작 5분이면 생성할 수 있다. 데이터 통신속도도 초당 2GB에 이른다. 데이터를 주고받는 일이 잦거나, 사용자가 많은 앱과 서비스에게 유용하다. 로드밸런서를 이용해 서비스를 전 세계에 즉시 뿌릴 수 있다. 통신량도 0에서 100만까지 1초내에 키울 수 있다. 이 모든 기능을 GCP내 모든 가상머신에 추가 비용없이 제공할 것이다."
"고작 몇 분을 사용했는데도 1시간 동안 사용한 것과 동일한 비용을 내야한다? 적은 용량을 사용했는데도, 많은 용량을 사용한 것과 같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모두 불공평하다. GCP는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클라우드는 최소 10년 동안 함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IT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수많은 신기능이 등장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이렇게 많은 신기능을 모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GCP는 기업의 서비스 배포 속도를 더욱 향상시켜줄 것이다. 구글의 오픈소스 컨테이너 기술 쿠버네티스를 활용하면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무섭게 이를 전 세계에 배포할 수 있다. "
"클라우드의 개념은 계속 변하고 있다. 1세대는 코로케이션(위탁관리)이었다. 2세대는 가상화된 데이터센터다. 3세대가 바로 서버없는 아키텍처다. 사용하지 않으면 비용이 없다. 모든 서비스는 생성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컨테이너 이미지를 패키지하지 않아도 된다. 개발자가 코드를 쓰는데로 작동한다. 서버를 관리할 필요가 없다. 이것이 바로 서버없는 아키텍처다.
"구글은 전 세계 수천 개의 ISP와 협력해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17년까지 도쿄, 오리건을 포함해 총 10개의 신규 리전을 추가할 예정이다."
"오늘 보다 편리한 클라우드 구현을 위한 구글의 노력을 공개하겠다. 바로 스택드라이버다. 스택드라이버는 클라우드 통합 관리도구다. 앱과 서비스를 쿠버네티스를 거쳐 스택드라이버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GCP 뿐만 아니라 AWS나 온프레미스(자체구축) 같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다."
"GCP는 구글 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데이터 분석도구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인프라와 데이터를 관리/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바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GCP를 활용하면 기업의 서비스에 머신러닝을 쉽게 접목할 수 있다. 머신러닝 기술을 원하는 기업을 위해 API 형태로 다양한 머신러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자 번역을 위한 트랜슬레이트 API, 이미지 인식을 위한 비저닝 API 등 GCP는 다양한 머신러닝 기술을 제공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