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 조영준 기자] 지난 2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중국 상해 뉴 엑스포관에서 진행 중인 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6에서는 14억 중국 게이머들을 사로잡기 위한 게임사와 하드웨어 업체들의 숨막히는 각축전이 벌어졌다.
인텔, 엔디비아, AMD, 웨스턴 디지털, 로지텍 등 전세계 PC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화려한 부스와 다양한 이벤트와 최근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그래픽카드 라인업을 현장에서 직접 공개해 게이머들을 유혹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취재하던 기자에게 특이한 것이 발견됐다. 바로 신규 제품 라인업의 홍보모델로 중국 e스포츠 리그에 활약하고 있는 프로게이머들을 선정한 회사들이 다수 눈에 뜨인 것이다.
FPS 장르와 밀접한 제품을 홍보하는 경우에는 중국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크로스파이어의 유명 선수들이 광고 모델로 나섰고, 헤드셋과 키보드, 마우스 등의 제품에는 중국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리그인 ‘LPL’ 리그에 출전 중인 프로팀과 프로게이머들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인텔 부스에는 중국 최고의 인기 팀 중 하나인 EDG를 초청한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를 보기 위해 현지 게이머들이 구름처럼 몰리기도 했다.
또한, 이들 PC 하드웨어 부스와 판다TV, 롱주TV 등의 동영상 서비스업체들 부스에는 모두 e스포츠 이벤트 매치를 진행할 수 있는 e스포츠 경기 무대가 마련되었으며, 시간 별로 이들 경기를 진행해 시선을 끌었다.
아울러 국내 최고의 LOL 프로게이머 손꼽히는 이상혁(닉네임 페이커) 선수가 등장하는 이벤트 매치에는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중국 현지 미디어들도 한국에서 왔다고 본 기자를 소개하자 "페이커와 친한가?"라는 질문을 쏟아내 기자를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을 정도로 이상혁 선수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의 e스포츠 시청자 수는 약 5억 명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LOL 리그인 LPL은 평균 3천 만명의 라이브 시청자를 기록 중이며, 지난 LPL 리그 결승전에는 약 1억여 명의 게이머들이 실시간으로 경기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엄청난 시장을 가진 중국이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들의 관심 역시 엄청난 수준이며,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기업들 역시 미디어, 오프라인 이벤트, 광고 모델 등의 활발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만난 한 중국 e스포츠 전문가는 "중국의 e스포츠 열기는 그야말로 엄청날 정도로, 프로게이머들의 수요가 부족할 정도로 굉장히 급격히 성장하는 직종으로 평가 받고 있다"라며, "한국의 경우 e스포츠의 발상지라는 허울 좋은 타이틀이 있을 뿐 글로벌 e스포츠를 선도하는 기업은 북미, 유럽 등지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력이 뛰어나면 국경을 상관하지 않는 e스포츠의 특성상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한국 프로게이머들을 활용한 마케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 / 조영준(june@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