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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의미,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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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전시회

'집(住)'...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안식처이며,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고, 누군가에게는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는 매개체다.

니콘이미징코리아(이하 니콘)가 후원하는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소속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7인이 집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SPACE22에서 <'住'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일곱 번째 사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 강재훈, 김홍희, 노순택, 박종우, 성남훈, 박하선, 이재갑 작가가 참여했다.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전시회

올해는 작가들의 3개년 기획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첫해다. 매해 생활의 3대 기본요소인 '의(衣)', '식(食)', '주(住)' 중 하나를 주제로 삼아 전시회가 열리며 올해는 '주(住)'에 대한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전시회 관람료는 무료이며, 작품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11일부터 16일까지(단, 14일은 제외)마련된다. 현장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담은 사진집도 50% 할인된 2만 원에 판매된다.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전시회

지난 10일, 작가들과 니콘 관계자들이 모여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조촐한 행사를 마련했다. 추운 날씨에도 사진전을 응원하는 관람객들이 모여 전시장은 북적댔다. 이 자리에서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이기명 대표의 사회 아래 7인의 사진작가가 작품의 의미를 짤막하게 소개했다.

강재훈 <고향집>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전시회

강재훈 작가는 젊은이들이 도시로 모두 떠나 부모 세대만 쓸쓸히 남아 있는 농촌의 집을 조명했다. 노인이 집 툇마루에 쓸쓸히 앉아 집을 지키는 듯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박종우 <철거재개발>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전시회

산업화로 서울의 모습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골목 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있던 작은 집들은 몰개성한 연립 주택, 아파트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박종우 작가는 아파트 단지를 찍은 파노라마 사진 아래에 옛 모습을 간직한 집들의 사진을 늘어놓아 대비를 표현했다.

박 작가는 "많은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꽃, 새, 음식 등을 찍는다. 앞으로는 시간을 조금만 쪼개서 이번 세대에 사라지면 영원히 우리를 떠나는 것들에도 관심을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하선 <'코로와이족'의 나무 위의 집>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전시회

박하선 작가는 파푸아 열대 정글에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코로와이족의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코로와이족은 적의 화살이 닿지 않는 30m 나무 위에 거주한다.

박 작가는 "보기에는 특이하고 좋아 보이지만 촬영을 하며 죽는 줄 알았다"며, "그때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지만 지금은 다시 그리워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남훈 <라 링코나다>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전시회

라 링코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광산 도시로 인구의 90%가 광부다. 황금을 향한 탐욕으로 모인 이들은 50만 원 내외의 월급을 유흥비로 모두 탕진하고 알콜 중독이나 수은 중독으로 생을 마감한다.

성남훈 작가는 이들이 사는 허술한 양판 집으로 인간의 끝없고 무의미한 욕심을 표현했다. 성 작가는 "라 링코나다는 사람이 살 곳이 못 되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곧 다른 욕망을 찾아 이동할 것이다. 10년 후에 다시 라 링코나다를 찾아가보고 싶다"며, "니콘 D810이 무게도 가볍고 화소 수도 높으며 포맷 전환이 용이해 작품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재갑 <적산>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전시회

적산(enemy property)은 적의 물건을 뜻한다. 이재갑 작가가 15년 정도 작업한 적산은 우리가 빼앗겼던 정부 건물, 일본인들이 거주했던 가옥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작가는 이러한 건물들이 우리 민족의 정신, 문화, 경제가 수탈당한 상징이라 보았다.

이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니콘이 지원하다는 게 기업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니콘 우메바야시 후지오 전 대표님이 '니콘은 카메라를 파는 기업이다. 작가를 지원하는 것이지 거기에 이념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씀해주셔서 만감이 교차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홍희 <Oh, Happy Day!>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전시회

김홍희 작가는 고리 원자력 발전소 주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이들의 풍요로운 평화 이면에는 불안함이 숨 쉬고 있다. 김 작가는 1년 전부터 예정된 대만 출사로 아쉽게도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노순택 <하늘집>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전시회

소외되고 핍박받는 노동자들은 자신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노순택 작가는 고공 농성을 '한국의 현대판 고상 주거'라고 보았다. 노동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을 기반으로 작업 중인 노 작가는 "그 누구도 원해서 고공 농성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들이 따뜻한 집으로 빨리 내려오게 하기 위해서는 지상에 있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출발한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은 올해로 벌써 8년 차를 맞았다.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의 이기명 대표는"8년 동안 이뤄진 니콘의 지속적인 작가 후원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니콘 카메라는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현장을 사실적인 시선으로 담아내기에 좋은 카메라"라고 말했다.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전시회

니콘 야마다 코이치로 대표는 "이번 전시회가 한 해의 끝에서 차분히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니콘은 앞으로도 사진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도모해 대중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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