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IT동아 이상우 기자]벤치마크는 PC나 스마트폰 같은 전제제품의 성능을 시험해 수치화한 지표다. 각종 작업을 실행하며 작업 중 성능 저하가 발생하는지 혹은 작업을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측정해 점수로 보여주는 만큼 서로 다른 부품으로 구성된 시스템 사이의 성능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하지만 벤치마크 결과가 우수하다고 해서 반드시 체감 성능이 우수한 것은 아니다. 부품의 설계 방식이나 연산 방식에 따라 특정 작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경우도 있으며, 비슷한 하드웨어 스펙을 갖추고 있더라도 운영체제나 벤치마크 툴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내기도 한다. 또한, 일부 제조사는 벤치마크 결과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 특정 벤치마크 툴을 인식하면 강제로 성능 제한을 해제하는 코드를 심기도 한다.
인텔이 강조하는 '성능'은 'Performance for the real world'로, 이는 우리가 PC를 이용해 실제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체감하는 성능을 말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라면 일반적인 사무에서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들 수 있고, 조금 더 높은 성능의 PC라면 고사양 게임이나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같은 콘텐츠 제작용 소프트웨어를 생각할 수 있다.
2019년 2분기, 인텔이 자사의 고객지원 프로그램에 참가한 약 185만 개의 PC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데스크톱 사용자는 크게 사무용 소프트웨어 사용자, 게임, 동영상 시청, 가벼운 콘텐츠 제작, 게임 스트리밍(실시간 방송) 등으로 용도를 나눌 수 있으며, 실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역시 크롬, 워드, 엑셀 등의 사무용 소프트웨어, 스팀 같은 게임 플랫폼, 카운터스트라이크,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의 게임 등이다. 콘텐츠 창작용 소프트웨어로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의 사용 빈도가 비교적 높았으며 전문 그래픽 제작 툴인 시네마4D의 경우 사용 빈도가 0.54%로 낮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인텔 프로세서와 특정 벤치마크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경쟁사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그래픽 카드, 메모리, 저장장치 등을 동일하게 구성해 파워포인트, 액세스 등의 사무용 소프트웨어, 프리미어 프로 등의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각종 게임 등을 실행하며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성능을 비교했다. 노트북용 저전력 i3(U프로세서)의 경우 경쟁사 노트북용 게이밍 프로세서와 비교해 대용량 파워포인트를 PDF로 변환해 저장하는 작업을 더 빨리 끝냈으며, 노트북용 게이밍 i7(H프로세서)의 경우 프리미어 프로의 렌더링 작업을 더 빨리 마쳤다.
인텔 관계자는 "우리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엠베디드, 서버, 모바일, 랩탑, 데스크탑 등 다양한 분야의 운영체제에 우리 프로세서가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소비자를 이해하고 그들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할 수 있는 리더십을 만들어내기 위해 수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프로세서 출시 이전부터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러한 성능 리더십을 더 강화하기 위해 향후 공개할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관련한 청사진도 공개했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는 인텔의 첫 10나노 공정 제품으로, 전력 효율 개선과 성능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TDP가 15W인 아이스레이크 저전력 프로세서(U프로세서)를 8세대 코어 i7-8565U와 비교하면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같은 게임을 구동할 때 평균 20프레임 정도의 성능 향상을 이룬 것은 물론, 전반적인 로딩 속도 역시 빠르다. 게임 성능 테스트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3D마크 스카이 다이버, 나이트 레이드, 파이어 스트라이크 등에서도 이전 세대보다 우수한 결과를 낸 것은 물론, 월드 오브 탱크, 더트랠리2, 로켓리그, 레인보우 식스 시즈, 오버워치, 포트나이트 등 대부분의 유명 게임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줬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성능 역시 강화했다. 내장 그래픽에 VRS(Variable Rate Shading) 기능은 한 장면에서 보이는 다양한 영역을 개별적으로 렌더링해 특히 배경이나 사물이 움직이는 장면에서 발생하는 프레임 저하를 막아준다. 또한, 아이스레이크는 PC에서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는 인텔의 첫 번째 프로세서로 빅데이터 처리에 특화한 인텔 딥러닝 부스트 기술을 통해 CPU 연산이 필요한 각종 지능형 작업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인텔 라자 코두리(Raja Koduri) 수석 부사장은 "새로운 하드웨어 아키텍처의 성능 잠재력이 한 자릿수라면, 소프트웨어로 실현 가능한 성능은 두 자릿수다. 인텔은 프로세서를 실제 작업에 최적화하고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1만 5,000여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