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최근 빅데이터 활용 및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관한 요구가 커지면서, 개인정보를 보호함과 동시에 데이터로서 가치를 남기는 비식별조치의 중요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은 기존의 비식별 조치 지원 업무를 확대해, 정책 및 기술 연구를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자체적으로 갖춘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KISA는 비식별 조치에 관해 기업과 시민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비식별 기술을 연구해 공유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올해 말에는 비식별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비식별 조치란 개인정보에서 누군가를 특정할 수 있는 민감한 정보를 제거하고, 재식별이 불가능하도록 처리하는 과정을 말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개인정보를 활용함에 있어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고, 데이터로서의 활용 가치를 남기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비식별 조치가 필요하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18개 팀이 참가 신청을 마쳤으며, 오는 11월 1일 예선, 11월 29일 본선을 거쳐 우수한 팀을 선정정한다. KISA는 경진대회를 통해 새로운 비식별 조치 방안을 발굴하고, 재식별 위험을 줄이기 위한 기준 마련과 관련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보주체인 개인이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기업에 일부 정보를 제공할 경우 일정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개인정보 데이터스토어 제도를 개선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정보 주체가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KISA의 경우 스팸 관련 데이터, 사이버 보안위협 연구개발 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보유한 기관이다. KISA는 우선, 연간 1억 2,000만 건에 달하는 스팸 빅데이터 정보를 민간에 공개해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기존에는 스팸 차단 서비스 제공자에 스팸 동향, 새롭게 추가된 스팸 번호 등의 결과만 제공해왔으나, 이제는 데이터 자체를 민간에 개방해 기업이 더 다양하고 정교한 스팸 차단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에는 KISA의 정보보호 연구개발 데이터, 사이버 보안위협 연구개발 데이터 등 각종 데이터셋을 점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물위치정보 개방을 통해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가령 이통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장소의 와이파이(라우터) 정보를 공개할 경우 위치정보 정확도를 높여 긴급구조 등의 공공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KISA는 이를 위해 민간 기업과 협의해 보유한 사물위치정보 개방을 유도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