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여파로 인해 이달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기로 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0(MWC 2020) 행사가 열리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인텔은 원격 브리핑을 통해 각국의 취재진에게 MWC 2020에서 소개하려 했던 자사의 5G 관련 새로운 솔루션을 다수 발표했다.
이날 선보인 내용은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인프라 관련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발표를 담당한 댄 로드리게즈 (Dan Rodriguez), 인텔 부사장 겸 네트워크 플랫폼 그룹 총괄과 리사 스펠만 (Lisa Spelman), 인텔 부사장 겸 인텔 제온 제품 및 데이터 플랫폼 그룹 총괄은 인텔이 5G, AI, 엣지 그리고 클라우드와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사업자이며, 특히 5G 인프라를 위한 가장 다양한 실리콘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화 기반 5G 기지국 강화하는 인텔 아톰 P5900
이날 인텔이 가장 먼저 소개한 제품은 인텔 아톰 P5900(Atom P5900, 코드명 스노우릿지)이다. 이는 10nm 공정으로 제조된 24코어 SoC(System-on-a-chip) 제품이다. 이를 통해 인텔의 아키텍처가 코어에서 엑세스단, 그리고 네트워크의 바깥쪽인 엣지까지 확장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는 최근 가상화 기술의 적용이 늘고 있는 통신 기지국에 유용하다. 예전에는 5G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기지국에 새로운 장비를 도입해야 했으나 지금은 가상 컴퓨팅 기술을 통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새로운 기술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존의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보다 최대 3.7배 패킷 프로세싱 처리량이 증가했으며, 인텔 아톰 C3000 대비 정수 처리량은 최대 1.8배 증가했다.
그리고 인텔 퀵어시스트 기술로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보다 암호화 처리량이 최대 5.6배 증가한 아톰 P5900이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에릭슨, 노키아, ZTE는 올해부터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5G 베이스밴드 및 무선 솔루션 구축을 시작한다고 인텔은 밝혔다.
데이터 플랫폼 인프라의 근간, 2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뒤이어 소개된 것은 2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Xeon Scalable) 프로세서다. 이는 코어 수 및 캐시 용량을 강화해 전 세대 제온 골드 대비 최대 36%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가격대비 성능은 최대 42% 향상되었다. 최대 3.9 GHz 주파수를 지원하는 것 외에 딥 러닝 부스트로 경쟁사 CPU 플랫폼 대비 최대 6배 AI 성능이 향상되어 데이터 플랫폼 인프라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층 효율적인 eASIC 기반 신제품, 다이아몬드 메사
이와 더불어 인텔 최초의 5G 네트워크 가속용 차세대 구조화된 ASIC, 코드명 다이아몬드 메사(Diamond Mesa)도 소개했다. 이는 eASIC 인수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구조화된 ASIC 제품으로, 5G 네트워크에 필요한 고성능을 제공하고 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다. ASIC는 FPGA와 SoC의 중간 단계다. 기존의 FPGA는 비교적 쉽게 설계가 가능하지만 크기가 크고 군더더기가 많았다. 반면 ASIC 이런 단점을 줄인 대신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이 드는 것이 단점이었다. eASIC 기술은 FPGA와 기존 ASIC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어 한층 최적화된 개발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다. 이는 2021년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5G 네트워크 서비스간 동기화 향상, 인텔 이더넷 700
그 외에도 인텔은 5G 네트워크 서비스간 연결에 최적화된 인텔 이더넷 700(Ethernet 700) 시리즈 네트워크 어댑터도 소개했다. 이는 하드웨어 향상 정밀 시간 프로토콜(PTP/Precision Time Protocol)로 GPS 기반의 네트워크 서비스간 시간 동기화를 제공한다. 5G 네트워크를 구현하면서 지연 시간을 줄이려면 특히 엣지 서버에서 기존 이더넷 기술의 개선이 필요했으며, 이더넷 700 시리즈 어댑터는 향상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5G 네트워크에 필요한 시간 정확성을 높인다.
한편 이날 소개된 인텔의 신제품들은 반드시 5G 관련 솔루션에서만 쓸 수 있는 전용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5G 인프라의 성능 및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특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 및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인텔은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