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일용 기자]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진행하는 산들바람 진로멘토링의 일환인 '2017 온라인 진로체험 페스티벌'이 4일차를 맞이했다.
산들바람 진로멘토링이란 각종 산업 분야에서 일선에서 활동 중인 현업 전문가들이 전국의 중, 고등학생에게 미래 진로 결정을 위한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17 온라인 진로체험 페스티벌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현업 멘토가 실시간 온라인 방송에 출연해 방송을 시청 중인 학생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풀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 3층 에이큐브:인텔 TG랩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의 개념과, 이에 관련된 기술과 직업은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준비되었다. 멘토들의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토크콘서트, 중고교 창업동아리 사업설명회, 진로교육 온라인 포럼 등 3가지 트랙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관련 영상은 모두 산들바람 진로멘토링 홈페이지(https://mentoring.career.go.kr/)및 유튜브, 다음팟,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다시 시청할 수 있다.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토크콘서트는 원격솔루션,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차세대 디스플레이, 드론, 인공지능, O2O(Online to Offline),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관련된 10가지 주제로 진행되었다. 각 분야의 대기업과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멘토 20명이 참여해 전국의 중, 고등학생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1일차에는 원격솔루션과 O2O 산업에 관한 멘토링이 진행됐다. 알서포트 이주명 팀장, IT동아 이문규 편집장, 그랜마찬 구교일 대표, 퍼니펍 노한나 대표 등이 멘토로 참여했다. 2일차에는 VR과 AR 산업에 관한 멘토링이 진행됐다. 서틴플로어 송여일 대표, 브로큰브레인 김선민 대표, 케이크테라피 최윤화 대표, 아울소프트 김동현 대표가 멘토로 참여했다. 3일차에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산업에 관한 멘토링이 진행됐다. LG유플러스 홈 IoT부문 이용주 파트장, 스파코사 조우주 대표, 위드이노베이션 지용진 과장, 코노랩스 최재훈 CTO가 멘토로 참여했다.
4일차에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산업에 관한 멘토링을 진행했다. AWS(아마존웹서비스) 코리아 윤석찬 에반젤리스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영욱 에반젤리스트, 한국인사이트연구소 김덕진 부소장, 경기콘텐츠진흥원 빅파이추진단 최순동 팀장이 멘토링을 진행했다. 내일 열리는 5일차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드론 산업에 관한 멘토링이 진행된다. 해피스토어 박동석 부장, 엘토브 성원배 팀장, 에어로다인 정성욱 대표, 스마트엔터 박제성 이사가 멘토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토크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성이다. 멘토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기존의 교육 방식을 벗어나 온, 오프라인으로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풀 수 있었다. 참여한 멘토들 역시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었다.
AWS 코리아 윤석찬 에반젤리스트는 "나 역시 고등학생 딸을 둔 입장에서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을 가진 것으로 안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진로를 찾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 역시 그러한 진로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멘토로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사이트연구소 김덕진 부소장은 "온라인으로 열정적인 학생들을 만날 수 있어서 멘토된 입장에서도 즐거웠다. 학생이라는 신분의 제약에서 벗어나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응원하며, 향후에도 이러한 자리가 자주 마련되면 진로를 고민하는 중, 고등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소니코리아는 2016년 11월 21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자사의 렌즈교환식 카메라 2종을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공개된 카메라는 4년 만에 출시되는 A-마운트 전용 렌즈교환식 카메라 A99M2(알파99 마크2)와 APS-C 규격의 중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A6500(알파6500)이다. 모두 향후 몇 년간 소니 카메라의 자존심을 이끌 카메라 라인업이다.
모리모토 오사무 소니코리아 대표는 "지난 2006년 알파 브랜드를 처음 공개한 이래,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고자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 10년이 흐른 지금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소니의 혁신은 계속 되어야 하고 계속 진행될 것"이라 말했다.
소니는 2006년 3월 31일,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 미놀타를 인수하고 같은 해 7월에 첫 일안반사식 디지털 카메라 알파100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2008년에는 풀프레임 렌즈교환식 카메라 알파900을 공개해 파장을 불러 온 바 있다. 2010년에는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넥스(NEX)-5, 반투명 거울을 채택한 A55 등을 공개했다. 2013년에는 첫 풀프레임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7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4년 만에 출시된 A-마운트 플래그십, A99M2
A99M2는 반투명 거울을 채택한 A99의 뒤를 이은 후속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반사 거울을 탑재한 카메라를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 디지털 일안반사식)이라고 부르는데, 소니는 반사 거울이 움직이지는 않고 고정된 반투명 거울을 달았다. 렌즈에서 통과한 빛이 센서와 초점 검출 센서에 모두 전달하는 구조다. 이는 DSLR의 장점과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을 고려한 형태로 DSLT(Digital Single Lens Translucent)라 부른다.
이미지 센서는 알파7R M2와 동일한 4,240만 화소를 구현했다. 하지만 미러리스와 다른 내부 구조때문에 집광률을 더 높이고자 포토 다이오드를 상단으로 배치했다. 갭리스 온 칩(Gapless On Chip) 기술도 적용해 주변부 광량 및 해상력 저하도 줄였다. 센서 하단에는 알루미늄보다 전도율이 높은 구리 배선을 도입했으며, 전면에 대규모 집적회로(Front-End Large Scale Integration)를 달아 성능을 끌어 올렸다.
화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센서에는 로우패스 필터가 제거된 상태가 되었다. 또한 센서 표면의 빛 반사를 방지하는 AR 코팅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대규모 집적회로는 이미지 센서가 받은 정보를 비온즈(BIONZ) X 이미지 프로세서로 이동하기 전에 가공하는 역할과 연속 촬영한 이미지를 미리 담아두는 일도 겸한다. 그 때문에 A99M2는 무압축 이미지(RAW)와 압축 이미지(JPG)를 동시에 촬영해도 초당 12매, 최대 5초까지 기록할 수 있다.
비온즈 X 이미지 프로세서는 최종 결과물을 처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고감도 노이즈 제거와 다양한 4K 촬영 기능 등을 처리하게 되는데, 카메라는 기본 ISO 100부터 2만 5,600까지 지원한다. 확장 시 ISO 50부터 10만 2,400까지 지원한다. A99는 카메라 자체적으로 ISO 100부터 6,400까지 지원했으니 2단계 높은 감도를 지원하게 된 셈이다.
자동초점(AF)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빠르고 정확한 측거 성능을 구현하고자 센서면에는 399개 위상차 AF 측거점을 담아 넣었다. 이는 센서 면적의 약 47%에 해당하는 영역에 배치해 어떤 상황에서도 빠른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측거점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없다. 실제 선택 가능한 초점 영역은 79개다.
센서 초점면 위상차 검출 AF는 수직 검출만 대응하며, 79개 전용 위상차 검출 AF 센서는 f/2.8 조리개 값에 해당되는 교차 측거점 1개(중앙)가 제공된다. 그 외 교차 측거점은 총 15개(중앙 측거점 포함)가 제공되지만 어떤 조리개 값에 대응하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부분은 현재 소니코리아 측에 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그 외 나머지 64개 측거점은 수평 검출에 쓰인다.
이 전용 위상차 검출 센서와 센서 초점면 위상차 검출 센서가 더해지면 하이브리드 위상차 검출 AF가 된다. 중앙 1개에는 조리개 값 f/2.8에 대응하는 교차 측거점이며, 동일한 형태의 15개 측거점은 하이브리드 크로스 AF 측거점으로 쓰인다. 주변은 하이브리드 교차 AF 측거점이 되며 센서 위상차 AF와 함께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4EV 상당의 저조도 촬영도 가능하다. -4EV는 피사체가 어렴풋 보이는 정도로 초점 보조광이 없으면 자동초점이 어려운 수준이다. A99M2는 초점 보조광 없이도 센서와 위상차 센서를 활용, 저조도 환경에서의 피사체 추적을 지원한다.
손떨림 보정은 기존 소니에서 채택하고 있는 5축 구조가 쓰인다. 입체적인 흔들림에 대응해 최대 4.5단계 보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 측은 셔터속도 1/8초인 상황에서도 5축 손떨림 방지 기구로 선명한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영상은 4K를 지원한다. 이미지 센서 영역을 모두 활용하는 풀 픽셀 리드 아웃(Full Pixel Read Out)을 채택했는데, 1.8배 오버샘플링 4K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또한 APS-C 규격에 해당하는 슈퍼(Super) 35 모드와 풀프레임 4K 촬영 모드 선택도 지원한다. XAVC-S 포맷은 여전히 쓸 수 있으며 최대 100Mbps 상당의 4K, 50Mbps의 풀HD 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새롭게 슬로우 모션과 퀵모션 촬영 기능을 더해 초당 1프레임에서 최대 120프레임까지 8단계 조절로 세밀함을 더했다. 전문가들이 색상 또는 품질을 보정하는데 쓰는 에스-가무트(S-Gamut)3와 에스-로그(S-Log)3 기술까지 녹였다.
카메라 본체는 기존 A99보다 완성도를 높였다.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커졌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도록 그립감이나 조작성 등이 뛰어나다. 뷰파인더는 0.78배율의 XGA OLED 트루파인더가 쓰인다. 액정은 기존 A99와 마찬가지로 3방향 틸트 전환을 지원한다.
크기는 그대로, 성능은 최대로... A6500
A6500은 A6300의 뒤를 잇는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다. 집광 효율을 높인 2,420만 화소 엑스모어(Exmor) APS-C CMOS 센서와 비온즈 X 이미지 프로세서 그리고 새롭게 개발된 전면 대규모 집적회로를 달아 성능을 높였다. 특히 이전 제품보다 더 향상된 동체 추적 AF 모드를 통해 초당 11연사로 최대 307장까지 끊김 없는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감도는 ISO100에서 5만 1,200까지 제공해 사진 및 동영상 화질도 향상되었다.
초점은 고속 위상차 검출 자동초점(AF)과 정확도 높은 명암 검출(콘트라스트)식을 결합한 고속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을 채택, 0.05초의 초점 속도를 자랑한다. 측거점은 425개로 위상차 AF 포인트와 고밀도 동체 추적 AF 기술을 통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에도 신속히 대응한다. 일부 A-마운트 렌즈와 LA-EA3 어댑터를 함께 쓰면, 425개의 위상차 AF 포인트로 정확한 초점 추적이 가능하며 무소음 촬영, 동체추적(AF-C) 모드에서의 안구검출 AF(Eye AF), 확대 모드에서의 AF, 확장 플렉서블 스팟 AF 등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
이 외 A99에서의 기능 대부분을 A6500이 물려 받았다.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은 기본이고 풀 픽셀 리드 아웃 방식의 슈퍼 35mm 4K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S-Gamut3, S-Log3도 그대로 제공된다.
A6500의 강점은 편의성에 있다. 터치 AF 기능이 새롭게 탑재되어 스크린을 터치하면 초점 이동과 뷰파인더 촬영 시 터치 & 드래그 기술도 가능하다. 이 기능은 피사체를 파인더로 보면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끌어내면 측거점이 이동하는 방식이다.
소니 카메라의 미래를 새로 정의하다
배지훈 소니코리아 디지털 이미징 마케팅 부장은 "2006년 단 한 개의 카메라(A100)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9개의 렌즈와 2개의 컨버터도 있었다. 당시 경쟁 브랜드와 비교하면 초라할지도 모르겠다. 당시 캐논과 니콘 점유율은 90% 이상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승산 없는 싸움이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니는 '카메라에 숨겨진 모든 가능성에 도전한다'는 기업 임무를 들고 디지털 이미징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A99M2와 A6500은 현재 그 정점을 찍는 카메라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이와 함께 소니는 '미래를 정의하다(Define the Future)'라는 새로운 문구를 내걸었다. 후발 주자이고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10년간 시장의 판도를 바꾼 소니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소니코리아는 A99M2를 349만 9,000원, A6500을 169만 8,000원에 각각 책정했다. 판매는 오는 22일부터 소니스토어를 통해 진행된다. 사전 예약 형식이므로 실제 시장에서의 출시는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IT동아 김태우 기자] 블랙베리가 새로운 스마트폰 ’키원(KeyOne)’을 MWC 개막 이틀전인 2월 2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발표했다. 코드네임 ’머큐리’로 알려졌던 제품으로 전작인 프리브는 물리 자판을 숨겨 놓았지만, 이번에는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 제품 발표 사회는 블랙베리 커뮤니티인 크랙베리를 만든 Kevin Michaluk이 맡았다
물리 자판은 4.5인치의 화면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화면은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고 있으며, 고릴라 글래스 4를 채용했다. 화면비는 3:2로 1620 x 1080 해상도를 지닌다.
물리 자판은 현장에서 직접 타이핑해보니 과거만큼의 쫀득한 맛은 없다. 재밌는 부분은 키보드 위를 상하좌우와 스와이프하면,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스크롤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좌우 스크롤은 문제 없었지만, 상하 스크롤은 키보드 전체 폭이 좁은 탓이 썩 매끄럽지는 않았다. 단축키를 적용해 w를 길게 누르면 날씨가 나오고, G를 길게 누르면 새메일 쓰기가 바로 실행된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에 비해 눈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약간 두꺼운 편으로 측면은 라운드처리해 손에 쥐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두꺼운 탓인지 배터리는 3505mAh로 제법 많은 편이다.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625를 쓴다. 과거 플래그십 모델인 스냅드래곤 800보다 나은 성능을 보여주는 칩셋이다. 후면 1200만 화소 카메라는 1.55 미크론 픽셀의 소니 센서를 사용한다. 램은 3GB다. 블랙베리 허브, 블랙베리 메신저, DTEK을 활용한 보안 기능 등이 제공된다.
쿼티 자판은 블랙베리의 정체성이다. 쿼티 자판으로 흥했지만, 터치 스크린을 전면에 적용한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설 자리가 좁아지기도 했다. 버리자니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이고, 살리자니 대중성 확보가 힘들다.
이런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제품이 전작인 프리브였는데,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모델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새로운 블랙베리는 다시금 정체성을 살리고자 전면에 물리 키보드를 다시 채택했다.
블랙베리는 작년 12월에 상표와 소프트웨어, 단말 제조 등을 중국 회사인 TCL에 넘긴바 있다. 한마디로 블랙베리는 직접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업을 하지 않는다. 그런만큼 키원은 블랙베리가 직접 만드는 마지막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TCL에서 블랙베리를 만들 게 된다.
그런탓에 새로운 면은 없고 물리 키보드를 전면에 채택한 뻔한 제품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물리 키보드는 더 이상 구매 포인트가 아니다. 549달러라는 가격임에도 과연 키보드 하나 때문에 키원을 살 사람이 있을까? 오히려 TCL이 만드는 블랙베리가 어떨지 더 궁금해진다.
날 사랑해 줄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 그게 '여행'이니까
- 김랑, '크로아티아 블루'
# 2.
이탈리아의 피렌체는 '쇼핑의 도시'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피렌체는 가방, 팔찌, 옷, 지갑, 신발 등 품질 좋은 가죽 세공품을 가장 저렴하게 파는 도시 중 하나다. 명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일종의 아울렛 '더몰'과 '프라다 스페이스'가 위치해 있으며, 한국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구입하기 위해 꼭 들르는 쇼핑 코스인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도 있다. 이번 여행은 해외여행 쇼핑 전문 앱 '셀러문'을 즐기며 하는 만큼, 피렌체는 가장 기대가 되는 도시 중 하나였다.
# 3.
피렌체에 도착하자 거리 곳곳에 가죽 가방과 팔찌를 걸어놓고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해서 그럴까, 상인들은 연신 '안녕하세요', '싸게 드려요'라며 능숙한 한국말을 구사하며 손님들을 이끌었다.
피렌체에서 가죽 제품은 거리 곳곳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흥정을 하면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가족들의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들른 가게. 상인은 판매하는 지갑에 라이터 불을 붙이며 "불을 붙여도 가죽이 타거나 상하지 않는다"라고 선보였다. 유창한 한국말을 선보이는 상인에게 "할인해 주세요, 할인이요"라며 연신 흥정을 한 결과, 5유로 더 저렴하게 지갑을 구매할 수 있었다.
# 4.
좀 더 고급스러운 가죽 제품을 손에 넣고 싶다면, 다양한 명품을 판매하는 더몰 또는 프라다 스페이스를 방문하면 된다.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 중앙역에서 약 50분 가량 기차를 타고 몬테바르키 역에 내려 택시를 타면, 프라다 스페이스에 갈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동행한 J는 지인들의 선물 요청으로 더몰과 프라다 스페이스부터 들렀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까지 쇼핑을 한 J는 한아름 짐을 들고 중앙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험상 더몰에는 물건이 많이 빠져나가 별로 없었고, 프라다 스페이스가 쇼핑하기 좀 더 수월했다고.
쇼핑을 다녀온 J는 구매한 제품 일부를 셀러문에 올렸다. 해외 쇼핑은 관세가 붙더라도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한데, 이러한 즐거움은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지만 셀러문을 이용하면 어떨까. 해외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한국에서 구매하기 어렵거나, 한국에서 비싼 제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판매자 역시 여행 중 구매한 좋은 물품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으니, 양쪽 모두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다.
# 5.
J가 더몰과 프라다 스페이스에 들르는 동안, 필자는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에 들렀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은 1612년 설립돼 기초 화장품, 향수, 비누, 방향제, 시럽, 오일 등을 제작 및 판매하는 코스메틱 브랜드다. 국내에도 산타마리아노벨라 제품을 찾아볼 수는 있지만,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보다는 가격이 높다.
피렌체에서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 본점은 산타마리아 중앙역 근처 골목에 위치해 있다. 유명 관광지답게 일반적인 약국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 건물 천장은 돔 형식으로 지어졌으며, 아름다운 조각상과 은은한 샹들리에가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약국에서 파는 품목은 셀 수 없이 다양했고,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만큼 한글로 된 안내문도 있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에서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아쿠아 디 로즈'라는 스킨과 '크레마 이드랄리아'라는 수분크림이다. 아쿠아 디 로즈는 일명 '장미수'라고 불리며, 크레마 이드랄리아는 배우 고현정이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외에 비누, 오일 등도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제품을 구매한 뒤 셀러문에 판매글을 올리자, 금세 구매자가 나타났다. 여행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물건을 챙긴다는 게 귀찮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판매하는 물건에 공감하는 구매자가 나타난다는 기쁨이 훨씬 더 크다. 유럽 여행을 하며 어느덧 셀러문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동반자가 됐다.
# 6.
피렌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 하나, 바로 베키오 궁전이다. 베키오 궁전은 1322년 완공된 건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청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궁전 계단을 올라가면 피렌체의 마을 전경을 한 눈에 볼 수도 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시각, 피렌체의 모습은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가까이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풍경이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니 한 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삶도 여행과 비슷하지 않을까. 목표하던 바 또는 바라던 꿈이 눈 앞에 닿을 듯한데 잘 되지 않는다면, 한 발자국 떨어져서 생각을 가다듬는 것이 어떨까.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이 시야를 넓게 트이게 해 줄 것이다.
# 7.
일몰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미켈란젤로 광장이었다. 미켈란젤로 광장은 베키오 다리에서 아르노 강을 따라 약 20분간 도보로 이동하면 도착한다. 두오모 성당, 조토의 종탑, 베키오 궁전 등 피렌체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고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미켈란젤로 광장을 처음 방문하느라 잘 몰랐는데, 피렌체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을 만큼 높은 곳에 위치에 있었다. 광장을 향하는 길은 끝없는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다. 도대체 언제 계단이 끝날 것인 것 생각하며 숨을 헐떡이던 와중, 광장을 상징하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모조품이 멀찍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산이나 오르막길을 인생의 고난에 비유하는 것처럼,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는 힘들고 벅찰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르막길을 걸을 때는 어려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푸른 나무와 맑은 공기,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풍경도 함께 볼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언젠가 도착할 목적지라면 조금 더 천천히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볼 걸, 미켈란젤로 광장만 바라보고 뛰다시피 걷기만 했다는 것을.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목적에 이르는 과정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 8.
피렌체에서 기차를 타고 도착한 낭만의 도시, 로마. 로마는 로마 공화정과 로마 제국의 중심지를 거쳐 현재 이탈리아의 수도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 도시에서는 과연 어떤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까?
로마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는 물품은 몽클레어 패딩, 약국 화장품, 마비스 치약 등이다. 마비스 치약은 로마 시내에 있는 약국 어디서나 구매할 수 있다. 마비스 치약은 일명 '치약계의 샤넬'이라고 불릴 만큼 뽀득뽀득 잘 닦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마비스 치약은 그 종류도 다양한데(색깔별로 구분), 3의 배수 단위로 구매하면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 9.
로마의 대표 관광지를 꼽는다면 뭐니뭐니해도 '콜로세움'일 것이다. 콜로세움은 검투사들이 대결을 펼치거나 동물을 사냥하던 로마의 원형 경기장이다. 누군가가 싸우거나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던 역사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콜로세움은 잔혹한 인간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역사 건물 중 하나일 것이다.
콜로세움에는 그 역사를 바라보고자 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북적였다. 한때의 잔혹한 무대가 이토록 웅장하고 화려하다는 사실은 감탄과 동시에 탄식을 안겨다 주었다. 하지만 콜로세움은 더 이상 잔혹한 무대가 아닌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콜로세움을 통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보았다.
# 10.
로마 폴리 대공의 궁전 정면에는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비 분수'가 있다. 트레비 분수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배우 오드리 햅번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장면으로도 유명한 명소다. 트리톤과 포세이돈이 당당히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분수는 푸른빛으로 맑게 빛나고 있었다.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던지고 싶다면, 동전을 오른손에 쥐고 왼쪽 어깨 위로 던지면 된다. 동전을 1개 던지면 다시 로마를 방문할 수 있고, 2개를 던지면 운명의 상대를 만나고, 3개를 던지면 현재 만나는 사람과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속설이 있다.
트레비 분수는 그 명성답게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여 동전을 던지기가 쉽지 않았다. 수많은 이들이 동전을 던지고 비는 간절한 소원들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필자 역시 다시 로마에 돌아오는 날이 있기를 바라보았다.
# 11.
로마의 코스메딘 산타마리아델라 교회 입구의 벽면에 있는 '진실의 입'. 대리석 가면으로 조각된 이 얼굴은 강의 신 홀르비오의 얼굴이라고 한다. 이 조각상은 진실을 심판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거짓말을 한 사람이 입 안에 손을 집어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이 있다.
지름 1.5m에 불과한 이 조각상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손을 넣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과연 이들은 어떤 진심을 간직하고 진실을 심판하길 바라고 있는 것일까? 관광객 중에는 장난스럽게도 조각상의 눈이나 콧구멍에 손가락을 넣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말이다.
드디어 차례가 왔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조심스레 손을 입 안에 넣었다. 당연하게도 손은 잘리지 않았다. 진실의 입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한 만큼, 진심어린 마음이 변하지 않길 바라며 또 노력해야겠다.
# 에필로그.
일상으로부터 먼 곳으로 여행을 온 지금, 이제는 서서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된 것 같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도 잘 몰랐다. 이제는 다르다. 높은 곳에서 전경을 내려다보며 내가 낯선 장소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셀러문을 통해 쇼핑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다. 무엇보다 여행과 쇼핑을 끊임없이 타인에게 공유하면서, 누군가에게 공감대 얻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됐다.
내가 나를 잊어버리고 있을 때, 훌쩍 떠나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행은 자아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만약 일상에 치여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면, 멀지 않은 곳이라도 잠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바르셀로나=IT동아 김태우 기자] LG전자가 MWC 개막 하루 전인 2월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Sant Jordi Club)에서 ’LG G6’를 발표했다. 산 호르디 클럽은 작년 G5를 공개한 장소로 올해도 MWC에서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는 저널리스트인 조지 바랫이 맡았다. 행사가 시작되자 LG전자 MC 사업부 조준호 사장이 올라와 LG G6의 특징을 한 마디로 소개했다. ’더 큰 화면, 하지만 크지 않은 폰(A Bigger Display But, Not a Bigger Phone)’이 그것이다.
▲ 저널리스트 조지 바랫과 LG전자 MC사업부 조준호 사장
LG G6는 5.7인치 화면을 채용한 제품이다. 화면 크기만으로도 상당히 큰 스마트폰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크기는 가로, 세로, 두께 각각 71.9mm, 148.9mm, 7.9mm로 여성이나 청소년처럼 손이 작은 사용자도 한 손에 편안히 잡을 수 있는 크기다.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손에 쥐어 보니 확실히 화면 크기에 비해 전체적인 제품 크기는 작은 편이다.
이렇게 크기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카메라, 센서, 스피커를 전면 상단에 일렬로 배치해 화면 주변부인 베젤이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테두리는 메탈 소재를 사용했으며, 후면은 투명 강화유리를 썼다.
재밌는 점은 화면비다. 보통 스마트폰은 16:9 화면비를 사용하는데, G6는 이례적으로 18:9를 채용했다. 쉽게 말해 2:1로 정사각형 2개를 붙인 비율이다. 이탈리아 촬영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가 만든 ‘유니비지엄’ 화면 비율로 최근 이를 활용한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화면 크기는 5.7인치로 2880 x 1400 QHD+ 해상도를 적용했으며, 1인치 당 화소수(Pixel Per Inch, PPI)는 564개다. 지금까지 출시된 LG 스마트폰 가운데 PPI가 가장 높다.
디스플레이 자체에는 인터치(in-Touch) 기술을 적용해 터치 커버 글라스를 없앴다. 여기에 HDR(High Dynamic Range) 규격인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HDR 10을 모두 지원한다. HDR은 4K 콘텐츠에서 화질 관련 중요해질 기술이다. LG전자 측은 최대 밝기는 전작과 동일하지만, 소비전력은 30% 줄였다고 설명했다.
▲ 아이폰 7 플러스는 5.5인치, LG G6는 5.7인치
후면 카메라는 125도의 광각과 일반각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모두 1300만 화소다. 전면 또한 100도의 광각을 적용했다. 촬영과 동시에 최근 촬영한 사진들이 화면 한 켠에 필름처럼 표시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했다. 18:9의 화면비를 살린 촬영 기능도 제공한다. ’스퀘어 카메라’라는 별도의 앱을 통해 사진을 합성하거나 편집해 SNS에 올릴 수 있게 해준다. 촬영 버튼을 길게 누르면 연속 100장까지 찍을 수 있으며, 2장부터 최대 100장까지 GIF 사진도 만들어 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경쟁사인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사건 때문인지, 발열은 더욱 신경 썼다. 우선 히트파이프를 적용해 기기 내부 열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열이 많이 나는 부품끼리는 최대한 멀리 배치했다.
▲ 열을 낮추기 위한 별도 장치로 히트파이프 적용
화면 주변부인 베젤이 얇으면 충격 흡수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액정 파손 위험이 크다. LG G6는 베젤의 무척 얇은 편인데, 측면에 메탈 테두리를 적용하고 둥근 모서리를 활용해 외부 충격을 분산하도록 했다. 여기에 회로의 집적도가 높은 부품과 기판 등은 직접 충격을 받지 않도록 가장자리로부터 멀리 배치했다.
품질 테스트는 더 강화했다. 수천 번의 사전 테스트를 거쳐 최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배터리, 발열 등 소비자 안전과 관련된 기술에는 업계 기준의 부합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폭발, 발화 등에 이르는 데이터까지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두뇌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821을 쓴다. 올해 나올 최신 제품이 스냅드래곤 835이다. 당연히 이걸 사용해야 했는데, LG G6에는 이전 칩셋을 사용하게 됐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이 둘의 차이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LG전자 입장에서는 분명 뼈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LG 페이도 지원된다. 6월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LG페이는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V20에 쓰인 쿼드 DAC도 쓰인다. 좌우 음향을 각각 세밀하게 제어해 사운드 균형감을 높이고 잡음을 줄이는 등 성능이 좋아졌다 IP68 방수방진 기능 또한 적용했다.
색상은 순수한 안정감을 나타낸 ‘아스트로 블랙’, 빙하를 형상화해 신비로운 이미지를 강조한 ‘아이스 플래티넘’, 따뜻한 느낌을 주는 ‘미스틱 화이트’ 등 3가지로 출시된다.
[바르셀로나=IT동아 김태우 기자] LG전자가 새로운 G시리즈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LG G6’가 바로 그 주인공. 모듈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가 쓴잔을 마셔야 했던 전작의 그림자는 모두 지우고, 전혀 다른 제품을 들고 MWC를 찾았다.
사실 LG G6는 발표가 되기 전 온라인에 제법 많은 정보가 유출되었고, 외형 관련 내용도 있었다. 실물을 보기 전 다소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디자인이 썩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발표 현장에서 LG G6를 손에 쥐는 순간 그런 생각은 깡그리 사라졌다. 전면은 이전에 보던 LG 스러움이 보이지 않았다. 언뜻 삼성전자의 갤럭시 분위기 느껴지기도 했지만, 분명한 건 LG 색깔을 확실하게 지웠다는 것이다.
앞쪽 하단에 LG전자 로고만 없다면, LG 제품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없을 정도다. LG전자 로고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데, 꼭 로고를 넣고 싶었다면 후면으로 이동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뒤로 돌리면 눈에 익은 형태가 나타난다. 물론 이마저도 이전보다 훨씬 깔끔하게 다듬어 놓았다. 듀얼 카메라와 지문 인식 홈버튼이 돌출되는 부분 없이 매끈하게 처리했다. 재질은 강화유리를 썼다.
측면에는 별도의 홈버튼이 있지는 않다. 구글이 만든 픽셀이나 몇몇 스마트폰은 홈버튼을 측면에 배치하고, 후면에 지문 인식 센서를 채용하는 방식이 쓴다. 이 경우 후면 지문 인식 센서는 버튼이 아니라서 눌러지지 않는다. G6는 홈버튼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후면에 지문 인식과 통일했다. 그래서 버튼이 눌러지는 방식이다.
가장 놀라운 건 제품 크기. 5.7인치의 화면 크기임에도 정말 콤팩트하게 만들었다. 눈으로, 손으로 느끼기에도 작다는 점이 절로 느껴지는데, 5.5인치의 아이폰 7 플러스와 비교하니 G6가 얼마나 작게 만들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요즘 스마트폰을 보면 화면 주변부인 베젤의 두께는 좌우에서 많이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상하 부분은 제법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G6는 이 모든 베젤 공간을 이전보다 더욱 줄여놨다. 5.3인치였던 G5와 비교해 보면 이런 점이 명확히 드러나는데, 가로, 세로가 G5 73.9 x 149.4mm에서 G6는 71.9 x 148.9mm로 줄었다. 화면은 더 커졌는데, 제품 크기는 오히려 더 작아진 셈.
이 때문에 대화면 크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5.7인치 제품임에도 정말 손에 쏙 들어온다는 표현 자체에 과장됨이 조금도 없다.
측면은 메탈을 적용했으며, 모서리는 미세한 곡선 처리를 했다. 베젤이 얇으면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아 액정 파손이 쉽게 일어난다는 단점이 생기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LG전자 설명으로는 베젤이 가장 얇은 옆 부분이 바닥에 닿아도 액정이 쉽게 깨지지 않는다고 한다. 눈으로 보기엔 가벼운 충격에도 액정 파손으로 이어질 것 같은데, 과연 내구성은 얼마나 좋을지는 확인해 봐야할 일이다.
재밌는 부분은 18:9의 화면비. 그냥 쉽게 이야기하면 2:1 화면비로 사각형 2개를 붙였다고 보면 된다. 스마트폰에서는 쓰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 분야에서도 아직 주류로 편입하지 못한 해상도다. 최근에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에 다소 활용하다 보니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해상도를 적용한 디스플레이에 대해 '풀비전'이라고 명명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16:9에 익숙하다 보니 18:9라는 생소한 화면 비를 접했을때 다소 거부감이 들지 모르겠지만, 직접 접해보면 전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없다. 오히려 요즘 같은 모바일 시대에 더 어울리는 화면비가 아닐까 싶다.
이는 동영상, 사진 콘텐츠가 정사각형으로 많이 제작되기 때문이다. 보통 미디어 콘텐츠는 3:2, 16:9 등 가로로 길쭉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스마트폰에서 해당 콘텐츠를 화면에 최대한 꽉 차게 보려면 옆으로 눕혀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정사각형으로 스마트폰을 세워도, 눕혀도 동일한 형태로 보이게 되다 보면 점점 많이 쓰이고 있다.
LG G6의 18:9 화면비는 이런 콘텐츠를 딱 절반의 공간 띄워 놓고, 나머지 절반의 공간에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이를 활용한 기능으로 스퀘어 카메라가 별도의 앱을 제공되는데, 사각형을 최대한 활용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사실 사각형 사진이나 영상은 소셜 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서 메인으로 쓰이는 화면비율인데, LG G6의 스퀘어 카메라를 보면서 인스타그램을 많이 쓰는 이에겐 최고의 스마트폰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스플레이에서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모서리를 곡면처리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제품 외곽과 화면 모두 모서리 부분에 부드러운 곡선을 적용해 일체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화면의 곡면이 오히려 전면 디자인에서 이질감을 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카메라는 듀얼을 쓴다. 전작처럼 광각과 일반각으로 1300만 화소다. 광각은 후면 125도, 전면 100도다. 촬영 버튼을 길게 누르면 연속 촬영이 되는데, 최대 100장까지 찍힌다. 직접 100장을 찍어보니 순식간이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은 2장부터 100장까지 GIF 사진도 만들어 준다.
LG G6는 지금껏 나온 LG 제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기술력을 최대한 압축해 5.3인치 제품 크기에 5.7인치 화면을 담아냈다. 이 화면 크기에서 이보다 더 작은 제품은 나올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모바일 시대에 맞춰 18:9라는 새로운 화면비를 도입한 것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모바일 세대에게 꽤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바르셀로나=IT동아 김태우 기자] LG G6 발표가 끝나고 LG전자 모바일 사업부 조준호 사장과 임원들은 미디어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여기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LG전자의 신상 스마트폰 'LG G6'에 관해 궁금해할 점을 10개 뽑아 봤다.
Q.가격과 출시일은 언제?
A.가격은 89만 9800원이며, 출시는 3월 10일 예정하고 있다. 고객에게 여러 실질적 혜택 갈 수 있는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Q. AP가 스냅드래곤 821을 쓴다. 최신 칩셋은 스냅드래곤 835다. 이를 넣은 제품이 조만간 나올 텐데, G6는 적용 모델 출시 계획 없나?
A.스냅드래곤 821 도입은 검증된 안전성과 소비자 가치에 대해 고민한 끝에 내린 최선의 결정이다. 대부분 소비자는 가치 측면에서 칩셋의 숫자가 가지는 가치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다를 수는 있지만, 결론적으로 소비자 가치 측면에서 최선을 다했고 크게 문제없을 거라 자신한다.
Q. LG페이 출시가 6월인데, 진행 상황은?
A.출시되는 G6에 하드웨어는 모두 반영되어 있다. 3월부터 시범 시행을 진행할 계획이며, 대부분의 카드사와 협력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최대한 빨리 대부분 카드사가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도 지원할 계획이다.
Q.전면에 LG로고를 남겨둘 필요 있었나?
A.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한국과 해외 고객 반응 확연히 달랐다. 미국 등 조사 결과 LG 로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들 많아 일단은 있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베젤이 점점 얇아지고 있는데, 언젠가는 넣고 싶어도 넣을 공간이 없을 거 같다.
A.올해 처음 디스플레이 폼팩터를 풀비전으로 바꾸었는데, 전략적인 방향에서 큰 변화다. V30에도 고려하고 있다. 음질은 V시리즈, G시리즈에서 상호 보완적 관계로 봐야 한다. V시리즈는 보편적 가치에 한두가지 면에서 경험의 깊이를 주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데, 볼편화된 기능은 G시리즈로 넘어가려 한다. G6의 쿼드 DAC 적용도 그런 방향에서 보면 된다.
Q.인공 지능으로 내세운 구글 어시스턴트가 한국어 지원을 안 한다. 계획은?
A.구글과의 협력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한국어 지원은 다른 어느 외국어보다 먼저 될 거라 자신한다. 정확한 시점은 장담할 수 없지만, 연내에는 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Q.레이저 포커스가 빠진 것 같은데 이유는?
A. G6에 빠진 것 맞다. AF를 위해 레이저를 대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므로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본다.
Q.국내용 모델은 무선 충전이 빠졌다. 이유는?
A.들어가는 많은 기능을 모두 다 가져가면 좋겠지만, 발열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하다 보니 균형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러다 보니 미국 모델에는 무선 충전이 들어간다. 게다가 한국 고객은 무선 충전보다 고속 충전이 더 가치 있다고 판단했다.
Q. G5에 무한 부팅 문제가 있는데, G6는 개선됐나?
A.무한 부팅의 경우 증상은 하나지만, 원인은 여러 개다. V20부터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사항을 최선을 다해 확인했다. V20은 무한 부팅 문제 다 해결했다. 다만 C 타입 사제 젠더를 쓰는 경우가 몇 개 있어 순정품을 써달라고 고객에게 요구했다.
G6는 사제 제품을 사용해도 문제없도록 구조 자체를 개선했다. 다시는 이런 얘기 듣지 않게끔 챙겼고,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자신도 있다.
Q. G4, V10의 누가 업데이트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G5 모듈은 1년 만에 단종되었다. 모듈에 대한 보상책은 따로 있나? 장기적인 제품 사용에 있어 지원이 미비해 보인다.
A.V10, G4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소비자 가치에 대해 고민해 그때마다 내용을 보고 신중한 결정 내리려고 한다. G5 내놓으면서 말했던 프렌즈는 대부분 다른 기기와 연결해 쓸 수 있다. 별도 보상 방안은 없다.
[바르셀로나=IT동아 김태우 기자] MWC에서 스마트폰 발표가 드물었던 화웨이가 이번에는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P10, P10 플러스'를 들고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P 시리즈는 화웨이가 상반기에 내놓는 전략 모델로 비록 늦긴 했지만 작년 하반기 한국에도 P9, P9 플러스가 출시된 바 있다.
화웨이의 제품 발표는 2월 26일에 진행되었는데 참석하고 싶었지만, 초대 과정에서 다소 꼬여 가볼 수는 없었다. 이와 관련에 사드 배치와 연결 짓는 이도 있던데, 확대 해석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발표를 직접 볼 수 없었지만, MWC 행사장에서 P10, P10 플러스는 만나볼 수 있었다.
일단 P10은 룩앤필이 상당히 아이폰스럽다. P9은 화웨이만의 개성이 다소 살아 있는 제품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사라진 듯싶어 다소 아쉽다.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가 되는데, 색상에 따라 마감처리가 조금씩 다르다. 직접 만져본 모델은 세라믹 소재로 만든 제품으로 고광택 표면 처리를 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또 하나 아이폰이 연상되는 부분은 홈버튼이다. P9은 홈버튼이 없으며, 후면에 지문 인식 센서를 장착하고, 측면에 전원 버튼이 존재한다. 하지만 P10은 홈버튼을 만들어 넣었다. 오목하게 버튼 모양을 지녔는데, 물리 버튼이 아니기에 눌러지지는 않는다. 대신 아이폰처럼 진동 피드백을 준다. 아이폰은 압력을 감지하는 방식인데, P10은 터치로 작동되는 듯하다.
홈버튼은 지문 인식도 함께 제공하며, 안드로이드의 메뉴 버튼도 모두 대체하고 있다. 홈 버튼을 한번 누르면 이전 화면으로, 꾹 누르면 앱 종료가 된다. 홈 버튼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살짝 밀면 최근 앱 실행 목록을 보여준다. 홈 버튼 하나로 안드로이드의 메뉴 버튼을 모두 대체하고 있다. 직접 사용해 보니 제법 괜찮다. 머리를 잘 썼다.
P9에서 감탄했던 부분을 하나 꼽으라면 카메라다. 라이카와 협업해서 만들었다는 P9의 카메라는 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준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구매를 심각하게 고려했다. P10은 카메라가 조금 더 좋아졌다.
P9과 P9 플러스는 12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쓴다. 조리개는 2.2를 지원하며, 라이카 주마릿-H(Summarit-H) 계열이다. P10 역시 듀얼 카메라이지만 화소는 다소 다르다. 컬러를 담당하는 카메라는 같은 1200만 화소이지만, 흑백 카메라는 2000만 화소다. 조리개는 2.2로 라이카 주마릿-H를 쓴다. 그런데 P10 플러스는 P10과 같은 화소수이지만, 주미룩스-H(Summilux-H)를 쓴다. 조리개가 더 밝아진 1.8이다.
렌즈가 바뀌었다는 건 결과물에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이다. 직접 사진을 촬영해 비교해본 것은 아니라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알 수 없지만, P9을 고려해 보면 기대되는 부분이다.
출시는 3월인데, P9이 국내에 이미 출시된 만큼 기대해 볼 만하지만 장담은 할 수 없다. P9 때 처럼 너무 늦지 않게 나와주기를 바랄 뿐이다.
P10은 5.1인치, 1920 x 1080 해상도, 64G 내장 메모리, 4GB 램을 지녔으며, P10 플러스는 5.5인치, 2560 x 1440 해상도, 128GB 내장 메모리, 6GB 램을 제공한다. 둘 다 기린 960 프로세서를 쓰며, 안드로이드 7.1 누가를 채용했다. EMUI 5.1 사용자 환경을 쓴다.
[바르셀로나=IT동아 김태우 기자] MWC는 글로벌 모바일 전시회다. 전 세계 이통통신사, 네트워크 장비 회사, 스마트폰 제조사, 칩세트 개발사 등 모바일 관련 다양한 기업들이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모인다. MWC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관람보다는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는 점이다. 2017년에는 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MWC를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1번 홀부터 8.1번 홀까지 총 9개의 홀을 운영하고 있는데, 6번 홀을 거닐다 보면 화려한 기업들 속에서 상당히 생뚱맞은 부스를 만나게 된다. 바로 '평창 올림픽 2018' 부스다.
평창 올림픽 2018 부스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에서 주관해 만들어졌다. 부스 관계자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사용되는 첨단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UWV, VR, AR, 5G, IoT 등 총 5개 기술을 전시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MWC는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주 목적인 행사다. 특히 부스 비용이 그 어떤 글로벌 행사보다 비싼 편이고, 부대 시설 이용에도 큰 비용이 든다. 그런 만큼 참가 기업은 여러 관계자를 만나 비즈니스를 만들고자 한다. 한마디로 무언가를 홍보하기엔 그리 적합한 행사가 아니다.
그런 행사에 참으로 생뚱 맞게 평창 올림픽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관계자는 "기업들 사이에 홍보관을 운영함으로 조금은 튈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며 "기업관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 부스와 비교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평창 올림픽은 ICT 행사인 만큼 관련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고 덧붙였다.
일단 ICT 올림픽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하니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라보자고 마음먹었다. KT가 평창 올림픽에서 5G 시범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고, 그외 여러 기술이 해외에 알려진다면 해당 기술을 가진 기업들에게 훗날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문제는 부스에 전시하고 있는 콘텐츠가 그야말로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점이다. VR 콘텐츠는 패러글라이딩을 타면서 평창 일대를 둘러보는 영상이 전부다. VR 기기 또한 머리에 고정하는 밴드가 없어 손으로 들고 봐야 한다. 기업 부스와 비교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고작 VR 동영상 하나로 어떤 기술력을 홍보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AR은 홀로렌즈 1대가 덩그러니 있을 뿐이고, 5G는 카메라 한 대로 3D 영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전부며, IoT는 설명 문구만으로 대체해 놨다. UWV는 보이지도 않고 디스플레이 몇 개 붙여 놓고, 평창 땐 4K 해상도 3개를 붙인 디스플레이를 할 거라고 말만 한다.
평창 올림픽의 첨단 기술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하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기술력을 느낄 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홍보관을 꾸린 것도 이해할 수 없는데, 부실한 콘텐츠를 보고 있으니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부스에 15분가량 머무는 동안 찾는 이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일 최신 ICT 기술을 시연하려면 해당 기업의 제품을 배치해야 하는데 행사 규정 상 그럴 수가 없었다며, 콘텐츠가 빈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홍보는 분명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MWC의 평창 올림픽 부스는 아무리 좋은 의도로 바라봐도 무리수라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바르셀로나=IT동아 김태우 기자] 모바일 보안 전문 스타트업 에스이웍스(SEWORKS)가 2월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MWC, Mobile World Congress)에 처음 단독 부스를 꾸려 참가했다.
에스이웍스는 현재 앱 보안 솔루션인 ’앱솔리드(AppSolid)’를 전시하고 있다. 앱솔리드는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적 모바일 보안 솔루션으로, 앱의 보안 취약점 진단, 고도화된 바이너리 레벨의 보안 적용 및 실시간 보안 현황 모니터링의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앱 개발 후 APK 파일을 웹사이트에 업로드 후 내려받기만 하면 바이너리 레벨의 난독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 개발자가 간편하게 보안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계자는 “다양한 국가의 앱 개발자 및 개발사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영국,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을 비롯하여 미국, 인도, 러시아 등 세계 다양한 국가에 위치한 글로벌 기업 및 앱 개발사들과 활발한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앱솔리드 부스에서는 매일 약 40개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솔루션 사용자 유치 및 다양한 앱 개발사들과 파트너쉽 기회도 도모하고 있다. 대기업, 은행, 정부기관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앱솔리드에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에스이웍스의 홍민표 대표는 “세계 모바일 보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 MWC에 참가했는데,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게 되어서 굉장히 만족스럽다”며 “많은 준비를 하여 행사에 참여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있고 앞으로 남은 기간에도 더욱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IT동아 김태우 기자] KT 황창규 회장이 MWC 키노트에서 2019년에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2년 후 일이고, 일반인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려면 상용화 후 2~3년은 더 지나야 한다. 그저 먼 이야기로 들리지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에서는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 중의 하나가 5G다.
4G가 상용화되고 이동통신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졌다. 이 때문에 5G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4G보다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5G에서 속도는 일부분이다.
MWC의 노키아 부스에서 만난 모바일 네트워크 마케팅 부사장 필 트위스트는 "예전에는 사람만 연결했다면 5G에서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까지 모두 연결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 노키아 모바일 네트워크 마케팅 부사장 필 트위스트
5G에서 속도는 10Gbps 이상으로 빨라지게 된다. 이런 속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넓은 대역폭이 필요한데, 이 때문에 28GHz 같은 고주파 대역을 이용해야 한다. 문제는 주파수가 높을수록 도달 거리가 짧고 벽을 뚫지 못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인데, 그중의 하나가 다양한 안테나다. 필 트위스트는 "유리에서 직접 받을 수 있는 유리용 안테나를 만들었다"며 "5G를 창문으로 직접 내부에 뿌려 주는 것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속도만큼 5G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레이턴시가 거의 0에 가깝다는 점이다. 레이턴시는 온라인을 통해 명령을 내릴 때 생기는 지연 속도를 말한다.
예를 들어 무선으로 자동차에게 브레이크 명령을 내렸는 데 지연 속도가 5초라면, 명령을 내린 후 5초 후에 브레이크가 작동하게 된다. 당장 자동차가 서야 하는 상황에선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5G에서는 이런 지연속도 없이 명령을 내리면 바로 브레이크가 작동한다.
이 때문에 자동차, 공장 로봇, 원격 의료 등 기존에는 없던 센서들을 활용한 연결이 생기게 된다. 자동차의 경우 LTE에서는 내비게이션 정도의 연결이 이루어졌다면, 5G에서는 다양한 센서가 부착되어 여러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사물의 연결 범위가 확장되어 그야말로 거대한 사물인터넷이 만들어지게 되는 셈이다.
필 트위스트는 "10억 개 이상의 센서가 연결될 것이고, 이런 센서를 통해 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작업 필요해진다"고 설명했다.
▲ 5G 관련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노키아 부스
이런 5G로의 진화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필수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필 트위스트는 "옛날에는 데이터센터 하나에서 모든 것을 처리했지만, 5G에서는 레이턴시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클라우드를 이용해 유연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코어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널리 쓰이는 LTE의 진화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4.9G까지 발전을 통해 넓은 지역은 LTE가 담당하고, 5G는 올림픽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 활용되는 같이 발전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LTE 기반 잘 되어 있으므로 이걸 바꿀 순 없다"며 "LTE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해 5G와 비슷한 환경을 미리 만들어 5G로 매끄럽게 전환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바르셀로나=IT동아 김태우 기자] 위치기반 O2O 기업 얍컴퍼니가 2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에 참가해 비콘 기반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얍컴퍼니는 국내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를 만든 곳이다. 스타벅스 내에서 앱을 실행하면 비콘과 초음파를 활용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주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 MWC에서는 이런 비콘을 활용한 스마트지갑 서비스를 내놓았다.
사용자의 현재 위치와 매장 진입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콘텐츠 검색과 쿠폰 발급, 멤버십 적립 및 결제까지 아우르는 것. 이미 비콘을 통해 쿠폰 발급 같은 형태의 서비스는 나온 상태다. 하지만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바로 결제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는 간편 결제는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 불편한 부분 중의 하나가 스마트폰에서 앱을 찾아 직접 실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얍컴퍼니는 이를 비콘으로 해결했다. 계산대에 고객이 접근하면 결제 바코드를 자동으로 띄워주게 된다. 사용자는 앱을 직접 실행할 필요가 없는 것.
▲ 계산대에 접근하면 결제 바코드가 자동으로 뜨게 된다
얍컴퍼니의 비콘은 블루투스와GPS, 와이파이를 꺼 두거나 스마트폰이 슬립 모드일 때도 위치기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독자적 하이브리드 비콘의 초음파를 통해 비콘 설치 장소에서 12m정도 떨어진 사용자부터 70미터 거리의 사용자까지 정밀한 구획별 타게팅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은 3년여 간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와 편의점용 모바일쿠폰 등을 통해 검증과 발전을 거듭해왔다.
전시장을 찾은 각국 IT기업 및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기존 블루투스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로 한국 및 홍콩에서 관련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3년이 넘었다는데 큰 관심을 보였다.
[바르셀로나=IT동아 김태우 기자] 퀄컴이 국내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1조 3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마디로 공정하지 못한 거래를 했다는 말이다.
보통 특허는 발명에 대해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A라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받았다면, 다른 사람은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특허가 표준 기술로 채택되면 경쟁사가 해당 기술을 이용하지 않고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어렵다. 이런 표준특허는 특허권자가 과도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프랜드(FRAND) 확약으로 보호받는다. 특허가 없는 업체라도 표준특허로 제품을 만들고 이후 사용료를 낼 수 있다.
공정위가 문제 삼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퀄컴이 표준필수특허(SEP)를 가지고 있음에도 프랜드 확약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 2017’에서 퀄컴 도널드 로젠버그 법률 담당 총괄 부사장과 알렉스 로저스 총괄 부사장 겸 퀄컴 테크놀로지 라이센싱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퀄컴 도널드 로젠버그와 알렉스 로저스
퀄컴은 공정위의 이번 조사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도날드 로젠버그는 "전원회의 하루 전날 진행된 경쟁법 관련 콘퍼런스에서 퀄컴은 초대받지도 못 했는데, 퀄컴 케이스가 모두 알려졌다"며 "밝혀지지도 않은 잘못된 내용까지 이야기되었다"말했다.
이어 "해당 콘퍼런스는 삼성 관계자와 김학현 공정위 부위원장이 참석했다"며 "이는 바람직한 건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런 일 때문에 전원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도날드 로젠버그는 다소 우려스러웠는데,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퀄컴은 공정위가 문제 삼고 있는 컴포넌트 레벨의 라이센스에 관해 모든 메이저 셀룰러 인더스트리는 컴포넌트 레벨 라이센스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20년 이상 업계에서 잘 지켜져 오고 있는 디바이스 라이센스를 하고 있다.
알렉스 로저스는 "공정위는 퀄컴이 라이센스를 주지 않으면 인텔, 미디어텍 등이 모뎀 칩셋을 만들어 팔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주장은 맞지 않는다"며 "이들은 라이센스가 없음에도 이미 칩세트를 만들어 팔고 있고, 일정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7만 봐도 이미 인텔 모뎀 칩이 쓰인다.
또한 "퀄컴은 경쟁을 저해하기보다 원천 기술이라도 쓸 수 있도록 한다"며 "칩세트 업체가 사라진 이유는 라이센스 때문이 아니라 경쟁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이 업계에서 잘 유지되어 오던 라이센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 왜 공정위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일까? 이에 대해 알렉스 로저스는 "공정위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삼성, 애플, 인텔 이야기만 듣는다"며 "다른 의견은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노키아가 우리를 지지한다는 보고서를 낸 것을 알게 됐다"며 "공정위가 전달받은 자료가 무엇인지 전혀 공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날드 로젠버그는 "공정위는 증인 신청에 관해 일주일 전에 선택할 것과 질의서를 서류로 작성해 보내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증인에게 사전 대응할 준비시간을 주는 것이니 의미 없는 것이 아니냐"고 언급했다.
퀄컴은 이번 공정위 결정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2월 21일 서울고등법원에 취소를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HP가 기업용 PC 신제품으로 노트북, 태블릿PC, 미니 데스크톱, 미니 워크스테이션 등 4종을 출시했다.
HP 코리아 김대환 대표는 "최근 업무 환경은 인터넷만 연결되는 곳이면 어디든 사무실이 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모바일 기기의 휴대성은 물론, 보안에 관한 이슈도 커지고 있다. HP가 말하는 미래의 사무실(Office of the Future)의 핵심은 모바일 기기로도 보안을 유지하면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HP는 향후 2020년까지 직장인의 50% 이상이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어 세대로 바뀔 것이며, 사무실보다는 밖에서 더 많은 업무를 하고, 업무 형태 역시 협업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즉 일하는 사람이 바뀌고, 업무 공간이 바뀌고, 업무 형태가 바뀌는 셈이다. 이에 따라 HP는 제품을 소형화하고, 보안과 내구성은 물론, 디자인까지 갖춘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한 노트북 엘리트북 X360은 외부 업무가 많은 직장인에 맞춰 완충 시 최대 16시간 30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고속 충전 기능을 갖춰 방전된 상태에서도 30분이며 50% 까지 충전 가능하다. 화면은 360도로 회전 가능해, 사용자의 업무 환경에 따라 노트북 형태나 태블릿PC 형태 혹은 스탠드 형태 등 총 5가지 형태로 사용 가능하다.
특징적인 기능으로 시야각을 35도로 줄일 수 있는 슈어 뷰(Sure view) 기능을 탑재했다. 외부에서 노트북 등을 사용할 때 주변 사람이 자신의 화면을 볼 수 있는 만큼, 일부 직장인은 화면에 보호 필름을 부착해 자신만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시야각을 줄인다. HP 엘리트북 X360 이러한 기능을 패널 내부에 내장해, 기능 키 하나만으로 켜거나 끌 수 있다.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보거나 업체 관계자에게 자료를 보여줄 때는 이 기능을 끄고, 다른 사람이 보면 안되는 자료를 다룰 때는 이 기능을 켜서 이른바 '비주얼 해킹'을 예방할 수 있다.
이밖에 PC의 바이오스를 외부 공격으로 부터 보호하는 HP 슈어 스타트 기능과 함께, 지문 인식 센서, 스마트 카드 리더 등 각종 보안 기능도 갖췄다. 또, 물리적인 충격이나 진동, 급격한 온도 변화에서도 제품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미 국방성 표준 테스트도 거쳤다.
함께 공개한 HP 프로 X2는 우리에게 익숙한 2-in-1 PC 형태로, 키보드와 연결해 노트북 형태로 사용하거나 분리해서 태블릿PC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일반적인 태블릿PC와 차별점을 둬, 기업에서 업무용으로 쓰기 적절하게 제작했다. 화면은 코닝 고릴라 글래스를 탑재해 흠집에 강하며, 마그네슘과 스테인레스 소재로 내구성도 높였다. 또한, 기존 태블릿PC와 달리 본체 뒷판을 직접 분리할 수 있어 수리나 업그레이드에 더 용이하다. 미 국방성 테스트를 통과한 것은 물론, 국제 보증도 제공한다. 스마트 카드 리더, NFC, 지문 인식 센서 등으로 보안을 강화했으며, HP 슈어 스타트를 통해 시스템을 보호한다.
미니 데스크톱인 엘리트 슬라이스는 기존 데스크톱 PC를 재설계해 모듈형으로 제작했다. A4 용지 절반 정도의 폭으로, 기본적인 본체에 ODD 모듈, 스피커 모듈, 베사 마운트 모듈 등을 추가로 부착할 수 있다. 특히 각 모듈은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이 아닌, 모듈형 방식을 적용해 단순히 끼우기만 하면 결합할 수 있다. 여기에 HP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목소리 외에 주변 잡음을 차단할 수 있어, 스카이프나 링크 등 각종 화상/음성 회의에도 적절하다. 이밖에 지문 인식 센서를 통해 보안 기능도 더했다.
HP Z2는 미니 워크스테이션으로, 인텔 제온 프로세서 및 엔비디아 쿼드로 그래픽 카드 등을 탑재했다. 특히 동급 워크스테이션과 비교해 크기를 90% 줄였다. 캐드 등의 소프트웨어에 특히 어울리며, 2K 모니터를 최대 6개(DP 단자 4개, USB C형 2개)까지 연결해 구성할 수 있다.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하는 것은 물론, 모니터 암, 베사 마운트 등 다양한 곳에 장착해 사용 가능하며, 이 때 전원을 더 쉽게 켤 수 있도록 무선 키보드를 통해 원격으로 전원을 켤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김대환 대표는 "HP의 기업용 PC 는 비즈니스 본연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성능과 보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이라며, "안전하고 혁신적인 HP의 기술로 미래 사무실의 청사진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7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2017 SIAS with Melon)가 3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코엑스 컨퍼런스센터 남측 3층 전관에서 개최된다. 사운드의 정점을 느낄 수 있는 행사로 그 동안 보거나 청음하기 어려웠던 국내외 브랜드의 하이엔드 스피커와 헤드폰, 이어폰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하이파이클럽이 주최하고 우리나라 음악 플랫폼을 이끄는 멜론이 이를 후원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외에 코엑스 내에 위치한 다양한 시설과 연계해 관람객들이 즐거운 시간과 경험을 갖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약 50여 유통 및 제조사 등이 참여했고, 100여 개 이상의 오디오 관련 브랜드가 모여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스피커와 헤드폰, 이어폰은 물론이고 턴테이블, 앰프, 선재, 포터블 플레이어 등 종류가 다양하다. 여기에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제품도 있으므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 음악을 듣기 위한 모든 것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부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행사장 곳곳에는 LP 및 CD 음반을 판매하고, 예술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부스에 따라 청음을 진행하는 곳도 있으므로 음악을 들어보고 구매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유명 스피커 브랜드의 개발자 및 최고경영자도 행사장을 찾아 자리를 빛낸다. 먼저 롤랜드 호프만(Roland Hoffman) 다인오디오 아카데미 시니어 매니저가 4일 방한해 신형 컨투어 시리즈를 시연할 예정이다. 이어 안톤 바르베로프(Anton Varbelov) 러시아 체르노프 케이블 세일즈 매니저가 방한해 자사가 개발한 케이블 라인업을 소개하고 관련 기술을 언급하는 자리를 갖는다.
마티어 라투어(Matthier Latour) 나그라 마케팅 이사도 방한해 신제품들의 기술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갖는다. 제임스 샤논(James Shannon) 독일 T+A 세일즈 부회장은 제품 시연회를 여는 등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흥미로운 자리가 마련된다.
다양한 강좌도 준비됐다. 베르디 3대 오페라 강좌를 시작으로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의 극사실주의, 4K 프로젝터와 함께 즐기는 다중채널 홈시어터 체험, 문화로 만나는 와인, 오디오 파일을 위한 아날로그 LP의 세계, 오디오 파일 명반 산택 등이 있어 필요하면 들을 수 있다. 대신 시간대와 진행 부스에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시라.
마지막으로 후원사인 멜론도 부스를 마련했다. 이 곳에서는 편하게 앉아 쉬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자리 곳곳에는 LG V20 스마트폰과 다양한 고해상 헤드폰과 이어폰이 마련되어 있다. 고해상 음원(FLAC)의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는 오는 3월 5일, 일요일까지 진행한다.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열리고 입장료는 1만 원이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7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2017 SIAS with Melon)가 3월 3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 컨퍼런스센터 남측 3층 전관에서 개최된다. 국내외 브랜드의 하이엔드 스피커와 헤드폰, 이어폰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쉽게 볼 수 없는 희귀 플래그십 스피커와 앰프, 관련 기기가 전시되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올해 행사는 다양한 신제품을 전시해 흥미를 더했다. 이곳이 아니면 앞으로 보기 어려운 희귀한 제품도 존재한다. 무엇이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코원 – 플래뉴 2
코원의 새 오디오 플레이어가 2017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대만 전시해 두어서 청음에 관심이 있다면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코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149만 원에 책정됐으며, 곧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물론 신제품 외에도 다양한 플래뉴를 젠하이저 헤드폰으로 청음할 수 있다.
사양은 충분해 보인다. AK4497EQ 디지털 아날로그 변환기(DAC)를 탑재했으며, 사운드 플러스 고성능 앰프로 신호대 잡음비(SNR) 123데시벨을 달성했다. 전고조파 왜곡과 노이즈(THD+N – Total Harmonic Distortion+Noise)는 0.0005%로 억제했고 출력전압은 2Vrms다. DSD 직접 출력을 지원하고 밸런스드(2.5mm)와 언밸런스(3.5mm) 단자가 제공된다.
기존에 호평 받았던 제트이펙트도 탑재된다. 66개 설정이 탑재되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고, 음량은 140단계까지 미세하게 조절된다. 특히 상단에 있는 다이얼을 돌리는 감각이 세련된 느낌이었다. 본체는 금속 재질과 일부 유리를 채용했으며, 디스플레이는 3.7인치다. 기본 128GB 메모리가 제공되어 음원을 담고 추가로 마이크로SD 슬롯에 메모리를 확장하는 식이다.
야마하 – NS-5000
사운드바 스피커로 돌풍을 몰고 왔던 야마하는 3-방향 북셀프 스피커 NS-5000으로 하이파이 스피커들과 경쟁에 나선다. 이 제품은 야마하가 개발한 진동판을 통해 음색과 음속을 통일한 부분이 특징으로 꼽힌다. 자이론(ZYLON)이라는 재질인데, 베릴륨을 대체할 소재를 찾다 발견된 소재다. 야마하는 자이론에 모넬 합금을 증기 코팅해 섬유의 부드러운 특징과 베릴륨의 특징을 모두 구현했다고 한다.
NS-5000에는 트위처와 미드, 우퍼 모두에 이 소재를 썼다. 음색 통일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동일한 재질에 자체 튜닝을 거친 결과인 것. 2017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 부스에 방문하면 이 스피커가 설치된 시스템이 있으니 청음해 보자.
야마하는 이 외에도 다양한 사운드바 스피커와 북셀프형 스피커를 선보였다. 블루투스 오디오를 모두 동원했으니 한 번 찾아가 보자.
소리샵 – 네임 스테이트먼트 / 오디지 사인
소리샵은 2017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에 자사가 유통하는 모든 하이파이 브랜드를 총동원해 전시했다. 네임오디오, 프로악, 시스템오디오, 밴더스틴, 저먼피직스, 오디오벡터, 오디지 등 종류만 해도 상당하다. 그 중 눈에 띄는 제품을 꼽는다면 두 가지 정도라 하겠다.
가장 먼저 돋보인 제품은 부스 중앙에 있는 거대한 앰프, 네임 스테이트먼트(Statement)다. NAC 프리앰프(NAC S1)와 NAP 파워앰프(NAP S1)의 조합으로 소리샵은 저먼피직스 HRS-130 스피커와 네임 NDS 스트리밍 플레이어 조합으로 전시해 두었다. 가격은 앰프만 3억 377만 원(...)에 달한다. 지난 3월 2일, 포르쉐가 공개했던 파나메라 터보 스포츠 투리스모(550마력)의 가격이 2억 5,090만 원이니까 이 앰프의 엄청난 가격이 체감되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사양은 오디오 마니아들의 기대에 부응할지도 모르겠다. NAC S1은 다양한 장비를 61.5kg의 거구로 받아들인다. USB, 유무선 네트워크, aptX에 대응하는 블루투스, DAB/FM에 대응한다. NAP S1은 채널당 746W(8옴) 출력을 지원한다. 그래서인지 무게만 101kg에 달한다. 아, 좌우 하나씩 배치되니까 도합 202kg이다.
스피커랑 스트리밍 플레이어의 가격도 궁금해할 독자가 있을지 몰라 적어둔다. 저먼피직스 HRS-130은 2,687만 원이고, 네임 NDS는 1,346만 원이다. 닌텐도 DS를 100대 정도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
사인은 흥미롭게도 3.5mm 단자가 없는 아이폰7 시리즈를 위해 설계됐다. 오로지 라이트닝 케이블만 연결하는 것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물론 라이트닝 케이블에 대응하는 다른 애플 기기에도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사인 10과 20 두 가지로 나오는데 각각 59만 8,000원과 89만 8,000원이다.
단순히 라이트닝 케이블에 연결해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디지털 아날로그 변환기(DAC)를 탑재해 남다른 음질을 제공한다. 세미 오픈타입 인이어 구조로 착용감과 성능을 높였다. 디자인이 참 독특한데 마치 스타워즈에 나오는 타이파이터의 한쪽 날개를 떼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음질은 둘째 치더라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오디오갤러리 – 포칼 소프라 N.3
오디오갤러리 포칼 부스에 발을 들이는 순간 ‘억’ 소리가 절로 난다. 이들은 좁은 공간이지만 모든 포칼 라인업을 배치해 두었는데, 저렴한 것은 200만 원대부터 가장 비싼 것은 2억 7,000만 원에 달하는 것도 있었다. 이 엄청난 몸값의 주인공은 포칼 그랜드 유토피아였다. 청음 시연은 포칼 소프라 넘버투(N.2)로 이뤄지고 있었다.
눈에 띈 것은 포칼 소프라 넘버 쓰리(N.3)다. 일단 시선을 집중하기 위해 구입 시 선택 가능한 모든 재질과 색상을 적용한 제품을 전면에 배치해 놓았다. 유광 화이트부터 은은함이 느껴지는 목재 재질까지 총 6가지가 제공된다. 모두 프랑스에서 직접 생산되는 것들이다. 가격은 2,640만 원.
이 외에도 오디오갤러리는 뮤직 피델리티, FM 어쿠스틱스, 베리티 오디오, 나그라 등 다양한 오디오와 관련 기기를 전시해 놓았다.
체스오디오 – 선재 및 기타 시스템
강렬한 느낌이 들었던 곳이다. 사실, 체스오디오는 판매처보다 오디오 관련 전문 컨설팅 기업으로 전문 스튜디오 및 청음실 등에 자재와 제품을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선보인 것은 다양한 오디오 솔루션과 선재들인데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원 케이블 단자에도 금이나 이리듐 등 여러 재질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며, 음색 또한 다르다는 것이 심성보 체스오디오 대표의 설명이다.
2017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에 출품한 선재들은 주로 오야이데전기의 제품이었다. 체스오디오는 고품질의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거나 직접 제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구글의 유튜브(YouTube)는 이제 단순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라고 하기엔 규모가 너무 커졌다. 유튜브 자체를 산업분야의 하나로 분류해도 좋을 정도다. 이에 구글은 유튜브 서비스를 한층 확대, 독자적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하나로 자리잡기를 노리며 프리미엄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YouTube Red)', 그리고 음악 동영상 앱인 '유튜브 뮤직(YouTube Music)'을 미국, 호주, 뉴질랜드, 맥시코 등에 런칭했다. 그리고 이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쓸 수 있게 되었다. 6일 구글코리아는 서울 청담 씨네시티에서 유튜브 레드와 유튜브뮤직의 한국 런칭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아담 스미스(Adam Smith) 부사장은 13년간 근무하면서 아시아에서 유튜브 서비스의 성장과 발전을 지켜 본 사람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에선 유튜브의 시청률이 65%나 성장했으며, K-POP을 비롯한 한국 관련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크다는 점 등을 이야기하는 등,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튜브 레드, 월 7,900원 내면 광고 없이 동영상 즐긴다
이날 소개된 유튜브 레드 서비스는 아시아에서 한국에서 처음 출시되는 것이다. 월 정액 7,900원의 요금으로 PC나 스마트폰 등의 다양한 기기에서 음악과 동영상을 광고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유튜브 레드 서비스는 콘텐츠의 다운로드 기능도 제공하므로 한 번 다운로드 해둔 동영상은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 혹은 회선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유튜브 레드를 통해 다운로드한 콘텐츠는 해당 기기에서만 재생이 가능하며, 다른 기기로 파일을 복사해서 재생하는 것은 되지 않는다고 아담 스미스 부사장은 밝혔다.
또한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지원, 유튜브 레드로 콘텐츠를 감상하다가 스마트폰의 화면을 끄거나 다른 앱을 실행시킨 상태에서도 콘텐츠의 재생은 계속된다. 유튜브를 감상하다가 웹 서핑을 하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끄고 주머니에 넣은 상태에서도 유튜브에서 재생되는 음악을 계속 감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 외에 유튜브 레드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도 제공하며, 한국 시장 특화 서비스로 인기 음악 그룹 빅뱅의 독점 콘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만의 재생 목록 만들어 음악 즐기는 유튜브 뮤직
유튜브 레드와 함께, 유튜브 뮤직 앱 서비스 역시 런칭한다.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의 각종 음악 및 뮤직비디오 서비스를 한층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도와준다. 유튜브 뮤직을 통해 음악 콘텐츠를 감상하다 보면 해당 콘텐츠와 관련(가수, 장르 등)이 있는 다른 콘텐츠도 연달아 감상이 가능하다.
자동으로 이어지는 다른 콘텐츠의 연결 방식에 대해서는 사용자가 직접 설정 가능하다. 이를테면 다양성을 중시할 것인지, 최대한 유사한 콘텐츠 위주로 이어질 것인지를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자신만의 재생목록을 만들 수 있으며, 유튜브 레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태라면 노래를 기기에 다운로드 받아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재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뽀로로' 제작사로 유명한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 그리고 '도티'라는 별명의 콘텐츠 제작자이기도 한 샌드박스의 나희선 이사도 참여했다. 이들은 유튜브 레드 서비스의 한국 런칭에 대단히 기대가 높으며, 자사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의 확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일과 학습을 병행해 이론과 실전 경험을 동시에 쌓는 독일의 이원 진로교육 시스템, 아우스빌둥(Ausbilding)이 국내 도입된다. 이를 위해 한독상공회의소는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함께 프로그램을 도입, 서비스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실업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교육에는 두원공과대학교와 여주대학교가 협력한다.
2017년 3월 6일, 교육부와 한독상공회의소, BMW 그룹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아우스빌둥의 국내 도입을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언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우스빌둥은 독일에서 오랜 역사를 거쳐 검증된 이원 진로교육 시스템으로 전 세계 30여 국가에서 350여 직업군에 도입되고 있다. 참여 트레이니의 수가 한 해 150만 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자동차 정비 분야에 먼저 도입되어 운영된다.
슈테판 할루자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은 "아우스빌둥은 독일 연방상공회의소의 감독 하에 긴밀한 산학협력으로 다양한 교육과 직무 프로필이 개발되었다. 청년 실업률을 감소시키는 데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인 노동시장의 요구와 구직자의 전문성 및 노하우를 맞춰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아우스빌둥 교육 과정은 군복무를 제외하고 3년간 이뤄진다. 우선 2017년, 1기를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 규모를 확장할 예정이며, 이에 맞춰 트레이니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우선 프로그램은 마이스터고와 자동차 특성화고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두원공과대학교와 여주대학교에서 아우토-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3월에 모집을 시작하고 4~6월까지 선발전형을 갖는다. 7월에 최종 선발되면 9월부터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총 90명을 선발하고 교육기간은 3년이다. 1년 중 현장학습은 8개월, 이론 교육은 4개월이다. 중간에 군복무를 하게 되면 최대 5년간 교육하게 된다.
아우스빌둥 과정 수료생은 국내 전문학사 학위와 함께 기업 자체 인증 자격을 획득한다. 한국에서 취득한 아우스빌둥 인증서는 독일에서도 인정 받는다. 타 국가에 있는 독일계 기업에 채택될 기회도 얻는다. 트레이니 대부분이 프로그램 수료 후 정식 채용될 예정이고, 안정적인 사회 조기정착이 가능해진다. 그러니까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독일상공회의소 인증 직업교육 이수 증명서와 두원공과대 또는 여주대의 전문학사 학위, BMW 코리아 또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자체 인증까지 받는다는 의미다.
한독상공회의소는 프로그램 도입과 시행을 거쳐 평가시험에 이르는 모든 프로그램을 주관한다. 독일 인증을 위해 필요한 모든 요건도 확인하고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독일 측과 지속 협의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장 교육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전문대학교에서 이론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역할도 한다. 트레이니들이 아우스빌둥 기간 내 기업과 학교에서 어려움에 직면했다면 한독상공회의소에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은 "우리는 미래재단을 통해 이미 7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하고, 또 훌륭한 BMW 코리아의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도 BMW 코리아가 추구하는 내용과 적합하게 부합한다.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이론 외에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현장의 경험을 쌓아 미래의 꿈을 찾아갈 수 있는 도전과 희망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 산학협력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 기술자로 살 수 있는 한국인을 자랑스럽게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도 "아우스빌둥은 우리와 공식 딜러사들이 지난 2006년부터 진행한 다양한 인재교육 프로그램들과 흐름을 같이 한다.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전문 인력을 배출함으로써 경력 개발과 인적 자원 향상에 도움을 주고, 한국 사회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일과 학습을 병행해 이론과 실전 경험을 동시에 쌓는 독일의 이원 진로교육 시스템, 아우스빌둥(Ausbilding)이 국내 도입된다. 이를 위해 한독상공회의소는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함께 프로그램을 도입, 서비스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실업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교육에는 두원공과대학교와 여주대학교가 협력한다.
아우스빌둥은 기술과 이론을 동시에 습득해 현장에 맞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달성하고자 BMW 그룹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약 100억 원 가량을 출현할 예정이다. 인력도 첫 해 90명에서 2020년까지 500여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업 참여 여부에 따라 이 수치는 충분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기존 내부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아닌 국가(독일)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독상공회의소가 주관하지만 독일과의 협의를 통해 아우스빌둥 인증에 필요한 모든 요건을 확인하고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독일 기업이 프로그램 대상이라는 점도 독특하다. 이에 많은 매체들이 관심을 갖고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 마지막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 간단히 정리했다. 질의응답에는 토번 카라섹 BMW 그룹 코리아 부사장,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사장, 바바라 촐만 한독상공회의소 사무총장, 슈테판 할루자 한독상공회의소 회장, 수잔네 뵈얼레 한독상공회의소 아우스빌둥 프로젝트 매니저,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김나정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트레이닝 아카데미 부장이 참석했다.
Q - 기존에도 인재육성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우스빌둥을 추가 도입하는 이유와 두 기업(BMW와 벤츠)이 손잡고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알고 싶다.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사장 –한국의 경제 성장 속도에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 중심에는 인적 자원이 있다. 앞으로 한국은 사람이 중요하고 그들이 우리의 미래다. 맞다. BMW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아우스빌둥은 독일에서 오랜 시간 검증이 되고 전 세계 30개국 350여 직군에 적용되는 굉장히 큰 프로그램이다. 이를 이수하면 전문 기술자로 어디든 가서 사회생활이 가능한 큰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업문제 관점에서 고민하게 되었고 어떤 방법으로 제공할 수 있는가에 대해 2년 전부터 고민해 왔는데, 그것이 아우스빌둥이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도 기꺼이 동참했고, 다른 독일 기업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해를 거듭할수록 동참하는 독일 기업이 늘고, 이를 통해 수백에서 수천 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 아우스빌둥은 자동차 분야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그 의미를 알고 싶다. 그리고 두 기업은 사회 공헌도 이미 하고 있는데 이를 추가로 하는 목적이 있는지, 기업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려달라.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한국 자동차 시장은 상당히 성장했다. 딜러망과 판매도 그렇다. 제품도 고도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고객 요구사항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서 내부적으로 유사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 있다. 이런 방법을 동원해 고객을 위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끔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요구사항도 높아질 것이다. 아우스빌둥은 독일 교육기관과 협력하는 것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업계 채용을 보장할 것이다. 국내 외에도 해외에서도 채용 제공 가능한 점에서 내부 인재양성 프로그램과 차별화 되었다고 생각한다.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사장 –간단히 보면 이렇다. 한국에 우수한 학력과 능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이 많다. 그러나 현장에 배치하면 다시 현장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이를 보면서 독일 시스템 도입을 고민하게 됐다. 현장에 투입되면 바로 업무에 적응할 수 있는 것 말이다. 자동차 기술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바뀌는 중이다. 우리 기술자들이 진보된 기술에 뒤떨어진다면 미래는 암담하다. 이에 전문 기술자를 글로벌하게 키워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벤츠와 BMW는 프리미엄 마켓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다. 시장과 효용 가치를 키워왔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아우스빌둥 외에도 많은 분야에 걸쳐 협력하고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Q - 독일은 기술 중심과 도제식 교육으로 유명하다. 아우스빌둥을 따로 준비한 계기가. 한국에서는 특성화 학교 및 대학과 함께 한다고 했는데, 차이는 없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두 대표는 이들 인재를 바로 채용할 계획이 있는지 알고 싶다.
바바라 촐만 한독상공회의소 사무총장 -독일은 실습(70%)과 이론(30%)을 함께 진행한다. 분리된 것이 아니라 조율된 상태에서 배워 집중적이고 종합적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대신 한국은 70%의 현장실습을 기업에서 진행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겠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채용 관련해 본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선발하는 과정은 따로 있다. 먼저 채용되면 70% 교육은 벤츠와 BMW 딜러망 내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급여는 이곳에서 지급된다. 이후 계속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100% 채용 보장된다고 보면 된다.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사장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프로그램이 있다. 제한된 일수로 현장에 투입되고 고등학생 1~2학년 정도가 대상이다. 아우스빌둥은 고등학교 3학년 2학기부터 시작된다. 4월부터 인터뷰와 심사, 확정까지 이뤄지면 1개월에 월 135만 원을 급여로 지급한다. 이후 매년 10%씩 증액된다. 이후 훈련 받은 전문가로 인정 받고 100% 취업이 가능하다. 안정적인 사회 진출이 가능한 사다리 역할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