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3일, 다음카카오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직접 최근 논란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래 내용은 이석우 대표의 메시지다.
그는 "다음카카오의 이석우 대표입니다. 긴급하게 말씀드렸는데 참석 기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먼저,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인의 안이한 인식과 미숙한 대처로 사용자에게 불안과 혼란을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할 따름이다"라며 머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서 그는 "보안을 철저히 하고, 관련 법제도를 따르는 것만으로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있다고 자만했습니다. 그동안 카카오톡을 아껴주신 사용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더 빨리 깨닫지 못하고, 최근 상황까지 이른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반성합니다"라며, "법과 이용자 프라이버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프라이버시를 우선하는 정책을 실시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석우 대표가 사죄에 이어 구체적으로 취하겠다고 밝힌 조치 사항이다.
첫째, 감청 영장에 대해, 이미 10월 7일부터 집행에 응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에도 응하지 않을 계획이다.
둘째, 영장 집행 과정에서 최소한의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절차와 현황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을 모시고 전문 정보보호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검증받겠다. 아울러, 영장 집행 이후 사용자에게 통지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들기 위해서 유관 기관과 논의를 시작하겠다.
셋째, 다음카카오는 투명성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첫 보고서는 올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넷째,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서비스 개선 사항에 대해 다시 한번 공지하겠다.
1. 이미 서버 보관 기간을 2~3일로 단축했다. 대서버에 2~3일 간 저장하는 대화내용도 모두 올해 안에 암호화하겠다.
2.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하겠다. 대화모드를 암호화하고, 수신확인된 메시지는 아예 서버에 저장하지 않겠다. 종단간 암호화 기법을 도입해, 서버에서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 1:1 대화방은 올해 안에, 그룹방은 내년 1분기 내, PC 버전은 내년 2분기 내에 지원하겠다. 수신 확인된 메시지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기능은 내년 3분기 내 도입하겠다. 이외에도 필요 없다는 것은 계속 고쳐나가겠다.
이어서 그는 "카카오톡은 이용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용자의 신뢰를 되찾는 일은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스비다. 언제나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우선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다시 한번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시간에 응답한 다음카카오 이석우 대표의 대답이다.
종단간 저장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지 궁금하다. 특히,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을 나눠서 한다는 것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 사건 및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기술팀과 협의해서 가능한 방법이 있다고 확인했다. 얼마의 비용이 들어갈지 자세한 내역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모든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투명성 리포트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언제 발표할 것인지 궁금하다.
-> 투명성 리포트는 지난 주 이미 사과문과 함께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하면서 몇 가지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수사기관의 감청 영장 건 수 및 제공한 건 수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리포트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내외부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이다. 올해 안에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겠다.
사전에 다음카카오가 감청 내용을 선별한다는 것은 사실인가.
->다음카카오는 이용자가 주고받는 메시지를 보면서 사전에 선뱔할 수도 없고, 선별하지도 않았으며, 선별하지도 않는다. 수사기관이 감청 영장을 청구할 경우, 이전에 보관된 내용이 있을 경우에만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적으로 모든 것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더 이상 감청 영장에는 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으로 수사 기관이 해당 내용을 요구하더라도 응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용자 프라이버시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카카오톡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인터넷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등도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관련 기관, 관련 업체들과 함께 지혜로운 해결책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