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튜닝관련 전시회인 서울오토살롱이 2016년 7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 C, D홀에서 열린다. 올해 전시회는 지난해와 비교해 규모가 커졌으며 다양한 자동차 튜닝 및 유지보수 관련 브랜드가 참여하면서 서울오토살롱이 갖는 자동차 튜닝문화 선도라는 취지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탄탄해진 구성, 러닝타임 짧아도 볼만 했다
C홀만 사용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C홀과 D홀을 모두 사용할 정도로 규모는 커졌다. 기자가 확인해 보니 약 1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지난해는 80여 개 기업이 참여해 한산할 정도였다. 물론, 2015 서울오토살롱 진행 당시에는 메르스 여파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구성이 부실했다. 볼거리 자체가 많지 않았으니 말이다. 반면 올해는 볼거리가 크게 늘었다.
이는 참여 기업 규모가 늘어서도 있지만, 주최측이 준비한 볼거리 자체가 충실했다. 드리프트카 특별관, 카오디오 특별관, 튜닝카 페스티벌, 디오라마 특별관,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체험 등이 전시관을 채우고 있다. 각각의 규모는 작을지라도 자동차 및 튜닝 문화를 경험하기에 충분하다.
참가 업체도 지금 차량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할 마니아라면 관심을 가질 법한 브랜드가 다수 포진해 있다. 틴팅에서는 3M, 루마, 틴트어카 등이 있고 외관이나 성능 튜닝으로는 핸즈 코퍼레이션, 아크 퍼포먼스, 만하트, KGC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아프로뷰나 온딜, 루카스, 옴니뷰, 마일레 오토 서비스 등도 자리하고 있어 외관 튜닝부터 유지보수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러닝타임, 그러니까 서울오토살롱 내에서 머물 시간 자체가 길지 않은 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이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충분한 시간을 들여 봐도 되는 수준이다. 마음 먹으면 진득하게 또는 순식간에 관람하는 구조다. 이는 관람객 마음가짐에 달렸으니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 천천히 둘러 본 기자는 모든 부스를 둘러보는데 약 2시간 가량 소요됐다.
튜닝 전시회의 목적과 무관한 물품을 파는 곳은 여전히 있었다. 그러나 기껏해야 손에 꼽을 수의 전시장에서 소형 드론이나 무선 조종 완구 등을 판매하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2014년에는 주류와 혼합하는 음료 부스가 있었고, 지난해에는 아이패드를 미끼로 금융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올해는 다행스럽게도 튜닝 용품이나 차량 관련 액세서리를 파는 곳 위주로 꾸며졌다.
'튜닝' 전시회인지 '모델' 전시회인지...
조금 나을까 싶었지만 여전했다. 지난해 공포의 메르스를 압도하는 열정을 보여 준 사진사들은 올해도 거대한 카메라를 들고 종횡무진 행사장을 누볐다. 이들 중에는 관련 매체 기자도 있을 것이고, 일반 참가자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한데 섞이면서, 행사장은 활기가 넘쳐 보였다. 반면, 레이싱 모델을 섭외할 여건이 되지 않는 기업은 사람이 거의 지나질 않는다. 대형 전시장 근방에 있는 중소규모 전시장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부스에 사람이 많다 싶으면 그 곳에는 레이싱 모델이 서 있었다. 모델과 사진사,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이 강하게 서로를 잡아 당기는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 일부는 몰려다니며 관람객이 지나는 통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유명 레이싱 모델이 나오면 인파가 엄청나다. 당연히 이동에 불편을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엔 충분하다.
이는 서울오토살롱의 구조적인 한계도 있다. 티켓을 구매하고 한 번 입장하면 재입장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다른 전시회도 마찬가지겠지만, 내부에 숨 돌릴 공간이라고 해봐야 카페뿐인데, 이마저도 사람으로 가득하다. 결국 그들은 쉴 곳이 없다. 그러니 통로로 내몰릴 수 밖에. 1만 원, 누구에게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누군가에는 소중한 것이니 말이다.
입구와 출구 따로... 작은 배려는 아쉬워
내실을 잘 다진 2016 서울오토살롱이지만 배려는 조금 아쉬웠다. 입구와 출구의 배치 때문이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7일 기준으로 행사장 입구는 C홀 4번 문, 출구는 D홀 1번 문에 있었다. 입구로 나갈 수 없고, 출구로 들어갈 수 없다. 출구에서 입장 불가한 것이야 이해 가능한 부분이지만, 왜 입구 쪽에 출구를 배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에는 D홀이 없었기 때문에 C홀 4번 문이 입구, 2번 문이 출구였다. C홀만 보고 나가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예상을 못했던 것일까?
중요한 부분은 출구 안내가 C홀과 D홀 사이의 이동 통로에서나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기자는 출구를 몰라 입구와 출구가 동일한 역할을 하는 줄 알고 나가려다 진행 요원에게 제지 당했다. D홀에 출구가 있으니 그쪽으로 이동해 나가라는 것이다. 기자는 D홀을 관람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나중에 안내서를 보고서야 D홀에 출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기왕 지나갈 D홀이었기에 해당 전시장도 의도치 않게 관람하게 됐다.
기자가 머뭇거리는 사이, 비슷하게 C홀 입구로 나가려는 관람객 몇 명이 제지 당해 D홀 출구로 이동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출구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길을 헤매다 출구로 온 관람객은 진행요원의 제지에 C홀로 다시 머나먼 여정을 떠났다. 기자도 출구로 나와 C홀 입구까지 걸어가 보니 거리가 제법 된다. 차라리 C홀과 D홀에 입구와 출구를 각각 만들었으면 좋았을 법 했다.
물론 입장과 함께 서울오토살롱 진행요원이 찹가업체 리스트와 부스 배치도가 있는 안내서를 나눠주지만, 이를 확인하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입장할 때나 관람객들 눈에 잘 띄는 곳에 출구 관련 안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내용으로 서울오토살롱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다. 관계자는 "부스의 규모가 있고 가급적 많은 브랜드를 관람하고 가시라는 의미에서 동선을 구성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이후 관람객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안내에 힘을 기울이겠다"며 개선 의사를 밝혔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