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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문과 함께하는 감성 쇼핑 여행기, (3) 영국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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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 거니까요!

-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中

런던

# 2.

우리가 영국에 도착한 건 23일 오후였다. 12월 23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영국 런던에 머무니, 크리스마스를 온전히 런던에서 보내는 셈이다. 아, '유럽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얼마나 로맨틱한가! 영국으로 향하는 유로스타에서 나는 '반짝반짝 크리스마스 트리가 빛나고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줄곧 상상했다.

그런데 웬걸, 이 예상은 절반 가량 빗나갔다. 한국의 경우 크리스마스가 되면 거리 곳곳이 사람과 불빛으로 일렁거리고,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과 연인들의 애틋한 모습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가게가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유럽은 다르다.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란 '가족끼리 집에서 보내는 것'이라는 인식이 크다. 런던에 체류하는 24, 25일은 곳곳의 가게가 문을 일찍 닫거나 열지 않고, 인적도 드물 것이라는 소리다! 아, 그럼 난 런던에서 뭐 해야 하지? 사람들이 일렁이는 풍경을 구경하려 했는데.

런던아이

# 3.

예상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더라도 괜찮아,
여행 전 세웠던 계획이 100% 고스란히 실행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날씨가 궂을 수도 있고, 늦잠을 잘 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지출을 할 수도 있다. 빨간 머리 앤의 이야기처럼,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내 상상력을 뛰어넘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잖아?

# 4.

24일과 25일에는 영국 대부분의 박물관, 미술관도 문을 닫는다. 23일 오후, 부랴부랴 미술관을 찾았다. 발길이 향한 곳은 약 2,300 점의 유럽 회화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는 내셔널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의 작품들은 13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사이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

필자는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여행지를 방문할 때마다 줄곧 미술관을 찾았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었다. 특히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과 평온한 자세, 섬세한 붓터치는 보는 이로 하여금 포근함을 안겨 주었다.

# 5.

13세기부터 20세기 사이를 터벅터벅 걸어다니며 감상할 수 있다는 기분은 묘하다. 미술을 모르는 사람도 걸음 걸음마다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으니, 세기의 거장들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미술관 초기의 작품들이 주로 신을 묘사했다면, 후기 작품들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헤르민 길리아의 초상'과 같이 점점 일상과 인간 중심적으로 흘러갔다. 전자는 마치 꿈과 이상을, 후자는 현실을 그려내는 듯했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
런던 내셔널 갤러리
런던 내셔널 갤러리

# 6.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고흐의 '해바라기' 앞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연신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화려하게 조명받는 오늘날과 달리, 실제 고흐의 삶은 무척이나 불우했기 때문이다.

과연 그는 후세에 자신의 작품이 이토록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현재의 삶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사후에 칭송받는 삶은 과연 어떠할까. 멋진 것일까, 외로운 것일까, 잔인하고 비참한 것일까.

고흐 해바라기

# 7.

내셔널 갤러리를 나와 트라팔가 광장을 거니니 산타클로스, 피카츄, 배트맨 등 다양한 캐릭터 복장을 한 거리의 예술가들이 눈에 띄었다. 세계적인 명절(크리스마스)에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추운 거리에 기꺼이 나온 그들이야말로 진짜 산타클로스일 것이리라.

런던 트라팔가 광장

# 8.

런던을 가면 빼놓을 수 없는 쇼핑 리스트는 바로 '포트넘 앤 메이슨'이다. 포트넘 앤 메이슨은 1707년 포트넘과 H.메이슨이 창립한 영국의 식료품 회사 및 홍차 브랜드다. 영국 왕실과 귀족들에게 홍차와 식료품을 납품하면서 명성을 얻었고, 오늘날 영국을 대표하는 홍차 브랜드가 되었다. 그 유명세만큼 현지인과 관광객들에게 늘 사랑받는 곳이다.

포트넘 앤 메이슨은 한국의 '명동'이라 불리는 피카델리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은 그 명성답게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따끈한 홍차와 달달한 초콜릿의 기운이 지친 몸에 활력을 넣어주었다. 관광객들은 물론, 필자 역시 고급스럽고 향기로운 모습에 취해 매장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사람이 많은 것을 제외하면 가게만 둘러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관광하는 매력이 있었다.

포트넘 앤 메이슨
포트넘 앤 메이슨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지인들을 위한 선물, 그리고 셀러문을 통해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홍차와 초콜릿 몇 점을 샀다. 크리스마스 기간에만 판매하는 '초콜릿이 들어있는 오르골'도 샀다. 초콜릿 통을 오르골로 만든 것으로, 민트빛 회전목마 모양의 원통을 돌리니 아기자기한 음색이 흘러나왔다.

차 한잔이 매력있는 이유는 고유한 향기와 따뜻함으로 마음을 풀어준다는 점, 그리고 소중한 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자리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리라. 한국에 도착하면 여기서 구매한 홍차 한 잔에 초콜릿을 곁들이며 이번 유럽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문득 한국에 남아있는 '내 사람들'이 그리워졌다.

셀러문

# 9.

쇼핑을 여행하는 앱 '셀러문'의 매력은 여행지에서 발견한 좋은 상품을 내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행을 사랑하고 내 감정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과연 셀러문의 유저들은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내가 느낀 포근함에 얼마나 공감할까?

셀러문에 홍차와 초콜릿이 들어있는 오르골을 올리자 순식간에 판매가 종료됐다. 아마 셀러문에도 소중한 사람들과 홍차와 초콜릿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문득 직접 여행을 하지 못하더라도 '내 사람들'을 생각하며 물품을 구매한 이들에게 깊은 공감대와 따뜻함을 느꼈다. 여행을 마치면 물품을 안전하게 배송해서 이 즐거움이 배가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 10.

영국에서 또 하나 쇼핑할 만한 것은 '박물관 상품'이다. 런던에는 대영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과학 박물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들이 많다. 이들 박물관에 자리한 샵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의 품질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 영국 및 해당 박물관을 상징하는 노트, 액세서리, 에코백, 우산, 화장품 등 매우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

특히 대영 박물관의 상품이 참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대영 박물관에서는 로제타스톤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상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꽃향기와 과일 향기를 담은 향초도 가격대는 꽤 높지만,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상품 중 하나다. 셀러문에서도 향초를 피우며 행복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리라, 생각하면서 향초 하나를 집어들었다.

런던 대영 박물관

# 11.

숙소로 돌아오는 길목에는 런던의 명소, '빅벤'이 있었다. 빅벤은 영국 국회의사당의 북쪽 끝에 있는 대형 탑시계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터팬'이 웬디 남매와 하늘을 날아오르던 바로 그 장면에 등장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피터팬이 살던 꿈 같은 그곳, 네버랜드는 어디에 있을까. 소설에서 네버랜드는 은하수 근처에 있으며, 항상 해가 뜨는 시간에 머물러 있어 하늘과 우주와 맞닿아 있고, 어른들의 시야 바깥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피터팬은 어른이 되기 싫어했다. 그 마음은 서른을 목전에 둔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현실에서는 피터팬과 같이 하늘을 날아오를 수도, 네버랜드를 여행할 수도 없으니, 그저 어린 마음으로 살아가면 안 되는 걸까. 문득 왜 세상은 어린아이처럼 살아가기에 불가능할 만큼 어려운 것인지, 네버랜드처럼 환상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런던 빅벤

# 12.

크리스마스 이브가 밝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유럽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다. 상당수의 가게들이 문을 닫은 채 'Sale'이라는 문구만 붙여놓고 있었다. 이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박싱데이(Boxing day)'를 준비하는 것이다. 박싱데이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을 가리키는 말로, 과거 영국과 영연방 국가에서는 이날을 휴일로 삼고 하인들에게 선물을 했다. 오늘날에는 파격적인 할인가에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 시즌을 일컫는다. 만약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12월 26일은 절호의 기회다.

크리스마스에는 거리의 마켓도 문을 일찍 닫는다. 코번트 가든에 들렀지만 거리의 우스꽝스러운 작은 공연만 하나 진행될 뿐, 판매하는 물품은 없었다. 게으름을 피워 느지막이 나왔더니 더 그런 것 같았다. 이런 날에 유일하게 활기를 볼 수 있는 곳은 피카델리 거리뿐이다. 하지만 피카델리 거리 역시 몇몇 가게를 제외하면 불빛이 적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루종일 거리를 배회한 뒤 밤에는 세인트 폴 대성당을 방문하기로 했다. 24일 밤에는 으레 그렇듯이 성당에서 미사를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미사를 드리기 위해 한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군중들은 마치 연예인 콘서트를 기다리는 팬처럼, 아이폰 출시를 기다리는 구매자처럼, 초조하게 미사 시간을 기다렸다.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 13.

미사 시간은 밤 11시 30분. 밤 11시 15분이 되자 비로소 입장을 시작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아쉽게도 성당 내부를 담을 수 없었다. 하지만 상아색으로 세워진 기둥과 금색으로 장식된 높은 돔, 정교한 장식이 장관을 이뤘다. 성당 내부 곳곳이 예술품으로 뭇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을 빼앗았다. 성당 내부에 그려진 벽화와 천장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는 은은한 촛불은 화려하면서도 마음을 평온케 했다.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미사 분위기는 조용하고 엄숙했지만 부드러웠다. 웅장한 풍금 소리가 흘렀고, 주보에 따라 차례차례 미사가 이루어졌다. 가장 많이 들었던 문구는 'The lord be with you(주님께서 당신과 함께할 것입니다)' 였다. 참석자들은 'And Also with you'라고 따라 읊조렸다. 모든 이들이 한 마음이 되어 내일의 축복을 기원하고 행복을 바라는 모습이 참 따뜻했다.

12시가 넘어가는 시각,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가장 절친했던,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친구에게 '생일 축하해'라고. 이제는 세상을 떠났기에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것이 어색하지만, 살아 생전 함께해줘서 참 기쁘고 고마웠다고.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 14.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신대"

귀에 익숙한 크리스마스 노랫말 중 일부다. 하지만 글쎄, 나는 이 가사를 들을 때마다 의문이 들었다. 산타 할아버지는 착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데, 1년 동안 단 한 번도 울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일까? 싶다. 자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타인에게 공감하며 한 번쯤은 가슴 아프게 울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착한 사람 아닐까?

만약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우는 아이에게도 선물을 줬을 것 같다. 세상이 이토록 아프지 않다면, 울지 않는 씩씩한 아이가 착한 아이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15.

미사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메리 크리스마스'와 '해피 뉴 이어'라며 서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요즘처럼 팍팍한 시대에 낯선 이에게 행복을 기원하는 것이 얼마나 드문 일인가. 생경한 장면이었지만, 추운 날씨에도 가슴 따뜻한 벅참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밤이었다.

해피 뉴 이어.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미세한 소리까지 느낀다' 젠하이저, 플래그십 오디오 HE1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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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는 플래그십 헤드폰 HE1을 공개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HE1은 젠하이저에게 완벽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과정이며, 현재 가장 완벽한 사운드를 내는 제품이다."

김정삼 젠하이저 코리아 상무가 자사의 새로운 플래그십 헤드폰을 소개하며 언급한 부분이다. 이미 25년 전, 최고의 헤드폰을 선보였으나 이를 현대적으로 새로 해석해 또 다른 최고의 헤드폰을 내놓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젠하이저 코리아는 2016년 11월 10일, 빌라 드 베일리(서울 강남)에서 플래그십 헤드폰 '젠하이저(Sennheiser) HE 1'을 공개했다. 헤드폰과 앰프, 이를 보관할 케이스까지 일체형으로 구현된 이 제품은 1991년에 선보인 플래그십 헤드폰 오르페우스(ORPHEUS) HE 90의 뒤를 잇는다. 국내 가격은 정확히 책정되지 않았지만 해외 가격인 5만 유로(원화 약 6,275만 원)에 세금과 배송 등 기타 비용을 더해 약 7,500만 원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용 젠하이저 코리아 대표는 "1945년 설립한 젠하이저는 꾸준히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991년에는 오르페우스를 선보여 우리의 기술력을 과시했고 동시에 오디오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바 있다. 우리는 '오디오의 미래를 만든다(Shape the Future of Audio)'라는 임무 아래 지난 10년 가까이 젠하이저 연구팀이 노력해 또 하나의 역작 HE1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새 헤드폰 공개를 위해 방한한 다니엘 젠하이저 젠하이저 최고경영자.

다니엘 젠하이저(Daniel Sennheiser) 젠하이저 대표는 "1945년, 오디오의 미래를 만든다는 기조 아래 우리 핵심 기술팀은 계속 기업의 비전에 맞춘 스피커와 헤드폰, 이어폰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오디오 상품의 질을 이해하고,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계속 최고의 품질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귀에 좋은 것들 다 넣었어요

젠하이저 HE1은 '하이엔드 오디오의 표준을 새롭게 정의'한다는 목표를 자기고 설계됐다. 이를 위해 가격 상승은 어쩔 수 없지만 최고의 음질을 구현하려는 기술이 대거 투입됐다. 다니엘 젠하이저 대표는 오르페우스 HE 90의 뒤를 잇기 위해 많은 부분을 새로 고민하고 접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튜브 앰프와 트랜지스터 앰프로 구성된 듀얼 앰프의 장점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며, 진동을 전기 신호로 전환하는 트랜스듀서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고 언급했다.

우선 헤드폰은 4Hz에서 100kHz까지 넓은 주파수 대역을 지원한다. 이는 인간의 가청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박쥐와 코끼리의 청력을 합쳐야 인식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젠하이저 측 설명이다.

HE1에 대해 설명 중인 김정삼 젠하이저 코리아 상무.

왜곡률도 최저 수준이다. 자사 제품군 중 가장 낮은 0.01%로 억제했다. 김정삼 상무는 "스튜디오에서 쓰는 모니터 스피커가 0.3%, 고급 정전식 헤드폰이 0.1%, 젠하이저 HD 800이 0.02%다. HE1은 이보다 더 낮은 왜곡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컵에는 통합 앱프를 채용해 고해상 사운드를 전달한다. 앰프는 최고등급의 모스펫(MOSFET)을 채용했으며, 이를 통해 전압 손실을 보완한다. 이는 초고충격파 충실도(Ultra-High Impulse Fidelity)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앰프 스테이지는 타사 제품 대비 200% 높은 효율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진동판은 2.4 마이크로미터 두께를 채용했다. 이는 머리카락 두께의 1/20 정도 수준이다. 진동판에는 백금 기화(Platinum-Vaporized) 공법이 더해져 소리의 미세함까지 전달한다. 공기 진동의 기계적 진동을 전기 신호로 만들어주는 트랜스듀서(Transducer)에도 금 기화 세라믹(Gold-Vaporized Ceramic) 공법이 도입됐다. 김정삼 상무는 진동판은 이론상 0.8 마이크로미터까지 가능하지만 2.4 마이크로미터 두께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줬기에 이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착용했을 때의 편안함과 감촉까지도 최고를 고집한 흔적이 보인다. 제품에는 부드러운 초극세사 벨로어 가죽으로 만든 이어패드를 적용했다. 자극이 적고 통기성이 뛰어난 재료로 디자인과 제작은 모두 독일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젠하이저 HE1.

젠하이저는 앰프에도 다양한 기술을 담아 넣었다. 8개의 진공관을 탑재했는데, 고품질 쿼츠 벌브를 적용해 미세한 공기 소음조차 끼어들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외부로부터 모든 소음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실제 짧게 진행된 청음 시간에서도 외부의 소음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차음성을 보여줬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DAC(Digital Analog Converter)는 ESS 세이버(SABRE) ES9018로 총 8개를 탑재했다. 가격이 상승하지만 정확한 소리의 분석과 출력을 위해 선택한 부분이다.

젠하이저 HE1의 후면부.

이 외에 젠하이저 HE1의 본체는 최고 품질의 카라라 대리석으로 외관을 꾸몄다. 미켈란젤로 조각상에 쓰인 것과 같은 것으로 대리석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공수한다. 대리석을 채택한 이유는 무게 때문이다. 질량과 순도가 높은 대리석으로 떨림이나 흔들림에 의한 잡음을 줄였다. 케이블도 최고의 전도율 달성을 위해 99.9% 순은 도금 케이블을 쓰기도 했다.

미세한 숨소리까지 귓가에...

이번 행사에서는 잠깐이나마 젠하이저 HE1을 잠깐 청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기자도 약 5분 정도 청음할 수 있었다. 먼저 젠하이저가 준비한 음원을 들었다. 현악기와 타악기 등이 조금씩 연주되고 그 주변으로 여러 소리(연주 준비 과정인 듯)가 들리는 1분 30초짜리 음원이었다.

젠하이저 HE1은 헤드폰과 앰프, 케이스가 하나로 구성된 일체형이다.

들어보니 헤드폰과 앰프의 실력을 바로 체험할 수 있었다. 현악기의 미세한 소리 변화까지도 느낄 수 있었고, 주변에 움직이는 소리까지 미세하게 표현해냈다.

다음에 청음한 것은 디 이글스(The Eagles)의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다. 곡 내내 이어지는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곡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낼까 궁금해 선택하게 됐다. 집중해 음악을 들어보니 깨끗하면서도 기타의 선율을 세밀하게 표현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격감도 적당한 수준으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다. 차음성도 매우 뛰어나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는 수준이다.

음원만 제대로 되어 있다면 젠하이저 HE1은 최고의 청음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이라 예상된다. 단 7,500만 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루에 한 대씩, 국내 소비자 대상 주문 예약 실시

7,500만 원.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다. 재질이나 완성도 등을 고려하면 수긍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은 절대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이 되어버렸다. 다니엘 젠하이저 대표는 여기에 쓰인 기술을 토대로 소비자 접점을 넓게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소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당분간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이미 주문이 시작된 젠하이저 HE1은 우리나라에서도 10일부터 주문 가능하게 됐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젠하이저 코리아 측은 해외 가격에 세금, 배송에 따른 비용 등을 적용해 최대한 해외와의 차이를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사후 서비스는 5년이 적용되며, 소비자 과실만 아니라면 젠하이저 코리아의 전문가가 직접 방문하거나 배송 서비스 등을 활용해 서비스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주문을 하더라도 바로 손에 넣을 수 없다. 젠하이저 HE1은 독일에서 하루에 한 대씩 생산된다. 1년 생산 물량은 250대로 이미 많은 수량이 매진된 상태. 국내에서 주문하면 약 6개월 뒤에 받을 수 있을 것이란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레노버 '요가북' 출시...노트북 + 태블릿 + 필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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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태우 기자] 2 in 1은 태블릿 겸용 노트북 제품군을 지칭하는 말이다. 시중에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레노버는 그동안 360도 접는 방식을 이용해 2 in 1 제품을 만들어 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손 필기 기능을 더한 새로운 기기를 내놓으며 3 in 1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제품명은 '요가북(Yoga Book)'으로 11월 10일 국내 출시를 알렸다.

요가북

요가북은 10.1인치 화면 크기를 지닌 제품이다. 노트북처럼 접었다 펼치는 방식으로 접었을 때 두께가 고작 9.6mm밖에 되지 않는다. 무게 또한 690g으로 가볍다. 접히는 제품임을 고려한다면 휴대성 측면에선 이보다 더 얇고 가벼울 수는 없을 거 같다.

이렇게 얇은 두께를 지닐 수 있는 이유는 일반적인 노트북과 같은 키보드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터치 형태의 키보드를 사용한다. 레노버는 이를 '사일런트 키보드'라고 부른다. 재밌는 건 키보드를 비활성 하면, 새로운 입력장치인 크리에이트(Create) 패드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키보드가 사라지고, 드로잉을 할 수 있게 된다. 와콤의 필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면 전용 펜을 통해 최대 2048레벨의 압력 감지와 100도 기울기를 감지한다. 재밌는 부분은 리얼 펜의 펜촉을 실제 잉크 촉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 크리에이트 패드 위에 종이를 올려놓고 필기를 하면, 디지털로 전환해 준다. 리얼 펜은 배터리가 필요 없다.

요가북

잠깐 사용해 봤지만, 스타일러스 펜 활용은 꽤 만족스럽다. 감도와 정확도, 지연 속도는 와콤의 기술이 적용되어서 인지 민첩한 편이다. 유리로 된 디스플레이 위해서 선을 그리면, 종이와 무척 다르므로 이질적인데, 크리에이트 패드 위에서는 그런 이질감이 거의 없다. 종이와 유사한 느낌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듯싶다.

요가북

다만 타이핑은 터치이다 보니 꽤 불편하다. 물론 이런 방식의 키보드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적응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평평한 바닥이다 보니 누르는 행위 자체가 어색하며, 터치 키보드이다 보니 키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해 가며 타이핑을 하게 된다. 빠른 타이핑은 쉽지 않을 듯 싶다.

요가북

접히는 부분은 '와치밴드 힌지'를 적용했다. 레노버는 이전부터 360도 접히는 요가 시리즈를 만들어 왔다. 그러다 보니 힌지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곤 했다. 이번 요가북은 두께가 얇다 보니 기존 힌지를 적용하기 어려운데, 그 덕에 약간 독특한 형태의 힌지가 나왔다.

요가북

운영체제는 윈도우와 안드로이드용이 각각 나온다. 하드웨어가 약간 다르며, 라이센스 때문에 윈도우에 안드로이드를 설치할 수는 없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안드로이드 15시간, 윈도우 13시간이다. 저전력과 팬리스, 얇은 두께 등 때문에 인텔 아톰 쿼드코어 CPU가 쓰인다. 4GB의 DDR3 RAM, 64GB의 저장공간을 품고 있으며, 최대 128GB의 MicroSDHC를 지원한다.

한국레노버 강용남 대표이사는 “불편한 타이핑, 여전히 필요한 종이 필기, 생산 디바이스로서의 부족함 등의 이유로 태블릿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며 "이번 신제품은 노트북과 태블릿, 노트패드의 장점을 두루 갖춘 제품이다"고 밝혔다. 또한 "터치 기술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 새로운 사용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은 안드로이드 버전 59만 9000원, 윈도우 버전은 69만 9000원이다. 11월 10일부터 11번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샴페인 골드와 건메탈 그레이 색상의 WiFi 모델로 출시되며, 윈도우 버전은 카본 블랙 색상의 WiFi 및 4G LTE 모델로 출시된다. 4G LTE 버전은 LG U+를 통해 12월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레노버는 요가북 출시를 기념해 10일부터 11번가와 함께 고객 사은 이벤트를 진행한다. 구매 고객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OK 캐시백 상품권, 요가북 정품 파우치, 64GB MicroSD 카드, 및 OTG 젠더 등 10만 원 상당의 상품을 증정하며, 윈도우 버전의 요가북을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오피스 365(Office 365)를 추가로 제공한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카카오∙KT, 인터넷은행 소유 허용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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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태우 기자] 카카오가 주도하는 카카오뱅크, KT가 주도하는 K뱅크는 지점이 없는 형태의 인터넷전문은행이다. K뱅크는 본인가를 받았으며, 카카오뱅크는 예비인가를 받은 후 본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인터넷전문이라는 수식어가 달리긴 했지만, 본질은 그냥 은행이다. 그러므로 은행법 적용을 받는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 시끌시끌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철저히 분리하고 있다. 이를 ‘은산분리’라고 하는데, 비금융주력자는 은행 주식 4%를 초과하여 보유할 수 없다(지방은행은 15%).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얻은 경우 10%까지 보유할 수는 있다.

한마디로 삼성전자는 은행을 소유할 수 없다는 말이다. 카카오뱅크, K뱅크 또한 카카오와 KT는 고작 4%의 주식만 보유할 수 있다. 이들이 주도는 하고 있지만, 소유는 하지 못한다. 카카오와 KT 입장에서는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해 2월 2일 국회의원회원 제 1 세미나실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문제 진단 토론회’가 열렸다.

은산분리 모르지 않았을 텐데

카카오와 KT가 은산분리를 몰랐을 리는 없다. 그럼에도 인터넷전문은행을 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정부 당국의 책임이 크다.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에 대해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고선, 마치 완화가 될것처럼 해서 사업자를 끌어들여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한 것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최훈 국장은 “은산분리의 원칙을 바꾸려는 것은 아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서만 예외적으로 시도를 해보자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예외를 만들면서까지 인터넷은행을 해야 하는 걸까? 최훈 국장은 “국내는 4개의 은행이 쥐락펴락하는 독과점 구조로 은행 상품은 이미 동질화, 균질화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기존 은행권 구조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크다”고 설명했다. K뱅크는 24년 만에 새롭게 인가받은 은행이다. 그동안 새로운 은행이 나오지도 않았고, 상당히 굳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이런 시장에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새로운 플레이어를 등장시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훈 국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준비한 지 2년이 지났는데, 그 사이 은행권이 엄청나게 변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잠재적 경쟁자의 등장 때문이라고 내부에서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은행
▲ 모바일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 (출처 : 게티이미지)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현재의 은행은 혁신이 없다’며 “신용등급 낮은 이는 대부업체에서 어쩔 수 없이 고금리로 대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계좌가 없는 새로운 은행에서 모바일로 계좌를 만들 수 없는 현실이다”며 “4개 은행이 내놓은 앱만 77개나 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2014년 카카오페이를 내놓으면서 핀테크를 시작했다. 윤호영 대표는 “기존 금융권과 제휴를 하고 싶었지만, 은행에서는 영업이익이 잘 나고 있다 보니 제휴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더라”며 “금융기관의 벽이 높아 성장이 느렸다”고 밝혔다. 직접 인터넷전문은행을 하게 된 이유다.

윤호영 대표는 “2만 명이 넘는 기존 은행의 개발은 모두 아웃 소싱으로 기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 안 한다”며 “카카오뱅크는 200명가량의 인원 중에서 40%가 엔지니어다” 말했다. 이어 “은산분리 본질 잘 지키면서 모바일에 맞춘 규제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존 틀의 변화가 아닌 작은 물꼬라도 터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은산분리 완화는 안 될 말

토론회에 참석한 6명의 토론자 중에서 4명의 은산분리 완화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발제자로 나선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전성인 교수는 “그동안 은산분리 때문에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는 없어 폐해를 분석할 사례는 없지만, 저축은행이 대주주의 사금고로 활용되었던 적은 다수 있다”며 “대부분 도산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또한 과거 삼성전자는 삼성생명을 이용해 계열사 부도가 날 때 불법적 지원을 수차례 감행했고, 동양증권은 동양그룹의 부도가 임박했음에도 동양그룹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을 통해 5천억 원의 불법적 유동성 자금을 조달한 바도 있다고 밝혔다. 동양증권 사태로 4만 1398명이 피해를 보았고, 피해액만 1조 7000억 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산분리를 완화해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게 된다면, 재벌은 은행을 사사로이 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성인 교수의 이야기다. 특히 “기관에서 아무리 감시해도, 재벌은 불법인 줄 알면서 어겨가며 저지른다”고 언급했다.

4개 은행의 독과점 구조에 대해서는 정부가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과거 은행이 11개나 있었지만, 정부는 은행 합병이 살길이라고 부추겨 왔다. 하지만 이제 와서 과점 산업이 되어 문제라는 것이다. 전성인 교수는 “우리 사회 권력 서열 꼭대기는 산업자본이다”며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한다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규제가 있어도 어기기 때문에 금융회사의 업무 영역에서 핀테크를 어떻게 들여올 것인가를 다루어야 한다”고 밝혔다.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고동원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를 하더라도 문제가 크다”며 “지금의 카카오와 KT는 잘 나가지만, 언제까지 잘 나간다고 보장 못 한다”고 말했다. 또한 “IT 기업이 주도해야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인터넷전문은행도 은행인 만큼 여신관리, 리스크 관리 등이 중요하기에 인터넷보다 은행을 더 강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있지만, 왜 ICT 기업이 대주주가 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고동원 교수는 꼭 카카오, KT가 주도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인 김성진 변호사는 “만약 동양그룹이 동양증권이 아니라 동양은행을 가지고 있었다면, 동양은행을 가만히 놔뒀을까?”란 이야기를 꺼내며, “증권은 손대도 은행은 손대지 않을 거라는 확답이 있다면 은산분리 완화해도 된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자본은 저축은행을 해도 되지 않냐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를 내세우는 만큼 저축은행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은행 시스템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한두 업체를 위해 개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김성진 변호사는 전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친환경 데이터센터란 이런 것...'LGU+ MEGA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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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태우 기자]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 이 인터넷 공간에 떠도는 정보는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 것일까? 데이터센터는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 장비, 저장장치인 스토리지(storage) 등이 설치된 시설로 인터넷에 사용되는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곳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PC 웹 브라우저에서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하면,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접속해 홈페이지를 구성하는 각종 데이터를 불러와 PC 화면에 뿌려주게 된다.

PC 시대를 거쳐 스마트폰 시대가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보니 과거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생겨나고, 쓰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빅데이터란 말도 생겼다.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IoT 시대가 되면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데이터가 생겨날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런 만큼 더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게 된다.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에너지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냉방. 수십만 대의 서버가 작동하다 보니 열을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연유로 최근 데이터센터는 '친환경' 요소를 중시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냉방에 쓰이는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 이런 친환경 데이터센터는 해외 사례가 자주 언급되는 편인데, 국내도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은 데이터센터가 있다. 평촌에 만들어진 'LGU+ MEGA 센터'가 그것이다. 어떤 곳인지 알고 싶어 최근 방문해 봤다.

데이터센터

아시아 최대 규모

LGU+ MEGA 센터는 4호선 평촌역 근처인 평촌 스마트스퀘어 내에 있다. 전체 면적이 2만 5880평으로 사무동 1개, 전산동 2개로 구성된다. 현재 1단계 오픈한 상태로 사무동 1개, 전산동 1개만 만들어진 상태며, 추후 전산동 1개를 더 증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총 8단계로 확장할 계획하고 있다. 전체 규모는 아시아 최대, 현재는 국내 최대라고 한다.

8단계에 걸쳐 부분 확장하는 이유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처음부터 100% 완공을 한다면, 초기 투자 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이용료도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일부분 완공으로 초기 투자 비용을 낮출 수 있었고, 그만큼 이용료도 합리적으로 책정할 수 있는 것.

전산실은 1개 층당 2개의 서버실이 있다. 전산실 2개 모두 완공되면 24개 실로 54만 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서버실 하나가 350평으로 총 전산상면은 8400평이다.

전산동과 사무동은 분리되어 있으며, 보안은 5단계로 이루어진다. 특히 전산동 출입을 위해서는 2번의 홍채 인식을 통과해야 한다.

완성된 전산동 1개의 12개 서버실 중에서 활발히 가동되고 있는 건 3개다. 1개 동이 모두 차는데 5~6년 정도 예상하며, 현재 무난히 목표를 달성해 나가고 있다.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기업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추가 전산동 공사를 조금 더 빨리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입주사로는 G사, M사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인터넷 업체인 N사도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친환경이란 단어에 부끄럽지 않게

데이터센터는 수십만 대의 서버가 돌아가는 만큼 엄청난 전력이 쓰인다. 서버는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PC와 같은 일종의 컴퓨터다. 그런 만큼 오래 사용하다 보면 열이 발생하기 마련. 24시간 멈추지 않고 수십만 대가 작동하다 보니 엄청난 열이 생기는데,  과열되면 서버 작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열을 식히는 것은 데이터센터에서 무척 중요한 일이다.

재밌는 건 서버가 작동하는데 드는 전력보다 열을 식히는 데 더 많은 전력이 쓰인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 전체 소모 전력 중 약 50%가 바로 이 열을 식히는 데 쓰인다. 가장 비중이 크다. 그래서 별도의 냉각 장치를 쓰지 않아도 되는 추운 지방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경우도 있다. 이런 데이터센터의 경우 그만큼 에너지 효율이 높아 친환경이라는 딱지를 받게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는 4계절이 비교적 뚜렷하다 보니 냉방 장치를 안 쓸 수는 없다. LGU+ MEGA 센터는 냉방 장치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인 친환경 도심형 데이터센터다. 관계자는 "연평균 7개월가량을 외기 냉방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하절기에만 냉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기 냉방은 외부의 공기를 건물 안으로 유입해 열을 식히는 방법을 말한다. 자연 공기로 냉각하는 것이다. LGU+는 이를 위해 전산동 건물에 에어 터널을 별도로 마련했다. 건물 외부 벽을 통해 내부로 공기가 유입되면, 먼저 공조기를 거쳐 깨끗한 공기로 정화한다.

이렇게 정화된 공기는 서버실로 유입되어 열을 낮추고, 뜨거워진 공기는 천정의 터널을 통해 건물 중앙에 모인다. 건물 중앙에는 각 서버실에서 내뿜는 뜨거운 공기를 모아 지붕을 통해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거대한 터널이 만들어져 있다. 공조기는 건물에 맞춰 제작해 효율을 높였다.

관계자는 "평촌은 서울 대비 평균 기온이 –1~–2도 낮은 편이고, 도심의 열섬 현상이 적어 외기 냉방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 이미치 출처 : LG유플러스

외기 냉방을 하지 않는 여름철 냉방에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빙축열 시스템을 도입했다. 빙축열은 저렴한 심야 전기를 이용해 얼음을 얼린 후 주간에 이를 냉매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런 노력으로 LGU+ MEGA 센터는 PUE가 1.4밖에 되지 않는다. PUE는 전력효율지수로 데이터센터 총 전력량을 IT 장비 전력량으로 나눈 값이다. 1에 가까울수록 전력 효율이 좋은 데이터센터로 평가된다.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PUE는 약 2.0가량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24시간 가동되도록

에너지 효율 좋은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최근 많이 주목받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의 가동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가 꺼져버리기라도 한다면 입주사의 서비스는 모두 정지되어 버린다. 이 때문에 LGU+ MEGA 센터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끊김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우선 건물은 내진 설계로 진도 6.5에서도 버틸 수 있게 만들었다. 지진 안전지대라고 이야기되던 한반도였지만, 작년 굵직한 규모의 지진이 동해 상에서 발생해 영향을 받았다. 결코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여기에 수해를 대비 서버실은 2층부터 구축했다.

전력은 154kV 한전 기간망을 직접 연결했다. 2회선으로 구성되며, 모두 액티브(active) 연결이다. 보통 데이터센터는 2회선으로 연결되지만, 액티브와 예비 망인 스탠바이로 이루어진다. 액티브 망에서 문제가 생기면, 스탠바이 망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라 순간 정전이 발생한다. 하지만 LGU+ MEGA 센터는 모두 액티브 망이라 한쪽에 문제가 생겨도 장애가 없다.

데이터센터
▲ 이미치 출처 : LG유플러스

완전 정전을 대비해 UPS(무정전 전원 장치, uninterruptible power supply) 장치로 고효율 리튬 배터리도 예비로 구비해 놓았다. 전원이 차단되더라도 배터리를 사용해 최대 15분까지 데이터센터가 가동된다.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다. 발전기를 별도로 설치해 놓았다. 지하에는 15만 리터의 유류가 보관 중인데, 24시간 동안 자가발전을 할 수 있는 분량이다. 여기에 주변 주유소랑 연계해 추가 유류를 보급 받는다. 발전기는 전력 공급이 끊기면 1분 안에 가동되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리튬 배터리로 가동할 수 있는 시간을 15분으로 넉넉하게 마련해 놨다.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안정성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한 달 동안 시운전을 통해 정전 등 다양한 비상 상황을 안전하다는 수준까지 직접 테스트하고 입주를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데이터센터 공간 확보를 위해 예약을 해 놓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며 기업들이 만족해하고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로 거듭나다

LGU+ MEGA 센터를 방문하기 전만 하더라도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 저것 시설을 살펴보고 나니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외기 냉방으로 7개월 동안 냉방 장치 가동 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데이터센터 설계에 참여한 IDC 사업팀 건축사 윤성호 차장은 "해외 사례를 연구해 설계했다"며 "LGU+ MEGA 센터는 오픈되어 있어 많은 기업이 참조하러 방문한다"고 언급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플래그십 헤드폰 젠하이저 HE1 출시 관련 질의응답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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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젠하이저 코리아는 2016년 11월 10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빌라 드 베일리에서 플래그십 헤드폰 ‘젠하이저 HE1’을 공개했다. 지난 1991년 선보인 오르페우스(ORPHEUS) HE 90의 뒤를 잇는 이 제품은 최고의 부품과 기술력을 총동원해 오디오 애호가의 귀를 공략한다. 가격은 약 7,000만 원 중반대에 책정될 예정이다.

이동용 젠하이저 코리아 대표는 “젠하이저는 ‘오디오의 미래를 만든다(Shape the Future of Audio)’는 임무 아래 또 하나의 역작 HE1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HE1 공개를 위해 방한한 다니엘 젠하이저(Daniel Sennheiser) 젠하이저 대표는 “오디오의 미래를 만든다는 기조 아래 우리 핵심 기술팀은 계속 기업의 비전에 맞춘 스피커와 헤드폰, 이어폰 등을 선보이고 있다. 계속 최고의 품질로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젠하이저 HE1은 헤드폰과 앰프, 이를 보관할 케이스까지 일체형으로 구현됐다. 완전한 형태로 완성하기 위해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했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약 10년이라는 시간을 들였다. 때문에 새로운 플래그십 헤드폰에 대한 기자들의 관심 또한 남달랐다. 제품 공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짧지만 젠하이저에 대한 매체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 정리해 봤다. 이 자리에는 다니엘 젠하이저 대표와 함께 에릭 데니스(Eric Denise) 젠하이저 글로벌 총괄 부사장, 이동용 젠하이저 코리아 대표, 김정삼 젠하이저 코리아 상무 등이 자리했다.

질의응답 중인 젠하이저 및 젠하이저 코리아 임원들.

Q – 고가 라인업은 탄탄해도 일반 소비자들이 접하는 가격대에서는 경쟁력을 잃고 있다 생각된다. 고가 라인업 외 중저가 또는 보급형 라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려달라.
다니엘 젠하이저 –젠하이저는 오디오의 미래, 최고의 헤드폰을 만들겠다는 방침으로 움직인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자 노력 중이다. 우리는 최고의 오디오 품질을 보장하면서 가격대 또한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격을 위해 소리를 포기할 수 없다.

김정삼 상무 –조금 다르게 봐 주면 좋겠다. 어떻게 봤을 때 젠하이저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반대로 최고의 사운드를 위해 더 많은 집중을 하고 있다는 측면도 있다. 선택과 집중이라 생각해 줬으면 한다.

Q – HE1 이전에 선보였던 젠하이저 HD 800, 그리고 최근 선보인 HD 800S를 보면 조금 다른 듯 하다. 이 제품이 혹시 젠하이저가 보는 최고의 제품인가? 어떻게 보면 마이너 업그레이드 성격이 있는데, 상위 모델의 계획이 있는지 알려달라.
다니엘 젠하이저 –많이 받는 질문이다. HD 800은 일상에서 음악을 듣는 최고의 솔루션이다. HD 800S의 위치도 그렇다. 하지만 두 제품 사이에 고급 제품이 나오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미안하지만 공개할 수 없다는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Q – HE1이 너무 고가이기에 하위 제품간 간극이 크다. 이런 기술을 이용한 하위 제품에 관심이 높을 듯 하다. 또, 젠하이저는 신제품 출시 간격이 다소 긴 편이다. 그 사이에 타사 점유율이 올랐다. 이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가? 패셔너블 및 무선 제품에 대한 출시 계획도 궁금하다.
다니엘 젠하이저 – HE1은 젠하이저 모든 기술의 정점에 있다. 기술과 노하우의 집약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인 셈이다. 오르페우스를 선보였을 때, 이 부분을 개발할 당시의 교훈과 지식을 여러 제품에 활용했고 다양한 중저가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엔지니어들에게 HE1이 많은 영감을 줄 것이므로 다양한 제품 출시의 가능성은 있다.

이어 젠하이저는 무선 분야의 전문가다. 마이크에 비압축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무선 기기는 송수신기가 필요하다. MP3 플레이어는 이 기술이 자체 탑재되어 있고 무선 연결로 헤드폰을 이용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모멘텀이나 PXC550 등 블루투스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무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Q – HE1을 개발할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다니엘 젠하이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르페우스에서 HE1까지 25년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우리가 해왔던 모든 것을 다시 재검토하는 것이었다.

두 가지가 가장 어려웠다. 먼저 2단계 앰프를 구현하는 부분이었다. 튜브 앰프에서는 케이블을 줄여야 했고 트랜지스터 앰프는 교전압을 변환기(트랜스듀서)를 통해 변환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2단계 앰프를 사용해야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변환기에 적합한 재료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편평하고 가볍고 안정적인 재료를 쓰는 것이었다. 무게가 나갈수록 출력에 대한 진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스트라이크존, "2조 원 스크린 야구 시장, 업계 1위를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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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명관 기자] 2017년 2월 9일, 뉴딘콘텐츠(대표 김효겸)가 운영하는 스트라이크존이 종로에 위치한 직영점 종각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런칭 1년 만에 개맹점 100호점을 돌파했으며 연내 200호점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스트라이크존은 작년 2월 직영점 논현구장을 오픈한 이후, 지속적인 가맹점 확장을 통해 가맹점 100호점을 달성했다. 김효겸 대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스크린야구 업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트라이크존

먼저 김효겸 대표는 "처음 스크린 야구 시장에 진출할 당시, 국내 시장 규모는 약 470억 원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작년 한해 스크린 야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현재 2조 원 규모에 달한다. 어엿한 하나의 산업 규모다. 스트라이크존 매장을 포함해 전국에 240여 매장이 운영 중이다. 스크라이크존 직영점 중에서 월 평균 1억 매출을 올리는 매장이 몇 군데 있다. 오늘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 곳 직영점 종각구장은 월 매출 8,000만 원에 달한다. 추석과 같은 특정일의 경우 일 매출 500만 원을 기록하는 매장도 있다. 평균 매출은 3,000~4,000만 원 정도다. 이러한 평균 매출과 스크린 야구 설비 투자금, 전국 매장 규모 등을 반영해 조사한 것이 2조 원이라는 시장 규모다"라며, "올해 스크린 야구 시장은 작년 대비 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스크린 야구는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스크린 야구 시장은 지난 2015년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2015년에는 470억 원, 2016년에는 2,420억 원 시장 규모를 기록했으며, 2017년 5,260억 원에 이어 내년 7,36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가 말한 2조 원이라는 시장 규모는 관련 매출, 설비 투자 등을 포함해 언급한 것. 결과적으로 스크린 야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스트라이크존

"2016년 2월 직영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스트라이크존 전국 매장은 102호 점을, 이용 고객은 150만 명을 돌파했다. 내부적으로 스크린 야구는 도입기에서 이제 성장기도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야구는 830만 명이 관람하는 국내 최대 스포츠다. 현재 2만 5,000여 이상의 사회인 야구팀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야구 관련 시설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스크린 야구장이 이러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스트라이크존의 1단계 목표는 시장진입이고, 2단계 목표는 (올해 계획획인) 200호 점 오픈이다. 3단계 목표는 국내 시장 점유율 50%다. 세부적으로 올해 목표 200호 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20개 이상의 가맹계약을 달성해야 한다."

스트라이크존

스크라이크존은 2016년 이후 꾸준하게 매장을 확대했으며, 2017년 2월 9일 기준 102개의 가맹 계약을 마쳤다.

"목표 달성을 위해 '가맹 본부의 기술력과 사업의 노하우 발전', '신속한 현장 상황 파악 및 대응 능력',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와의 상생' 들 세부 목표도 세웠다. 뉴딘콘텐츠는 타사 대비 2배 이상의 개발 인력을 보유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부터 '업계최초', '세계최초'라는 타이틀의 기술을 발표했다. 첫번째는 투구모드다. 다른 경쟁사는 공을 던지는 투구 모드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AI 모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은 올해 WBC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다양한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스트라이크존

참고로 스크라이크존은 2017년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위해 사용자의 재미를 높일 수 있는 게임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다. 3월에 개최하는 WBC 서울라운드 공식 스폰서십 체결을 기념해 WBC에 참가하는 16개 국 선수가 되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인터내셔널 모드'를 제공할 예정. 또한, 타 지역에 있는 친구와 원격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유저 멀티플레이 모드', 타자와 투수 모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AI 투타 모드' 등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로그인, 스코어 기록과 분석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활용 범위를 놃히고, 스크린과 연동한 앱도 제공할 예정이다.

"스트라이크존은 올해 28억 원을 투자해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먼저 스크린 야구 최초로 본사와 직접 연결하는 지역별 A/S 센터를 운영한다. 해당 A/S 센터는 새벽 2시까지 운영하며 전국 가맹점과 연결하는 SM/SMT 방식으로 진행한다. 가맹점주가 요구하는 바를 최대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대표가 함께하는 '정책협의회'를 발족한다. 주요 정책에 대해 가맹본부, 가맹점주가 함께 협의해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실행하고, 로열티 페이백 등 운영 전반에 대한 부분도 협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부분을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뉴딘콘텐츠 즉, 우리만의 노력으로 전체 가맹점과 함께 상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장인 가맹점주 분들의 노력도 필수인만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스트라이크존

정책협의회, 스토어매니저 시스템 등 가맹점주와 상생을 힘쓴 스트라이크존은 2017년에도 가맹점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1, 2분기에 지역별로 거점 센터를 마련하고 매장 운영과 거점 마케팅을 지원하는 SM(Store Manager)과 시스템 기술, A/S 지원, 정기 점검을 담당하는 STM을 배치할 계획이다. 상생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도 힘쓴다. 스트라이크존은 지난해 총 1억 원 상당의 스트라이크존 체험권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한농아인야구협회, 레인보우카운트, 고양시, 박찬호 장학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뉴딘콘텐츠를 2017년에도 (주)TNS 스포테인먼트와 MOU를 체결해 나눔 문화 확산을 도모하는 등 지역사회 및 소외계획 등에게 다양한 방면으로 공헌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본사의 가맹점 지원 활동 부분에 대해서도 말하겠다. 뉴딘콘텐츠는 작년 마케팅 비용으로 17억 원을 투자했다. 업계 최고액으로 생각한다. 올해는 30억 원 상당을 투자할 예정이다. 작년 트와이스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는데, 올해도 트와이스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더 많이 어필할 수 있는 광고 모델을 섭외할 예정이다. 작년보다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겠다. 현재 스크린 야구는 전국에서 약 20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데, 이 중 상위 업체 3곳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뉴딘콘텐츠는, 스트라이크존은 이러한 시장 경쟁 속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구글 "https가 없으면 인터넷 보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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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일용 기자] 구글이 https(안전 페이지, 정부에선 주로 '보안 서버'라는 용어를 이용한다) 확산을 위해 총대를 멨다. 지난해 12월 블로그를 통해 구글 크롬 최신 버전으로 https를 적용하지 않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안전하지 않음(Not Secure)'이라는 표시를 띄워 사용자들에게 경고하기로 결정한 것.

실제로 구글은 올해 1월 크롬을 56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http 페이지에서 아이디, 패스워드, 금융정보 등 개인정보를 입력받는 홈페이지에 접속할 경우 안전하지 않음이라는 경고를 띄우기 시작했다.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 사이트를 크롬으로 접속하면 안전하지 않음이라는 경고가 뜬 이유가 바로 이 것이다.

참고기사: 크롬에선 네이버와 다음이 '안전하지 않은 사이트'? - http://it.donga.com/25911/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은 개인정보 입력을 해야 할 경우에만 경고창을 띄우지만, 향후에는 https를 적용하지 않은 모든 홈페이지에서 경고창을 띄울 계획이다. 구글 크롬뿐만 아니라 모질라 파이어폭스도 구글에 이러한 정책에 동조하고, 동일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https
<구글은 크롬 56버전부터 http 페이지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홈페이지에 접속할 경우 안전하지 않음이라는 경고를 띄우기로 결정했다>

https란? 

https란 데이터를 주고받는 신호를 암호화하지 않는 http(일반 페이지)와 달리 인터넷 보안 표준인 TLS(Transport Layer Security) 통신 기술을 활용해 AES 128 또는 256 비트 수준으로 암호화된 홈페이지를 의미한다. 홈페이지에 https를 적용하면 '악의를 가진 제 3자(=해커)가 서버(홈페이지)와 클라이언트(사용자) 간의 통신을 중간에서 훔쳐보는 것(패킷 스니핑)'이 매우 어렵게 된다. 개인 해커 수준에서는 통신을 훔쳐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홈페이지의 보안 수준이 급격히 올라간다고 평가받고 있다.

https를 적용하면 홈페이지와 사용자 간에 주고 받는 통신을 중간에서 위변조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때문에 불법 유해 홈페이지 차단(warning.or.kr)도 https를 적용한 홈페이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https를 적용하려면 코모도어 그룹, 베리사인, 구글트러스트서비스 등 제 3자 인터넷 보안 인증 기관에게 자사의 홈페이지가 맞음을 인증받아야 한다. 때문에 파밍(Pharming: 가짜 홈페이지를 활용해 사용자의 금융 정보를 빼돌리는 기법)을 방지하는데에도 큰 효과가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구글, 모질라 등 많은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로그인 기능을 갖춘 홈페이지는 반드시 https를 적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심지어 구글의 경우 홈페이지에 로그인 기능이 있음에도 https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검색 결과에서 하단으로 내리는 등의 패널티를 주고 있다. 이번 크롬 웹 브라우저의 '안전하지 않음' 표기도 이러한 패널티의 일환이다.

구글이 https 보급을 서두르는 이유? 안전한 인터넷 환경

구글은 왜 https 보급을 서두르는 것일까? 13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넷과 보안' 포럼에서 구글의 정보 보호 담당자 '보안 공주(Security Princess, 직함의 이름이 실제로 이렇다)' 파리사 타브리즈(Parisa Tabriz)가 구글이 https 보급을 위해 앞장서는 이유를 들려줬다. 타브리즈 이사는 구글에 고용된 해커로, 약 10년 동안 구글의 정보 보안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백악관의 디지털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미국 정부 보안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음 기사의 내용 가운데 ""로 표시된 것은 타브리즈 이사의 발언이고, ()로 표시된 것은 기자의 사견이다.)

파리사 타브리즈(Parisa Tabriz) 구글 보안 담당 이사

<파리사 타브리즈(Parisa Tabriz) 구글 보안 담당 이사>

"웹을 이용하다보면 안전하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인터넷은 수 많은 접속점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중간 단계에서 누구나 패킷 데이터(사용자와 서버가 주고받는 데이터)를 훔쳐볼 수 있다(이른바 패킷 스니핑). 사용자의 아이디, 패스워드, 신용카드 정보 등이 고스란히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간에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훔쳐보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미국의 경우 거대 케이블 업체인 컴캐스트가 고객의 데이터를 중간에 가로챈 경우가 있었다. 케이블 업체뿐만 아니라 인터넷 제공업체(ISP)도 사용자의 인터넷 데이터를 추출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불법 홈페이지 차단 서비스(warning.or.kr)가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사용자들의 불법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패킷 스니핑을 활용해 이란의 해커가 지메일 사용자의 데이터를 해킹한 사례도 있다. 무선 네트워크(와이파이)를 통해 사용자의 정보를 탈취하는 사례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 바로 https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TLS 기반의 https(https over TLS)'가 패킷 스니핑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https란 프로토콜(신호규격)이 개발된지 벌써 20년이 흘렀다. 하지만 보급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파이어폭스 텔레메트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홈페이지의 50%만이 https를 이용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은 웹 개발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https 보급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함을 느끼고 구글 크롬 웹 브라우저를 활용해 업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로 결정했다."

"https 보급은 단계적으로 실행된다. 현재는 http 페이지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경우에만 안전하지 않음이라는 표시를 띄우고 있지만, 향후에는 http를 사용하는 모든 페이지에 안전하지 않음이라는 표시를 띄울 것이다. 이를 통해 http 페이지를 https 페이지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https

"현재 한국 홈페이지 트래픽 상위 20개 가운데 전체 페이지에 https를 적용한 곳은 얼마되지 않는다. 트래픽 1, 2위인 네이버, 다음도 메인 화면에 https를 지원하지 않는 상태다. 물론 한국만이 이러는 것은 아니다. https 보급이 지지부진한 것은 전 세계적인 경향이다."

(IT동아의 조사결과 현재 한국 홈페이지 트래픽 상위 20개 가운데 전체 페이지에 https를 적용한 곳은 '나무위키'가 유일하다. 다른 홈페이지는 개인정보 입력시에만 https를 이용하고 일반 페이지는 http를 이용하거나, 모든 페이지에 http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네이버는 개인정보, 검색메뉴 등에 https를 적용한 상태이고, 가까운 시일 내로 메인 화면에도 https를 적용할 계획이다.)

"물론 네이버가 서브 도메인(개인정보 입력 페이지)에 https를 적용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전체 페이지가 https로 전환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https는 언제나 해커들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 http에 입력되는 사소한 데이터도 쌓이고 쌓이면 사용자의 신상을 낱낱이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모든 페이지가 https로 암호화 되어야 한다."

"https는 다섯 가지 도시전설(괴담)에 시달리고 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은행도 아닌데 https 암호화가 필요하냐는 것이다. 당연히 필요하다. 그 어떤 홈페이지도 https 없이는 보안성을 갖출 수 없다. 두 번재는 https 인증서 발급을 위한 인증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소규모 홈페이지 또는 중견 홈페이지를 위한 무료 인증 기관이 시중에 많다. 그들을 통해 얼마든지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세 번째는 https를 적용하면 홈페이지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느려지지 않는다. 구글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https를 적용하면서 홈페이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개발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네 번째는 구글만 유독 https를 강조한다는 음모론이다. 그렇지 않다. 모질라 등 다른 인터넷 기업도 구글 못지 않게 https 도입을 강조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https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는 주장이다. 어불성설이다. 웹 상에서 종단간 암호화를 제공하는 프로토콜 가운데 https가 최선의 선택이다. https는 글로벌 표준 통신규격이다. TLS도 마찬가지다."

"현재 크롬은 제 3자 인증(EV SSL)과 일반 인증(SSL)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안전한 페이지로 인식하고 있다. 파이어폭스와 달리 인증서를 구분할 계획은 없다(파이어폭스는 제 3자 인증과 일반 인증을 구분해서 표시하고 있다). 인증서 보기 기능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일반 사용자가 이용할 일이 드물어 크롬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기능 속 시큐리티 페이지로 옮겨두었다."

(현재 구글의 모든 서비스는 https로 제공되나, 인증 기관은 제 3자가 아닌 구글 자신이다. 구글이 직접 '구글 트러스트 서비스'라는 인증 기관을 세우고 일반 인증서를 발급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구글과 마찬가지로 제 3자 인증 대신 일반 인증을 받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증서 발급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구글이 https 보급을 강조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사용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 접속한 홈페이지가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 사용자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URL창을 통해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이 홈페이지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입력해도 되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MIK 1111] 제이앤케이사이언스, IoT 건전지 '라이토즈 건전지'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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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명관 기자] 한국기업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한 프리미엄 트레이드쇼 'Made In Korea 1111 Conference & Networking Party (이하 MIK 1111)'가 11월 11일(금)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MIK 2011, 제이앤케이사이언스

이번 MIK 2011에는 IT+IoT분야의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주)제이앤케이사이언스가 참여했다. 이 업체는 KAIST와 서울대 출신들이 2007년도에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제이앤케이사이언스의 대표 제품은 '유선충전과 무선충전의 토탈 솔류션'을 확보한 충전용 건전지다. 세계적으로 년간 150억 개가 소비되고 있는 건전지 시장을 노린 타겟 제품.

MIK 2011, 제이앤케이사이언스

이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히 배터리를 판매해 얻는 수익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IoT 배터리와 무선충전 배터리로 충전상황을 실시간 체크) 서비스로 해당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업체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얻는 데이터는 가전 업체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또한, 제이앤케이사이언스는 스마트폰 보급 이후, 마이크로 USB 케이블이 배포되기 시작했으며, 반드시 지참하는 필수품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한다. 즉,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과 년간 150억 개 이상 소비되는 건전지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개발한 것이 '라이토즈 건전지'다. 라이토즈 건전지는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것처럼 건전지에 동일한 충전 단자를 연결해 충전하는 제품이다.

MIK 2011, 제이앤케이사이언스

현재 제이앤케이사이언스는 중국, 미국, 일본 시장을 공략 중이며, 해당 국가 내 유통망을 확보하고 영향력이 큰 사업자을 찾고 있는 중. 올해 2월부터는 5개 국에서 판매중에 있으며, 매출액은 4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또한, 향후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홍보 및 마케팅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앵그리버드(ANGRY BIRDS)' 라이선스을 확보해 오는 12월부터 앵그리버드 건전지를 런칭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카메라 풍년이네' 캐논, 2017년 상반기 신제품 3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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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은 EOS 77D, 800D, EOS M6 등을 공개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2017년 2월 16일, 한국 프레스센터(서울 중구)에서 자사의 2017년 상반기 전략 카메라 라인업 4종을 공개했다. 지난해 캐논은 EOS 80D와 EOS-1D X 마크2, EOS M5 등 중급기 이상에 초점을 맞췄었다면 올해는 EOS 77D와 800D, EOS M6 등 보급형부터 준중급기 등 주력 라인업을 보강한 것이 돋보인다.

이번 제품의 공통된 특징은 새로운 이미지 처리 엔진인 디직7을 탑재했다는 점과 2,420만 화소 듀얼 픽셀 CMOS, 듀얼 픽셀 CMOS AF 등이다. 여기에 EOS 77D와 800D는 45 측거점 기반의 자동초점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준중급 DSLR 카메라 새 계보 잇는 EOS 77D

흥미롭다. EOS 77D는 EOS 760D의 뒤를 잇는 준중급 DSLR 카메라다. 기존과 달리 듀얼 픽셀 CMOS AF(자동초점) 기술이 적용됐으며, 초점 구조나 이미지 처리 엔진, 일부 조작 인터페이스에서 변경이 존재한다. 크기와 무게도 일부 줄었다. EOS 760D는 폭 131.9mm, 높이 100.9mm, 두께 77.8mm, 무게 565g이지만 EOS 77D는 폭 131mm, 높이 99.9mm, 두께 76.2mm다. 무게는 540g로 조금 더 작고 가벼워졌다.

캐논 EOS 77D와 EOS 800D.

화소는 2,420만으로 차이는 없다. 하지만 이미지 처리 엔진이 디직6에서 디직7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이를 통해 지원 감도도 ISO 100에서 6,400이었던 것이 ISO 100에서 1만 2,800으로 1단계 증가했다. 확장 감도도 1단계 늘어 1만 2,800에서 2만 5,600이 되었다. 그만큼 저조도 환경에서의 촬영 대응력이 개선됐다

동영상 촬영은? 이 부분에서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풀HD까지 대응하는 점은 다르지 않지만 압축 기능의 개선으로 저장 용량이 줄었다. 영상은 풀HD(1,920 x 1,080)까지 제공된다.

EOS 77D는 합리적인 가격에 중급기 성능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캐논은 액티브 유저라고 부르는데, 그들을 위해 중급기 이상 모델에만 탑재되는 상단 액정 패널과 서브 전자 다이얼, 그리고 AF-ON 버튼을 탑재해 중급기에 버금가는 조작 편의성을 제공한다. 또, 액정 패널을 통해 촬영 환경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서브 전자 다이얼로 촬영 시 신속한 설정 변경이 가능하다. 출시는 3월 예정이며,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모처럼 출시되는 보급형 DSLR 카메라 EOS 800D

EOS 800D는 EOS 750D 출시 후 약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보급형 DSLR 카메라다. 2,420만 화소 CMOS 센서와 디직 7 이미지 처리 엔진을 탑재해 약 0.03초 수준의 자동초점 속도를 구현하며 선명한 고품질 이미지를 촬영한다

캐논 EOS 800D.

EOS 80D와 동일한 45 측거점 자동초점 시스템을 적용해 넓은 영역에서 피사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추적한다. 측거점은 모두 교차 검출방식으로 정확도를 높였다. 여기에 듀얼 픽셀 CMOS 자동초점을 채택해 동영상 및 라이브뷰 촬영 시에도 움직이는 피사체를 끊김 없이 부드럽게 잡아낸다. 상용 감도도 ISO 100-2만 5,600까지 쓰는 점도 특징.

이 외 주요 기능은 EOS 77D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대신 보급형이기에 가격을 낮추기 위한 요소들이 적용되어 있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오는 3월 공식 판매될 예정이다. EOS 750D의 뒤를 이어 캐논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OS M5와 호흡 맞출 미러리스 카메라 EOS M6

EOS M6는 지난해 출시된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와 같은 미러리스 카메라다. 전작이 자사 미러리스 카메라 중 고성능을 앞세웠지만 이번에는 대중이 접근하기 좋은 디자인과 기능을 구현했다. M5에 있던 전자식 뷰파인더를 덜어냈고 조작계 일부의 변경이 이뤄졌다.

기본적인 성능은 변하지 않았다. 2,420만 화소 이미지 센서(APS-C 규격)를 탑재했으며, 최근 캐논 카메라들에 탑재 중인 영상처리엔진 디직 7(DIGIC7)을 통해 이미지 처리 속도와 감도 성능을 높였다. EOS M6는 추적 자동초점 시 초당 최대 약 7매, 초점 고정 시 초당 최대 약 9매 연속 촬영이 가능하며, 상용 감도를 최대 2만 5,600까지 지원한다.

캐논 EOS M6.

듀얼 픽셀 CMOS AF와 함께 조합형 손떨림 방지(Combination IS)를 사용하면 누구나 흔들림 적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 외에 퀵 컨트롤 다이얼, 노출 보정 다이얼, 컨트롤러 휠 등 다양하고 직관적인 다이얼을 활용한 촬영을 지원한다. 터치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한 번의 터치로 간편하게 촬영한 사진을 확대하거나 조리개 값 등 촬영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상단 최대 약 180도, 하단 최대 약 45도 틸트식으로 셀카를 비롯한 다양한 앵글의 촬영이 가능하다. 와이파이(Wi-Fi), 근거리무선통신(NFC), 저전력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을 통한 무선 촬영 및 타 기기와의 이미지 전송을 지원한다.

EOS M6는 오는 4월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캐논은 2017년 상반기에 DSLR 2종, 미러리스 1종 등을 공개했다.

캐논은 올해로 EOS 30주년을 맞는다. EOS는 전기 광학 시스템(Electro Optical System)의 줄임말이다. 1987년 전자식 마운트와 자동초점 시스템을 탑재한 일안반사식(SLR) 카메라 EOS 650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은 그간 쌓은 기술들을 바탕으로 시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문서 독립? 님비(NIMBY)부터 해결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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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일용 기자]

"특정 기업에 종속된 기존 문서 환경(MS 오피스, 한컴 오피스) 대신 모두에게 개방된 개방형 문서 환경(ODF, PDF)을 도입하자고 해놓고, 정작 이러한 지시를 담은 공문을 특정 기업의 문서 형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개방형 문서 형식이 자리잡으려면 이처럼 조금 불편하다고 기존의 문서 형식을 찾는 '님비(NIMBY, 공공의 이익에는 찬성하면서 정작 자신이 손해를 봐야 할 경우 이를 반대하는 사회현상)'부터 해결해야 한다."

지난 8일 열린 전자문서 표준화 관련 세미나에서 ISO TC171(문서관리응용 국제표준기구) 국내전문위원회 위원인 양광완 유니닥스 상무가 한 말이다. 양 위원이 이런 발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국내 문서 환경은 마이크로소프트(MS), 한컴 등 특정 기업의 문서 형식(doc, xls, ppt, hwp)에 종속되어 있다. 점유율은 집계 업체에 따라 7:3에서 8:2 정도로 차이나지만, 두 업체가 국내 문서 환경을 과점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못할 현실이다. 이렇게 특정 문서 형식이 국가 문서 환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두 업체의 정책 결정에 따라 국가의 문서 환경 전체가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두 업체가 특정 기능을 구형 문서 프로그램에서 이용하지 못한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하면, 나라 전체가 울며 겨자먹기로 이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렇게 특정 업체의 결정에 국가 문서 환경이 좌지우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독일, 프랑스, 폴란드, 체코 등 30여개국은 개방형 문서 환경을 이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국내 정부 기관 역시 개방형 문서 환경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이 현실이다. 관공서의 공문 대부분이 한컴의 문서 형식으로, 기업의 업무 문서 대부분이 MS의 문서 형식으로 작성되고 있다. 양 위원은 이러한 현실을 '님비' 현상에 빗대어 꼬집었다. 정부가 입으론 개방형 문서 환경을 외치면서 손은 여전히 익숙한 특정 업체의 문서 환경을 찾는다는 지적이다.

PDF, DOC

개방형 문서 환경의 핵심? 편집 및 유통은 ODF, 문서 보관은 PDF

전자문서 표준화 관련 세미나에서 양 위원은 전자문서 국제 표준 현황과 주요 이슈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양 위원의 발표를 간략히 요약한 것이다.

"전자문서 표준화란 무엇일까? 언제 어디서나 문서를 읽고, 검색하고, 보관할 수 있어야 한다. 최초 생산자가 문서에 의도한 바를 훼손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 문서를 생산하면서 이러한 점을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동화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전자문서 표준화다."

"전자문서를 표준화하려면 채택된 문서 형식의 호환성이 뛰어나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누구에게나 문서 형식이 공개되어 있는 개방형 문서 환경이 전자문서 표준화의 포맷으로 적합하다. 한글 문서도 문서 형식은 공개되어 있지만, 공개에 미비한 점이 있어 문서 프로그램끼리 정확히 호환되지 않는다."

"정부는 개방형 문서 환경을 도입해서 지속적으로 국내 문서 환경을 위한 공공성, 지속성, 보존성, 보안성을 강구해야 한다."

유니닥스 양광안 상무
<양광완 ISO TC171 국내전문위원회 위원>

"국내에서 전자문서 표준을 확립하기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은 전자문서 정책을 이끄는 정부 부처가 없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인지 국가기록원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사안에 맞춰 특정 부처가 몇 가지 정책을 내놓는 것이 전부다."

"MS나 한컴의 문서 형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OOXML, HWP 등 MS, 한컴의 문서 형식도 국제 표준 문서 형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반 표준 문서 형식은 라이선스 비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반면 ODF, PDF와 같은 공개 표준 문서는 라이선스 비용을 필요로하지 않는다. 공개 표준 문서를 정의하고 관리하기 위한 곳이 바로 국제표준화기구 내의 정보기술에 관한 ISO/IEC 합동 기술 위원회다."

"전자문서 비표준화는 사용자들에게 크게 4가지 불편한 점을 야기한다. 첫 번째로 사용자들이 문서 형식을 선택할 때 혼동과 불편함을 초래한다. 두 번째로 정보교환과 처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기업과 사용자의 문서 이용 비용이 늘어난다. 세 번째로 특정 비표준 문서 형식에 시장이 종속됨에 따라 독과점 형상이 발생하고 IT 생태계가 왜곡된다. 네 번째로 IT 시장의 경쟁이 둔화되고,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막힌다."

"당연히 정부로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의 문서 환경에 개방형 문서 형식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HTML 기반의 문서 편집기를 만든 것이다. HTML 기반으로 문서를 편집하고, 생성한 문서를 ODT(ODF 문서 형식 가운데 일반 텍스트를 저장하는 형식, doc에 대응된다)로 저장하는 편집기다. 또한 보관용 문서를 PDF로 저장하고 유통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렇게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으려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개방형 문서 환경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문서 편집 및 유통은 ODF로, 문서 보관은 PDF로 진행된다. 프랑스나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경우 HTML을 활용해 문서 편집 및 보관을 하려고 시도하기도 했으나, 스타일 시트 정의에 따라 문서 내용이 다르게 보이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 문서 유통 및 보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ODF의 경우 지난 2010년 기준 전 세계 30여개국이 이용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폴란드, 체코의 경우 전체 문서의 20~30%가 ODF로 생성되서 유통되고 있다. 지난 1985년 등장한 ODF는 30년 동안 많은 참여자들의 기여로 발전해왔다. OOXML, HTML, PDF 등 다른 개방형 문서 형식과 비교해 결코 뒤질 것이 없다."

"문서 편집 및 유통은 OOXML과 ODF가 경쟁하고 있으나, 문서 보관은 PDF로 통일되는 추세다. PDF 자체가 문서 보관 및 정리에 특화된 문서 형식이기 때문이다. PDF는 지난 93년 어도비가 개발한 문서 형식이다. 그러나 현재 PDF 문서의 소유권은 어도비가 아니라 국제 표준화 기구가 가지고 있다. 때문에 누구나 PDF 문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9월 국제 표준화 기구는 PDF 2.0 형식을 공개했다. PDF 문서 사실 단일 형식이 아니다. 현재 18종의 문서로 구성되어 있다. PDF 1.0에서 2.0까지 9종, 출판에 특화된 형식이 4종, 보존을 위한 PDF-A 형식이 3종(이 가운데 PDF-A1만 국가 표준으로 채택된 상태), 엔지니어링을 위한 PDF-E 형식이 1종, UA(유니버설 액세스빌리티)를 위한 PDF가 1종 등 총 18가지 PDF 문서 형식이 존재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MS 애저 한국 데이터센터와 함께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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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일용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저(Azure), 오피스365, 다이나믹스365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애저 '서울 리전'과 '부산 리전'을 21일 동시에 개시(Open)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MS도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함에 따라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전경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전경>

국내 데이터센터 개시의 의의

퍼블릭 클라우드란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미리 준비되어 있는 대규모 서버 인프라를 임대해 자사의 앱과 서비스를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AWS, MS, 구글, IBM 등 글로벌 IT 기업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기업과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가운데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처음 구축한 곳은 AWS다. 지난 해 1월 AWS는 국내 리전(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복수의 데이터센터)을 개시하고 고객 유치를 시작했다. AWS의 경쟁사인 MS 역시 국내 데이터센터를 임대한 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는 이러한 약속을 실천한 것이다. MS는 보다 원활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데이터센터 임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MS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고객들은 금일부터 데이터 저장장소로 서울 리전과 부산 리전을 선택할 수 있다.

과거 애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국내에서 비교적 가까운 도쿄 리전 또는 싱가포르 리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서비스를 구축해야 했다. 기업이 웹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에는 충분한 반응속도(Latency)가 나왔지만, 서버가 해외에 있다 보니 빠른 반응속도를 요구하는 게임이나 CRM/ERP 등을 제공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때문에 많은 기업이 애저를 글로벌 서비스 호스팅용으로만 이용하고, 국내 서비스는 로컬 호스팅 업체를 통해 따로 제공해야만 했다.

MS가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애저 서울 리전과 부산 리전을 선택하면 로컬 호스팅 업체와 대등한 반응속도가 나오게 되었다. 덕분에 애저 서비스 하나만으로도 게임이나 CRM/ERP 서비스를 쾌적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 서비스 호스팅과 글로벌 서비스 호스팅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애저 서비스 하나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상호 백업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미션 크리티컬(잠시라도 중단되면 치명적인 금전 손실을 야기하는 서비스)'을 제공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던 로컬 호스팅 업체와 달리 애저는 리전 간에 데이터 상호 백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미션 크리티컬한 서비스도 문제없이 호스팅할 수 있다.

이번 서울 리전, 부산 리전 개시로 MS는 전 세계에 100여개의 데이터센터와 38개의 리전을 보유하게 되었다. 서울 리전과 부산 리전은 각각 MS의 33, 34번째 리전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전 세계 데이터센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전 세계 리전. 코리아 센트럴(서울 리전)과 코리아 사우스(부산 리전)가 추가되었다.>

한국MS는 서울 리전과 부산 리전 개시를 알리기 위해 21일 코엑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코리아 라이브 행사를 개최하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고순동 한국MS 대표와 유세프 칼리디 MS 애저 사업부 수석부사장이 참석해 MS의 국내 리전 개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들려줬다. 다음은 고 대표와 칼리디 부사장의 발언을 정리한 것이다.

MS가 바로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도우미

고 대표는 애저 서울 리전과 부산 리전 개시를 통해 MS가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기업 경영의 디지털화) 전략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오늘은 한국MS의 비즈니스 역사에서 매우 뜻 깊은 날이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개시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다. 데이터를 비즈니스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 데이터를 비즈니스 자산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기업에겐 이러한 데이터를 담아둘 그릇이 없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데이터만 정량화해서 보관했고, 정작 수많은 인사이트가 담긴 데이터는 담을 그릇이 없어서 무의미하게 증발했다."

"다보스포럼에 따르면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준비 수준은 전 세계 25위다.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한국의 경제규모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많이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MS가 아시아 비즈니스 리더를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79% 이상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미래 성장을 위해 기업이 디지털 비즈니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고, 76%는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필수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국내 기업 가운데 18%만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환을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한국 데이터센터는 이렇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고민이 많은 기업에게 해법이 될 수 있다. 기업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한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보관하고, 각종 서비스를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다."

"테크니컬 비즈니스 리서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MS야 말로 진정한 세계 제일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다. 흔히 클라우드라고 하면 IaaS(인프라 서비스)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PaaS(플랫폼 서비스)와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도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MS는 애저로 인프라 서비스와 플랫폼 서비스뿐만 아니라 오피스365와 다이나믹스365로 소프트웨어 서비스도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이에 맞춰 한국MS의 클라우드 사업도 지난 1년 동안 크게 성장했다. 2016년 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0% 늘어났다. 사물인터넷과 머신러닝 관련 서비스 개발은 300%, 각종 고급 분석은 200% 증가했다. 애저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외부 파트너의 수도 130% 증가했다."

"애저를 이용하는 국내 고객도 급증했다. 넥슨, 영림원소프트랩 등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기업부터 LG유플러스, LG CNS 등 통신사와 SI 업체까지 많은 IT 관련 기업이 애저를 이용하고 있다."

"많은 국내 고객들이 애저를 활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꾀하고 있다. LG CNS는 애저를 활용해 공장 생산관리 및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고, 제주항공은 애저로 영업관리 교범을 만들었다. 아산병원은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협업 플랫폼을 애저 위에 구축해 난치병 치료 연구에 적극 활용하고 있고, 레드사하라 등 많은 소규모 게임 스튜디오가 애저를 활용해 자사의 게임을 성공적으로 전 세계에 출시했다."

"데이터센터 프리뷰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미 많은 기업이 서울 리전과 부산 리전을 개시에 앞서 사전에 체험했다. 참여사 모두 서비스의 품질 향상에 만족하고 있다. 400여개의 고객사가 참여해 하루 최대 6,700개 이상의 가상머신을 구축했다. 이미 80개 이상의 파트너사(ISV)가 서울 리전과 부산 리전에서 활동 중이다."

타사가 흉내내기 힘든 애저 서비스만의 세 가지 특징

이어 고 대표는 MS의 핵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세 가지 특징을 설명했다.

"애저는 타사의 퍼블릭 클라우드가 흉내내지 못하는 세 가지 특징을 갖추고 있다. 가장 유연한 클라우드이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는 클라우드이며, 가장 안전한 클라우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성능(반응속도, 가상머신의 성능 등)과 가격(서비스 이용료)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바로 얼마나 유연하게 커스터마이징(변경)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글로벌 업체와 정부 단체가 요구하는 각종 인증(글로벌 컴플라이언스)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애저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유연함을 자랑한다. 정부의 규제와 기업의 요구에 맞춰 서비스를 커스터마이징해서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고객의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퍼블릭 클라우드 대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퍼블릭 클라우드+온프레미스) 형태로 이용하길 원하는 고객도 많다. 이러한 고객을 위해 애저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안전해야 한다. MS는 지난 30년 동안 수 많은 보안 위협으로부터 윈도우 생태계를 지켜온 진정한 보안의 프로다. 디지털 시큐리티 센터를 설립해 전 세계 인터넷의 보안 위협을 감시하고 있고, 내부 모의 해커전으로 수 많은 해킹 기법에 대한 대비도 완벽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노하우가 모두 애저 속에 녹아 있다."

애저 서비스의 세 가지 핵심 사업 철학

고 대표에 이어 칼리디 부사장이 애저 서비스의 세 가지 핵심 철학에 대해 들려줬다. 칼리디 부사장은 클라우드 업계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으로, 2006년 MS 애저 서비스 출범부터 관여한 MS 클라우드 사업부의 핵심 인물이다.

유세프 칼리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사업부 수석부사장
<유세프 칼리디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부사장>

"애저는 세 가지 핵심 철학을 가지고 설계되었다. 현지화, 신뢰(Trusted),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바로 그것이다."

"애저는 어떤 리전에서 서비스를 구동할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서비스 구동뿐만 아니라 데이터 저장 지점 선택도 고객의 뜻을 따른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이 한국 데이터센터에만 데이터를 저장하길 원한다면 백업 데이터도 서울 리전과 부산 리전에만 저장되며, 해외로는 나가지 않는다. 데이터 해외 반출에 민감한 기업과 정부를 위한 기능이다."

"중국, 독일 등에서는 현지 법인을 만들어서 애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현지 규제를 준수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특정 국가가 독특한 규제를 하더라도 모두 준수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전 세계 수 많은 데이터센터에서 동일한 앱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 세계에 구축된 데이터센터는 전용 네트워크 망으로 연결되어 있어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다. 고객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인터넷에만 접속할 수 있으면 바로 바로 애저와 MS의 데이터센터에 접근할 수 있다. MS는 전 세계에 수천 개의 접속 지점(포인트 오브 프레전스: ISP 망과 MS 데이터센터의 접속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어디서나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고객이 인터넷을 거치지 않고 자사의 시스템(온프레미스)과 애저를 연결하길 원할 경우 전용 케이블을 이용해 바로 연결하는 것도 지원한다. ISP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고 일체화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애저는 전 세계 정부, 기업이 요구하는 각종 인증을 모두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53개의 컴플라이언스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 기업, 특정 지역의 인증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KISA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요구하는 인증을 받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덕분에 많은 한국 공공기관이 애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애저만의 독특한 서비스도 있다. 바로 애저 지적재산권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이다. 애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특정 대상으로부터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에 직면하면 MS가 이를 보호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일단 애저 내에서 이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관련해서 소송에 직면하면 MS가 이에 대한 보호를 제공한다. MS가 보유 중인 1만 개 이상의 특허도 소송 방어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관련 특허는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보충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안심하고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작은 규모 기업의 경우 특허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고, 외부 지적재산권 공격에 취약하다. MS가 이에 대한 보호를 대신 제공하는 것이다."

"애저의 각종 인증은 대기업과 정부를 위한 것이고, 지적재산권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외부 서비스 도입에 가장 보수적이라 여겨지는 은행조차 애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보안, 각종 인증, 규제 준수 등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애저는 매우 유연한 서비스다. 고객이 애저 속에서 어떤 형태로 서비스를 구축할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시중에 존재하는 오픈소스 기술 대부분을 지원한다. 실제로 애저 속 전체 가상머신 가운데 30%가 리눅스 기반이다. MS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이 윈도우 서버이든, 리눅스 서버이든 관계 없이 모두 지원한다."

"MS와 애저는 독특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고객이 온프레미스에 애저와 동일한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애저 스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온프레미스에 애저와 동일한 서비스와 앱 실행 환경을 구축할 수 있고, 재빨리 온프레미스와 애저를 연결해서 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셀러문과 함께하는 감성 쇼핑 여행기, (4) 이탈리아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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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같다.
- 아우구스티누스

# 2.

또 하나의 책장을 펼치기 위해, 이번에는 이탈리아 베니스(베네치아)로 향했다. 비행기에서 베니스에 내린 뒤 도시로 들어가려면 수상버스(바포레토)를 타야 했다. 베니스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고,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교통로로 바포레토가 주요 교통수단이다. 과연 '물의 도시'다웠다.

베니스

바포레토는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산타루치아 역을 향해 나아갔다. 바닷바람을 바라보며 베니스에서 유명한 것이 무엇이 있었는지 떠올려보았다. 우선, 베니스 곳곳에서 파는 가면자석. 베니스에는 중세 시대에 서민들이 가면을 쓰고 귀족 놀이를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덕분에 가면으로 된 소품이 곳곳에 많다고.

베니스

이뿐만이 아니다. 베니스의 무라노 섬은 유리공예로 유명하다. 베니스에서는 10세기 이후부터 유리와 크리스탈을 만들어왔고, 13세기 즈음부터 유리 세공업자들이 모두 무라노 섬으로 이전해 현재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무라노 섬에서 조금 떨어진 부라노 섬은 알록달록한 색감의 건물과 레이스 공예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 전경이 워낙 아름다워 웨딩 촬영지로 손꼽히기도 한다고.

기대감을 갖고 도착한 베니스. 아른아른 물 위에 비치는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에 감탄을 한 필자는 곧장 베니스 체류 일정을 하루 더 늘렸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이틀밖에 있을 수는 없어.

베니스

# 3.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레이스 공예로 유명한 부라노 섬이었다. 물론 베니스 본섬의 전경도 아름다웠지만, 밝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을 때 알록달록한 건물의 전경을 보고 싶었다.

그렇다면 베니스 본섬에서 부라노 섬은 어떻게 갈 수 있을까? 필자는 베니스 본섬에서 무라노 섬을 경유해 부라노 섬을 가는 길을 택했다. 산타루치아 기차역에서 가까운 Ferrovia역 또는 P.le Rome역에서 3번 또는 4.1번, 4.2번 바포레토를 타면 된다. 그리고 무라노 콜로나 역에 내려서 12번 바포레토를 타고 부라노 역에 내리면 된다. 베니스 본섬에서 부라노 섬까지 가는 데에는 대략 1시간 정도 걸렸다.

무라노 섬과 부라노 섬은 보통 하루 일정으로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많은데, 이럴 경우 바포레토를 24시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티패스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 30세 이하라면 베니스 롤링카드를 구매하는 게 이익이다.

베니스

# 4.

드디어 도착한 부라노 섬. 알록달록 색색깔의 건물들이 가득 늘어서 있었다. 부라노 섬이 알록달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 지역은 안개가 자주 끼는데, 어부들이 바다로 멀리 나갔다가 돌아올 때 집을 쉽게 찾기 위해서 눈에 띄는 색깔로 페인팅을 했다고 한다. 각각의 집들은 어떻게 수많은 색깔 중 그 하나를 집 색깔로 골랐을까. 집집마다 톡톡 튀는 개성과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마을에 무지개가 내려앉은 듯한 풍경은 여행길에 고단했던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주었다. 가수 아이유의 '하루 끝' 뮤직비디오 촬영지답게, 하루가 끝날 때까지 이곳에 머물고 싶었다.

부라노 섬
부라노 섬

# 5.

레이스 공예가 유명한 만큼, 부라노 섬 곳곳에는 섬세하게 디자인한 작품들이 많았다. 앞치마, 아기 옷, 스카프부터 레이스 가면, 액자에 이르기까지, 레이스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이토록 많은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수를 놓으며 장인들은 어떤 꿈을 꾸고, 무슨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었을까.

부라노 섬
부라노 섬

# 6.

알록달록한 건물과 레이스 공예만큼 아름답게 느껴졌던 건 바로 '빨래' 였다. 부라노 섬에는 집집마다, 마을 곳곳에 주민들이 널어놓은 빨래가 걸려 있었다. 깨끗이 빨아 널어놓은 옷가지들이 알록달록 무지개 마을에 내려앉은 것을 보니 마음까지 맑아진 느낌이었다. 남아 있는 눈물마저 따뜻한 햇살에 말라 조용히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라보았다.

부라노 섬

# 7.

아름다웠던 부라노 섬을 뒤로 하고, 유리 세공 장인들이 모여 산다는 무라노 섬으로 향했다. 부라노 섬이 아기자기하고 화사했다면, 무라노 섬의 분위기는 차분하고 빈티지했다. 거리 곳곳에는 장인들이 만든 유리공예 작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작은 물고기, 곤충부터 각종 동물, 사람 얼굴, 가방 모양에 이르기까지 유리로 표현한 것들이 가득했다.

어디서 화로에 불을 지피는 소리와 뾰족한 물체들을 쓸어담아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 유리 세공 장인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그 모습을 담지 못했지만, 뜨거운 화로 옆에서 흘리는 장인의 땀을 엿볼 수 있었다. 어떻게 유리 소재 하나만으로 이렇게 다양한 것들을 표현할 수 있을까. 유리 세공 장인은 투명하고 반짝반짝한 유리 속에 세상을 담아내고 있었다. 멋진 일이다. 글을 업으로 삼는 난 매일 어떤 문장을 골라야 할지 아무리 결을 세어보아도 어려운데.

무라노 섬
무라노 섬
무라노 섬

# 8.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무라노 섬의 하늘은 노을빛으로 붉게 물들었다. 무라노 섬을 둘러싸고 있는 물 역시 노을을 만나 말갛게 달아올랐다. 베니스 본섬으로 돌아가는 바포레토(3번 또는 4.1번, 4.2번)을 기다리며, 이 풍경을 느릿느릿 기억하기로 했다. 숨이 벅차도록 뛰기 바쁜 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느리게 기억한다는 것은 노을빛만큼 달콤한 휴식과 위안이 될 것이리라.

무라노 섬

# 9.

베니스 본섬에서도 무라노 섬의 유리 공예 제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무라노 섬을 방문해서 구입하는 것이 보다 저렴하다. 필자는 무라노 섬에서 귀걸이와 액세서리, 장식품, 유리로 만든 시계 등을 구입했다. 무라노 섬에서 구입한 유리 세공 제품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이 곳에서는 흔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물건인 만큼, 공감대를 나눠보고자 해외여행 전문 쇼핑 앱 '셀러문'에 판매글을 올려보았다.

셀러문

# 10.

다음날 아침, 일정상 피렌체로 먼저 떠난 동행자 J로부터 연락이 왔다.
"혹시 가면자석을 더 사올 수 있어? 셀러문에서 찾는 분들이 많아"

셀러문과 함께하는 이번 여행에서, 많은 셀러문 사용자들이 꼭 사 달라고 요청한 물품이 있었으니 그것은 베니스에서 판매하는 가면자석. 사실 가면자석은 베니스 곳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흔한 액세서리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하는 추억이자 잇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그 여행지에 머무르는 사람으로서 그 공감대를 함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서둘러 길에 나가 가면자석을 잔뜩 샀다. 남에게 줄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즐거운 이유는 구매를 요청한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뿌듯함 때문이리라.

셀러문

# 11.

가면자석 쇼핑을 마친 후, 산 마르코 광장을 찾았다. 산 마르코 광장은 베니스의 명소 중 하나로, 건물들이 'ㄷ'자 모양으로 둘러싸여 있어 거대한 홀처럼 보인다. 나폴레옹은 산 마르코 광장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런 만큼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은 웅장하고 화려했으며, 응접실처럼 둘러싸인 공간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사람보다 더 많은 비둘기들이 있었다는 것은 함정이었지만 말이다(!)

산 마르코 광장

산마르코 성당과 종탑을 바라본 광장 오른편에는 광장의 명소, 카페 플로리안이 자리해 있었다. 카페 플로리안은 1720년도부터 영업을 시작했고, 전쟁 중에도 영업을 계속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괴테, 모네, 바이런, 쇼펜하우어, 카사노바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자주 찾은 카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역사 속의 유명한 인사들은 이 카페를 방문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카페에서 라떼 한 잔을 주문하고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멍하니 관찰했다. 메뉴판을 보며 무엇을 주문할지 이야기를 나누는 커플, 여유 있게 커피를 마시며 웃음짓는 노부부, 아이에게 디저트를 먹여주는 아버지의 모습. 이런 일상적인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이 너무나 달콤했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커피 한 잔만큼이나 별 것 아닌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플로리안 카페

# 12.

베니스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많이 들르는 곳 중에 하나, 바로 두칼레 궁전이 있다. 두칼레 궁전은 베네치아 공화국의 총독 관저였던 건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한다. 두칼레 궁전은 산 마르코 성당 근처에 자리해 찾아가기 쉽다. 흰색과 분홍색의 대리석으로 장식된 건물은 화사하고도 화려했다. 쭉 뻗은 기둥과 유려하게 제작된 조각상도 보는 이로 하여금 눈길을 끌었다.

두칼레 궁전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내부는 촬영할 수 없었지만, 궁전 내부는 무척 호화로웠다. 벽과 천장은 베네치아파 화가들의 그림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섬세하게 세공된 금 장식들이 각각의 그림들을 둘러싸고 있어 눈부시게 빛났다. 총독이 거주하는 건물인 만큼 무척이나 넓고, 화려하고, 웅장하고 위풍당당했다.

반면, 대평의회의 방에서 계단을 내려오면 나오는 '탄식의 다리'는 무척이나 어둡고 좁고 음침했다. 작은 창문 사이로 바깥 풍경이 겨우 보일락말락 했다. 탄식의 다리는 총독이 거주하는 건물과 감옥을 연결하는 다리로, 판결을 받은 죄수들이 감옥으로 넘어갈 때 다리의 창밖을 보며, 다시는 아름다운 베니스를 바라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탄식을 했다고 한다. 이에 이 장소가 탄식의 다리로 명명되었다는 설이 있다. 탄식의 다리를 지나자 어두컴컴하고 차가운 감옥들이 나타났다.

하나의 건물이 작은 다리를 두고 이렇게 분위기가 다르다니. 마치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찬란하게 기쁘고, 먹구름이 낀 듯 어둡기를 반복하는 우리네 세상살이와 꼭 닮은 느낌이었다.

탄식의 다리

# 13.

두칼레 궁전을 나와서는 그란데 운하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다. 여행을 가면 한 장소를 찍고 다음 장소를 향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게 한다면 시간을 절약하면서 많은 곳을 가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각각의 장소에 오래오래 머물면서 그 곳의 공기를 한껏 느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일상에서도 숨가쁘게 사는데, 왜 여행을 와서도 바쁘게 돌아다녀야만 할까? 안 그러면 아까워서? 글쎄, 여행은 시간을 낭비하는 대가로 마음을 채우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음 장소는 피렌체, 피렌체에서도 줄곧 게으른 여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늘도 느린 여행길을 걷는 도중에 노을빛이 진다.

베니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스타트업 대표 6인이 이야기하는 '구글 캠퍼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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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태우 기자] 구글 캠퍼스 서울이 2016년 캠퍼스 서울이 이룬 성과 및 실적 발표와 2017년 계획을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를 2월 21일 진행했다. 이날 캠퍼스 서울과 함께 성장해온 스타트업 대표 6인은 직접 행사에 참석해 캠퍼스 서울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구글

먼저 지인 추천 기반 인재 채용 서비스 플랫폼 '원티드'는 1기 입주사다. 4명이 시작해 현재는 20명가량 근무하는 곳이 되었다. 이복기 대표는 "기업 영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캠퍼스 서울을 보고 싶어 오는 기업이 현재 우리의 고객이 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금융상품 추천 플랫폼 '핀다'의 이혜민 대표는 캠퍼스 서울 론칭 당시 멘토로 활동했었다. "캠퍼스 서울에서 창업하려는 이들과 만나는 과정속에서 용기를 얻고, 동기 부여가 되어 다시 창업할 수 있었다"며 "캠퍼스 서울의 벤처 캐피털 2곳으로 부터 투자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송금을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모인'은 다소 특이한 경우다. 캠퍼스 서울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카페 공간이 있는데, 창업을 카페에서 한 경우다. 이후 디캠프에 입주했다가 작년 5월 정식으로 캠퍼스 서울에 입주했다.

서일석 대표는 "론칭 무렵 마케팅과 홍보 인력이 없었다"며 "구글 전문가 프로그램을 통해 마케팅에 대해 많은 부분을 배웠고, 이때 마케팅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비즈니스 관련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플랫폼 '프로파운드' 또한 캠퍼스 서울의 카페에서 창업한 케이스다. 이유경 대표는 "초기 기획자밖에 없었는데, 카페에서 알게 된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금전적인 관계가 아니라 창업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보금자리로 창업의 문턱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초기 창업자가 필요한 3가지로 공간, 사람, 정보를 꼽을 수 있는데, 캠퍼스 서울에서는 좋은 사람과 좋은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초기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큰 도움이 되는 곳이다"고 전했다.

바이탈힌트 코리아는 음식과 라이프 스타일 비디오 콘텐츠를 소개하는 기업이다. 정지웅 대표는 중국 진출 고민하던 시기에 상하이에서 진행한 캠퍼스 커넥트에 참가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정보 비대칭이 심한 나라로 신뢰성이 낮으면 네트워크 구축이 힘들다"며 "구글이라는 신뢰성 높은 기업 덕에 빠르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정지웅 대표는 밝혔다. 현재는 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부모와 아이 특성에 맞는 체계화된 부모교육 컨설팅 기업인 '그로잉맘' 이다랑 대표는 캠퍼스 서울의 '엄마를 위한 캠퍼스'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가로 발을 내딛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창업에 필요한 도움을 받았다"며 "기업가로서의 정체성과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글이 만든 창업가 공간 '캠퍼스 서울'은 2016년 한 해 동안 부모들의 창업을 돕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엄마를 위한 캠퍼스(Campus for Moms)',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참여하는 '캠퍼스 익스체인지(Campus Exchange)', 스타트업과 구직자를 연결해주고 네트워킹을 도와주는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Campus Recruiting Day)' 등을 포함 190회 이상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1만1천200명 이상의 창업가가 프로그램 및 멘토링 세션에 참여했다.

캠퍼스 서울 임정민 총괄은 2017년 비전으로 ▲성장(Growth) ▲글로벌(Global) ▲다양성(Diversity)의 3가지에 집중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끄는 주역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국내 인디 게임 발굴, 지원한다 -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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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이상우 기자] 구글 코리아가 제2회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중소 게임 개발사가 자사의 게임을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유저와 전문가에게 소개하고, 우수 개발사의 경우 구글의 적극적인 지원도 제공하는 행사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후 행사가 확장돼 미국, 영국 등의 국가에서도 이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행사에는 약 260여 개의 개발사가 참가 신청을 했으며, 구글은 이 중 30개의 작품을 선정하고 넥슨 아레나에서 이를 전시해 업계 전문가 및 300여명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중 7곳의 우수 개발사를 선정해 개발 및 마케팅 지원, 구글 주요 플랫폼 이용 혜택,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참가 기회 등을 제공했다.

제임스 샌더스 구글플레이 아태지역 총괄은 "한국은 구글플레이에 있어서 특별하고 소중한 시장으로, 개발사 숫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세계 5위안에 드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구글도 한국 개발사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이 대표적인 사례고, 이박에 교육 세션, 우수 인디 게임에 대한 스토어 노출 등도 있다"고 설명헀다.

제임스 샌더스 구글플레이 아태지역 총괄

지난해 오프라인 전시 및 경진대회에 참가한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참가 이후 66.7%의 개발사가 앱 장터에 게임을 출시했다고 응답했으며 해외 시장에 진출한 개발사 역시 절반이 넘는 55.6%에 달했다. 또한 대부분의 개발사(85.2%)가 '개발사/게임 인지도 향상(51.9%)', '유저 반응 수집(48.1%)', '네트워킹(37.0%)' 등에 있어서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이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상위 7개 개발사에 올랐던 아이들상상공장의 어비스리움은 페스티벌 이후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중국 대형 게임 퍼블리셔인 '치타모바일'과 계약을 맺으며 올해 1월에는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올해 열리는 2회 행사는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전시 행사를 하루 더 연장해 인디 개발사가 유저와 만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늘렸다. 또, 지난해에는 경진대회에서 상위 10개 개발사에만 제공했던 멘토링과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20개 개발사로 확대했다. 특히 이 상위 20개 개발사의 작품은 4월 14일부터 21일까지 한국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최상단 배너를 통해 '인디 게임 콜렉션'으로 소개된다.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상위 10개 개발사는 여기에 더해 500달러 상당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이용 크레딧과 개발사 행사인 플레이타임 2017 행사 참가권을 제공한다. 상위 3개 개발사는 여기서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풍월량, 테드TV, 겜브링)를 통한 콘텐츠 제작 지원, 2만 달러 상당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이용 크레딧 등을 제공한다. 올해에는 유니티가 선정하는 유니티 상도 추가됐다. 유니티로 개발된 게임이 대상이며, 유니티 구독권, 유나이트2017 쇼케이스 기회 및 티켓 등을 제공한다.

참가 자격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인디 개발사 및 한국에 거주하는 개인 개발자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2016년 1월 1일 출시한 게임이나 출시 전인 경우 플레이 가능한 베타버전을 출품할 수 있으며, 개발사당 두 개까지 출품 가능하다.

참가 접수는 오늘부터 4월 2일까지 웹 사이트(https://goo.gl/RBz6Lg)를 통해 받으며, 4월 14일부터 오프라인 전시팀 20개를 발표한다. 22일부터 2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20개 개발사의 작품을 전시하며, 결승 행사 관람 및 투표를 원하는 유저는 웹 사이트(https://goo.gl/8q1g6N)에서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5월 1일부터는 이들에 대한 멘토링 및 엑셀러레이팅을 진행한다.

심사위원으로는 웹젠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 게임물관리위원회 여명숙 위원장, 유튜브 크리에이터 풍월량, 아이들상상공장 김상헌 대표, 구글플레이 장현세 게임사업부문 부장 등 각계 전문가가 참석한다.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심사 기준 중 RPG로 포화된 국내 게임 시장인 만큼, 장르의 혁신과 예술성이 평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제임스 샌더스 구글플레이 아태지역 총괄은 "지난해 제 1회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통해 어비스리움, 샐리의 법칙 등 특색있는 인디 게임이 성장하는 것을 도울 수 있었다"며, "제 2회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많은 개발사를 발굴하고,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 인디 게임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2017 서울모터쇼 3월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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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IT동아 강형석 기자] 국내외 신차와 관련 기술을 한 눈에 관람할 수 있는 축제, 2017 서울모터쇼가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10일간(프레스데이 포함 11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다. 이를 위해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2월 22일,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 종로)에서 출품되는 차종과 부대행사 등 모터쇼 추진 현황을 알리는 간담회를 열었다.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Design the future, Enjoy the moment)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2017 서울모터쇼는 국내 9개, 해외 18개 브랜드가 참가해 다양한 차량들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전시 차량은 약 300여 대에 달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월드 프리미어 2종, 아시아 프리미어 17종(콘셉트카 3종 포함), 코리아 프리미어 13종(콘셉트카 4종 포함)도 포함된다.

김용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위원장.

김용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2017 서울모터쇼는 자동차의 미래와 현재 정보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아쉬움으로 지적됐던 콘텐츠나 접근성 등도 개선하기 위해 킨텍스와 긴밀히 협력했다. 의미 있는 가족 봄나들이로 손색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내수규모 대비 최고 수준의 국제모터쇼 보여줄 것

킨텍스 6홀에서 개최되는 2017 서울모터쇼. 규모는 9만 1,141 제곱미터로 2년 전 열린 서울모터쇼와 비슷한 규모다. 여기에 승용차와 상용차, 튜닝 및 캠핑카, 이륜차 외에도 관련 부품과 용품, IT 기술도 전시한다. 정비 및 자동차 관련 서비스도 전시될 예정이다.

아쉽게도 일부 완성차 브랜드는 불참한다. 폭스바겐 그룹은 디젤게이트 여파로 폭스바겐, 아우디, 벤틀리가 참여에 난색을 표했고 볼보와 피아트 크라이슬러(FCA)도 참여 불가 의사를 내비쳤다.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등 슈퍼카 브랜드도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컨퍼런스와 체험, 전시에 힘을 쏟으면서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모터쇼에 참가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상세히 살펴보면 우선 국내 브랜드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쉐보레),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외에 제네시스, 현대 상용차 부문, 파워프라자, 캠시스가 포함되어 있다. 제네시스가 별도 분리되어 부스를 마련, 독자 브랜드로 운영되는 점이 눈에 띈다.

수입차 브랜드를 보면 닛산, 랜드로버, 렉서스, 링컨, 마세라티, 만,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미니, BMW, 시트로엥, 인피니티, 재규어, 캐딜락, 토요타, 포르쉐, 푸조, 혼다로 총 18개다. 상용차 브랜드 만(MAN)이 새로 추가된 것이 이번 모터쇼의 특징이라 하겠다.

완성차 이외의 부품·IT·용품·튜닝·서비스 등 관련 업체 167개도 서울모터쇼에서 만날 수 있다. 이는 지난 모터쇼의 145개 대비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전자부품연구원 등 7개 유관기관도 참여해 자리를 빛낸다. 이를 통해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자동차 산업의 국제 흐름을 제시하고 모터쇼 특유의 가족친화 및 체험형, 교육형 정체성 구축 강화, 전시 운영의 품격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볼 것과 즐길 것 모두 제공한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친환경차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된다. 전기 자동차, 연료전지 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 초소형 전기 자동차, 전기화물트럭 등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자동차가 전시되고, 그중 일부 전기차는 시승도 가능하다. 물론, 혹시 발생할 사고 때문에 시승은 동승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자율주행 자동차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2017 서울모터쇼 포스터.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서울대와 협업해 전시장 주변 일반도로(4km)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시승 행사도 진행한다. 이번에 참여하는 네이버는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를 전시, 데이터 수집 과정을 영상으로 시연한다.

서울모터쇼만의 행사로 기획된 국제 컨퍼런스도 스토리텔링 형식의 강연으로 개최된다. 동 행사는 미래 자동차 패러다임, 자동차문화와 디자인 등을 주제로 데이비드 L. 스트릭랜드(전 미국도로교통안전국장), 스벤 베이커(전 스탠포드 자동차 연구센터장), 데니스 홍(UCLA 기계공학과 교수) 등 국내외 연사 6명이 참가한다.

가족단위로 방문해 직접 보고 배우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마련했다. 가족친화형 자동차 생활문화관에는 자동차역사코너, 안전체험코너, 자동차 디자인 페스티벌, 어린이 자동차 놀이공간, 최신 레이싱 게임 및 가상현실(VR)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한다.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사이의 야외 공간에서는 음악, 마술 등 고양시가 주관하는 다양한 문화예술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전시 운영의 품격과 관람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전시장 내 자동차의 고급성과 예술성에 부합하는 부스를 운영하며, 패션형 모델, 도슨트형 가이드도 곳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관람객 불편 최소화 한다

그 동안 모터쇼에서 지적되던 접근성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와 킨텍스는 고양시와의 협력을 통해 전시장 접근을 위한 방안을 강구했다. 무료 셔틀버스 운행을 늘리고, 버스 노선을 확장했으며, 자차로 방문하는 관람객을 위해 주차장 규모도 늘렸다.

박영균 킨텍스 전시담당 팀장은 "행사장간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외에도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현장을 생생히 접할 수 있게 가상현실(VR) 관람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VR 영상으로 모터쇼 현장을 감상하는 과정을 시연하는 모습.

우선 지난 2015년 서울모터쇼 이후 킨텍스는 고양시와 합의해 M7731번 노선을 새로 신설했다. 3월 10일부터 운행 예정인 이 노선은 그간 킨텍스와 모터쇼 조직위 측이 방문객이 선호하는 노선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를 반영한 결과다. 이 버스는 공덕역을 시작으로 홍대입구, 합정역을 지나 킨텍스 전시장으로 이동한다. 이후 대화역과 고양 덕이동으로 이동하는 경로다.

서울역에서 대화역으로 이동하던 M7106번 버스 노선은 킨텍스 2 전시장 앞까지 연장 운행하도록 노선을 조정했다. 대화역이나 일산동구청에서 전시장으로 이동하는 무료 셔틀버스는 규모를 늘려 불편함을 줄이고, 마을버스도 기존 3대에서 5대로 늘리면서 3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주차장 또한 기존 대비 5,700면을 늘렸다. 고양시 공공기관 및 종합운동장, 일산 원마운트, K-컬처밸리 등에도 주창 가능하다. 2만 대 이상 주차 가능하도록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이 킨텍스 측 설명이다. 서울모터쇼 모바일 앱도 신설해 행사 개요 확인은 물론 티켓 구매와 주차 및 교통편 정보 확인도 가능하다.

자차로 방문하는 관람객을 위해 임시주차장을 확대 운영한다. 올해에는 5,700면이 늘어 최대 2만 대 가량 주차 가능하도록 했다. 고양소재 공공기관과 고양종합운동장, 일산 원마운트, K-컬쳐밸리, 호수공원, 장촌초등학교 등이 임시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임시주차장에서 전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2대(스프린터) 배정해 운행한다.

3월 31일에 만나요

2017 서울모터쇼는 관람객 불편을 줄이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 편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킨텍스와 함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는데, 입장권 결제를 통한 관람 입장 간소화, 전시장 정보(VR), 주차장 위치와 주차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2017 서울모터쇼는 3월 31일부터 열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세계 유명 모터쇼에 비하면 아쉬움이 있지만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최대한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발표 중 "가족 봄나들이로도 손색이 없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여러 번 강조한 것도 그 이유라 하겠다. 과연 어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2017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한 번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2017 서울모터쇼 관련 질의응답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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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2017 서울모터쇼가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10일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다. 이를 위해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2월 22일,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 종로)에서 출품되는 차종과 부대행사 등 모터쇼 추진 현황을 알리는 간담회를 열었다.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Design the future, Enjoy the moment)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2017 서울모터쇼는 국내 9개, 해외 18개 브랜드가 참가해 다양한 차량들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많은 관련 매체들이 자리해 관심을 드러냈으며, 행사 말미에는 궁금한 점을 묻고 듣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에 어떤 내용들이 오고 갔는지 간단히 정리해 봤다. 이 자리에는 김용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고문수 부위원장, 윤대성 부위원장이 자리했다.

(좌측부터) 질의응답 시간에 자리한 고문수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김용근 위원장, 윤대성 부위원장.

Q - 올해는 슈퍼카 브랜드 외에 폭스바겐 그룹, 볼보, FCA 등이 불참을 선언했는데,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김용근 위원장– 주요 7개 모터쇼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 모터쇼는 각 브랜드의 상황에 맞춰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각 브랜드들의 마케팅 비용과 전시 대비 판매 효과도 고려 대상이다. 그런 점에서 슈퍼카 브랜드가 참가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조직위원회가 노력은 했지만 이들을 서울모터쇼에서 만나게 될 순간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폭스바겐은 사실 디젤 게이트 문제로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 불참하게 되었다. 대신 올해는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AMG가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조직위원회)는 한국 시장의 규모와 소비자들의 취향과 패턴을 고려해 접근했으나 아쉬운 부분은 있다. 앞으로 하나씩 성장하는 단계라 본다.

윤대성 부위원장– 슈퍼카와 기타 일반 브랜드는 구분해야 할 듯 하다. 어디까지 슈퍼카로 볼 것이냐도 있고, 이들 차량은 관심은 많지만 실제 판매량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모든 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본사 차원에서 움직이는 부분도 있다 보니까 참가사 입장은 존중한다. 볼보와 FCA는 1대륙 1 모터쇼 진행을 기준으로 하고, 포드나 기타 브랜드도 본사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다. 이 부분은 앞으로 바뀔 수 있다. 국내 상황이 개선되면 점차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 자율주행차 시승이 있다. 일반 메이커들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하고 있는데, 완성차 업체는 여기에 참여하지 않는가?

김용근 위원장– 킨텍스 주변도로 정보와 교통 상태에 대한 협의가 있어야 한다. 현대차는 부스 내에서 공간을 마련해 짧게나마 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완성차 브랜드도 관련 기술과 차량을 홍보 포인트로 내세우고 준비하고 있어 과거와 달리 최신 흐름을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Q – 서울모터쇼와 비교할 만한 국제 모터쇼는 어디라 생각하는가? 서울 모터쇼가 지향하는 장기적인 콘셉트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달라.

김용근 위원장– 제네바 모터쇼를 보면 역사적 상징성이 있다. 우리도 열심히 하지만 여기에 다다르려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그렇지만 서울모터쇼는 세계 7대 모터쇼(디트로이트,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파리, 북경, 상해, 도쿄)를 제외하면 그 다음이라고 본다. 기술적인 부분은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문화와 체험, 교육적 측면을 모두 합치면 충분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서울모터쇼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우리는 조금 더 재미 있고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 오면 가족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나들이를 즐기거나 교육을 하고 문화를 경험할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Q – 서울모터쇼는 서울에어쇼와 더불어 최대 행사 중 하나인데, 운영 예산이 궁금하다. 조직위원회는 부대 행사를 위한 대행사를 몇 개를 운영하고 있는가?

김용근 위원장– 예산은 100억 이상 되는 듯 하다. 내가 보는 포인트는 서울모터쇼가 국내 산업에 도움이 되는 쇼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가급적 많은 대행사와 관리사와 협력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 과거에는 조직위원회에서 대행사를 다 선정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하다 보니까 우리가 발전하지 못하고 실무만 하게 되더라. 그래서 이 부분을 킨텍스에 일임했다. 우리는 기획을 하고 이에 맞춰 업체를 설득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킨텍스는 행사에 맞춰 각 업무에 맞는 대행사를 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 자율주행차 외에 친환경차도 동승 형태로 제공된다. 모터쇼 규모에 비하면 체험이 빈약해 보인다. 자동차 역사 코너도 마찬가지로 느껴진다.

김용근 위원장 -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에 동승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점 양해 바란다. 역사 코너는 일제 강점기부터 산업화 초기까지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다. 최신 역사는 아니다. 이를 위해 외부 교수와 협력, 추억을 회상하는 부분을 강조하고자 했다. 한계도 있었다. 과거에 출시됐던 차량들이 대부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사진이나 영상, 조형물로 선보일 수 밖에 없었던 점 양해 바란다. 이 부분은 꾸준히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스칸디나비아산 스프린터 '볼보 폴스타'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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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가 공개한 S60, V60 폴스타.

[IT동아 강형석 기자] 스칸디나비안 스프린터가 우리나라 땅을 밟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월 23일, 서울마리나 클럽앤요트(서울 영등포구)에서 자사의 고성능 라인업 '폴스타(Polestar)'를 공개했다. 국내 출시되는 차량은 S60과 V60으로 각 30대 한정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7,660만 원과 7,880만 원이다.

폴스타는 모터스포츠 기술력을 일반 차량에 접목한 고성능 라인업이다. 이를 위해 볼보는 1996년 이후부터 스칸디나비안 투어링카 챔피언십(Scandinavian Touring Car Championship)에 출전해 기술력을 쌓아 왔다.

볼보 V60 폴스타.

차량들은 개발 단계부터 공도에서의 최상의 제어 능력을 제공하는 데일리 퍼포먼스 자동차를 지향한다. 안전과 편의사양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일상 주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운전자가 원하면 화끈한 성능을 즉시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 S60 폴스타와 V60 폴스타는 기존 차량에서 약 52가지에 달하는 사양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볼보 역사상 빠르고 강력한 성능을 내는 차량으로 재탄생했다. 52가지 업그레이드 항목에는 내외관과 함께 브레이크, 파워트레인 등이 모두 포함된다.

외모보다 내실을 다진 업그레이드

S60 과 V60폴스타의 디자인은 스포티함을 강조한 디테일과 공기역학적 설계로 역동적인 인상을 자랑한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 등 차량 곳곳에 폴스타 배지를 배치하고, 검은색 유광 마감 처리해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이 외에 전방코너 스플리터, 메시(Mesh)타입의 폴스타 전용 20인치 휠을 적용해 다이내믹한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S60 폴스타(좌)와 V60 폴스타(좌)의 리어 스포일러 디자인.

크고 넓어진 S60 폴스타의 후방 스포일러와 ㄷ자 형태로 날렵하게 마무리된 V60 폴스타의 리어루프 스포일러는 스포티한 실루엣을 연출하는 동시에 공기의 흐름을 조절해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BMW의 M, 메르세데스-AMG, 아우디 S라인 등과 같은 에어로 다이내믹 키트 같은 요소들은 없지만 필요한 부분은 충실히 담아 넣었다는 인상은 준다.

타이어는 두 차량 모두 20인치 사양의 미쉐린 파일럿 슈퍼 스포츠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폭 245mm, 편평비 35, 하중지수는 95, 속도등급은 시속 300km(245/35ZR20, 95Y)다. 세부적인 요소를 살펴보면 마모지수 300, 젖은 노면 제동력(트랙션) 등급 AA, 온도 등급은 A다. 이 정도 사양이라면 마른 노면 및 젖은 노면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 S60 폴스타.

차량에는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제조사의 부품을 채택해 고성능 모델 특유의 경쟁력을 높였다. 브레이크는 이탈리아 브렘보(Brembo), 서스펜션은 올린즈(Öhlins) 제품을 탑재했다. 이는 뛰어난 제동력과 최적화된 구동성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실내는 음...

실내 디자인은 최근 볼보가 선보인 XC90이나 S90과 같은 미래지향적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아무래도 차량 자체가 완전 변경되기 이전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향후 볼보는 완전 변경되는 XC60을 시작으로 여러 60 라인업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실내가 아쉽다면 이 때 출시될 폴스타를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각 차량을 30대만 한정판매하는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지 않을까.

S60, V60 폴스타의 실내.

일단 S60, V60 폴스타 자체만 놓고 보자. 실내 디자인은 폴스타의 정체성을 더한 디테일을 곳곳에 더해 스포티한 감성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센터콘솔 일부에는 카본을 쓰고 일루미네이티드 폴스타 기어노브, 폴스타를 상징하는 싸이언 레이싱 블루 색상의 스티치를 곳곳에 배치했다. 스티어링 휠과 도어, 중앙 암레스트에는 거친 질감의 누벅 가죽으로 마감 처리해 내구성과 손에 쥐는 맛을 살렸다.

문을 열면 도어 씰 플레이트에 '엔지니어드 바이 폴스타(Engineered by Polestar)'라는 문구가 운전자를 반긴다. 알루미늄 재질로 잘 마감되어 있는데, 요즘 고급 차량처럼 빛나는 형태는 아닌 듯 했다.

2리터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와 슈퍼차저의 조합

S60과 V60 폴스타는 기본적으로 사륜구동(AWD) 방식을 채택했다. 300마력 이상의 출력을 안정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다. 여기에 20인치 휠과 고성능 타이어, 최적의 서스펜션 등이 맞물려 최적의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67마력의 최대 출력과 47.9kg.m의 최대 토크를 내는 S60, V60 폴스타의 엔진.

엔진은 직렬 4기통 2리터(1,969cc) 가솔린으로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조합한 형태를 쓴다. 최대 출력은 367마력, 최대 토크는 47.9kg.m에 달한다. S60과 V60 폴스타를 각각 4.7초, 4.8초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하게 만드는 성능이다. 이 엔진은 2017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변속기는 8단 자동(기어트로닉)과 호흡을 맞춘다. 차량 연비와 배기가스 수치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당연히 연비는 낮겠지만)라는 점 참고하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S60과 V60 폴스타를 시작으로 고성능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안전을 넘어 성능까지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분명 독일산 고성능 라인업이 득세하는 한국 시장에 북유럽 감성(?)이 던지는 메시지는 남다르게 느껴지긴 한다. 건투를 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LCD도 OLED도 신기술로 승부한다, LG전자 프리미엄 TV 신제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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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이상우 기자] LG전자가 양재동에 위치한 서초R&D 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프리미엄 TV 시그니처 OLED TV W 제품군, 울트라 OLED TV 제품군, 슈퍼 UHD TV(나노셀) 제품군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올해 초 CES 2017에서 발표한 제품으로, 해당 제품은 2월~3월 사이 국내 공식 출시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TV는 가정에서 70% 비중으로 사용하는 미디어 기기다. 흥미로운 TV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으며, TV는 가정에서 가족을 모아주는 매개체라 할 수 있다. LG전자는 TV의 패러다임을 바꿔, TV를 벽에 붙인다는 개념을 넣은 OLED TV를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 TV 신제품 발표

시그니처 OLED TV W 제품군은 65인치(모델명: OLED 65W7)와 77인치(모델명: OLED 77W7)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이 제품의가장 큰 특징은 화면 두께가 약 4mm에 불과한 점이다. 화면 이외에 AD보드, TV 수신기, 각종 입출력 인터페이스, 스피커 등을 모두 별도의 기기인 '이노베이션 스테이지'에 두고, 화면은 OLED 패널과 프레임만으로 구성했다. 자발광 소좌인 OLED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LCD 처럼 후방 조명도 필요 없어, 두께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을 통해 벽걸이 형태로 사용 시 벽과 완전히 밀착해, 액자 등을 걸어놓은 느낌을 준다.

LG전자 시그니처 OLED TV W

이노베이션 스테이지의 내장 스피커는 4개의 스피커와 2개의 우퍼를 탑재해 4.2채널 입체 음향을 구현했다. 또, 스피커 중 두 개는 천장 방향으로 소리를 내는 스피커로, 이를 통해 소리가 거실에 울려퍼지며 입체감을 더한다. 화면과 이노베이션 스테이지는 기존의 벽걸이 TV와 사운드바의 구성과 유사해 거실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린다. 이런 두께에도 일정 수준의 내구도를 확보했으며, 어느 정도 휘어지기도 한다. LG전자 권봉석 부사장은 이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초기형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65인치 모델 출고가는 1,400만 원으로, 2월~3월 중 출시되며, 77인치 제품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가격 미정).

LG전자는 시그니처 OLED TV W 제품군을 포함해 총 10여 종의 울트라 OLED TV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W7 모델과 G7 모델에는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인 '시그니처'라는 명칭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E7, C7, B7 등의 모델에서 각각 55인치 모델과 65인치 모델을 출시한다.

LG전자 시그니처 OLED TV W

LG전자는 이번에 출시한 10개의 울트라 OLED TV 제품에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돌비 애트모스는 화면에서 나오는 사물의 움직임이나 위치에 따라 소리가 사용자의 앞, 뒤, 옆 등에서 들리는 것처럼 구현하는 기술로, 사실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이는 일부 대형 극장에 구현돼 있는 입체 음향 기술로, TV에 적용한 사례는 LG전자가 처음이다.

함께 선보인 LCD TV 제품군, 슈퍼 UHD TV는 1나노미터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나노셀'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제조사는 LCD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밝기뿐만 아니라 색 재현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쟁사의 경우 LCD에 퀀텀닷(QD) 시트를 덧붙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우리는 이와 달라 패널 위에 직접 극미세 분자를 덧입히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나노셀을 통해 빛의 파장을 흡수하고 화면에서 나오는 잡스러운 빛을 줄여 색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외부에서 화면으로 들어오는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거실에 밝은 조명이 켜져있더라도 화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3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시야각 역시 개선했다. 사용자가 화면을 인식할 수 있는 각도는 이전 세대인 IPS 디스플레이와 동일하다. 나노셀을 접목한 이번 제품은 여기에 더해 좌우 120도 각도에서도 정면에서 봤을 때와 동일한 화질과 색감으로 화면을 볼 수 있다. LG전자는 오래 30여 종의 슈퍼 UHD TV 를 출시하며, 이 중 나노셀을 적용한 모델은 절반 이상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LG전자 권봉석 부사장

이번에 공개한 모든 신제품(울트라 OLED TV, 슈퍼 UHD TV 등)은 명암을 개선해 입체감을 더하는 HDR 기능을 갖췄다. 특히 아마존이 채택한 기본 규격인 HDR10,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가 채택하고 있는 돌비 비전, BBC 등이 주도하고 있는 방송 규격인 HLG 등 다양한 규격을 지원한다.

LG전자 HE 사업본부장 권봉석 부사장은 "올해 LG전자의 TV 사업은 차원이 다른 카테고리를 형성하는 OELD TV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의 확고한 지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해외의 많은 프리미엄 TV 브랜드가 올해 OLED TV를 출시하는 등 이 시장에서 경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많은 OLED TV 제품이 CES 2017에 출품됐지만, LG전자의 제품은 그 해 단 하나의 제품에만 수여하는 CES 최고상(Best of the Best)를 수성한 만큼 좋은 시작을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노셀 LCD TV를 통해 LCD 시장에서도 가장 정확하고 풍부한 화질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임을 입중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바라만 보던 인공지능 이젠 현장 속으로…'데일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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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태우 기자] 지금까지 인공지능은 10년, 20년 장기적인 비전을 바라보고 순수 연구 목적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작년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이후 더는 연구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하나둘씩 포착되고 있는데, 2월 22일 데일리 금융 사옥에서 데일리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인공지능 브랜드 ’다빈치’도 그중의 하나다. 데일리 인텔리전스 엄수원 AI 본부장은 다빈치에 대해 당장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 인공지능임을 강조했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데일리 금융의 차세대 금융 인프라 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디지털금융에 필요한 기술 및 인프라를 개발하게 된다. 솔리드웨어, 리비, 희남 등 약 7개의 핀테크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빈치
▲ 데일리 인텔리전스 엄수원 AI 본부장(출처 = 데일리 인텔리전스)

다빈치는 크게 4가지로 구성된다. 다빈치 랩스, 다빈치 봇, 다빈치 애널리스트, 다빈치 빅데이터가 그것이다. 다빈치 랩스는 프랑스, 러시아, 스웨덴, 미국, 한국 등의 머신러닝 전문가들이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솔루션이다. 일곱 가지 이상의 알고리즘 조합을 통해 기존 리스크 평가 기법 대비 평균 50% 이상 예측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미 다빈치 랩스는 AXA 손해보험, KB 캐피탈, 신한은행, SBI 저축은행 등의 보험심사 및 대출심사 시스템에 적용된 상태로 연간 부도율 3% 감소 또는 대출심사 승인율 20% 이상 증대 등의 성과를 보였다고 한다.

현재, 다빈치랩스는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트라이얼 버전을 활용해 볼 수 있으며, 기업의 경우 데모 버전을 한 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빈치 봇은 챗봇과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융합한 솔루션으로 오는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관계자는 단순 응대를 넘어 고객에게 최적화된 가치를 설계해 낼 것이라고 말한다. 엄수원 본부장은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챗봇 서비스는 대부분 제한된 영역에 대한 자동 응답 수준"이라며 "다빈치봇은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직접 매출 증가에 기여하기 위해 각 산업의 핵심적인 변수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은행, 증권사, 유통사 등 20개가 넘는 업체가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 중 몇 개사는 PoC(Proof of Concept) 단계까지 마친 상태다.

다빈치 애널리스트는 금융분석 보고서를 만들어 주는 솔루션이며, 다빈치 빅데이터는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시스템을 개선해 주는 서비스다.

다빈치
▲ 출처 = 다빈치 홈페이지

엄 본부장은 "지난 2년간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여러 금융사에 다빈치의 핵심 솔루션들을 도입했고, 실질적인 가치를 검증해 내고 있다"며 "금융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 제조 등 영역을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인텔리전스를 구성하고 있는 7개의 핀테크 기업은 그동안 각자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기업들은 하나 이상의 솔루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대표 브랜드인 다빈치를 만들고, 연합체를 꾸린 이유다. 솔루션을 통합하는 것이 아닌 여전히 독자적인 행보는 유지하지만, 하나의 브랜드로 활동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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