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일용 기자] 월 실사용자 10억 명이 넘는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게임 플랫폼이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얘기다.
킹, 넥슨, 넷마블, 4:33 등 국내외 유수의 게임 개발사가 구글 플레이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자사의 게임을 홍보한 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구글 플레이가 게임 개발사를 위한 5가지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 개발사의 성공이 구글 플레이 플랫폼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철학 때문이다.
5가지 기능은 크게 벤치마킹, 등록실험, 사전등록, 플레이 게임, 차세대 API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밥 미스(Bob Meese) 구글플레이 게임 비즈니스 사업 총괄>
벤치마크: 게이머들의 취향을 한 눈에
구글 플레이에 게임을 등록하면 다양한 게이머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게이머들이 언제 어떻게 게임을 내려받아서, 얼마나 게임을 즐기는 지 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뜻. 이를 통해 게임 개발사는 게임을 개발할 때 무엇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 통찰력(Insight)을 얻을 수 있다.
등록실험: 아이콘, 설명, 스크린샷이 홍보의 핵심
플레이 스토어 등록실험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한 앱의 아이콘, 설명, 스크린샷, 동영상 등을 교체함으로써 사용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능이다.
등록실험 도구는 테스트 아이콘(앱 아이콘 실험, 사용자가 선호하는 최선의 아이콘을 찾을 수 있다), 테스트 디스크립션(앱 설명 실험, 앱에 관한 간결한 설명을 추가해 사용자의 흥미를 이끌어 낸다), 테스트 스크린샷(앱 스크린샷 실험, 각각의 문화권별로 다른 스크린샷을 제공해 게이머의 흥미를 이끌어 낸다), 테스트 유어 비디오(앱 동영상 실험, 게임 동영상을 통해 사용자의 앱 설치를 유도한다) 등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구글에 따르면 아이콘을 교체함으로써 사용자의 반응(앱 인스톨 수치)을 최대 8%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여기에 설명, 스크린샷, 동영상 등 모든 홍보수단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바꾸면 사용자의 반응이 최대 30%까지 향상된다.
미국의 인디게임개발사 투닷(Two dots)은 등록실험 도구를 활용해 사용자의 반응을 68% 향상시킬 수 있었다.
사전등록: 참신한 게임에 성공 기회를 제공
사전등록은 게임 출시에 앞서 게이머들에게 해당 게임을 홍보하고, 출시 당일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아시아 지역의 요구를 구글 본사가 받아들여 추가된 것이 특징.
구글에 따르면 2015~2016년 사이 15번의 대규모 모바일 게임 출시가 있었다(이른바 빅 게임). 이처럼 대규모 게임의 출시가 늘어남에 따라 게임 개발사는 게임 하나의 성공에도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다.
사전등록은 이처럼 게이머 유치에 고민하는 게임 개발사를 돕기위해 추가된 기능이다.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게임을 구글 플레이에 사전 등록해, 게임이 곧 출시된다고 홍보를 제공한다. 사전등록한 게임은 출시된 게임과 동일한 게임 홍보 페이지를 제공받는다. 다운로드 버튼 대신 사전등록 버튼이 있는 점만 다르다. 게이머가 사전등록을 누르면, 출시 당일 구글 플레이 앱이 게이머의 스마트폰에 사전등록한 게임이 출시되었다고 알림을 보낸다. 이를 통해 출시 당일부터 많은 게이머를 확보할 수 있다.
사전등록은 현재 출시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규모 게임 퍼블리셔의 게임 위주로 선정되고 있다. 킹의 캔디 크러시 젤리, 넷마블의 이데아, 넥슨의 히트, 4:33의 로스트 킹덤 등이 사전등록을 통해 많은 게이머를 끌어들인 사례다. 구글 플레이 관계자는 "현재는 규모가 큰 게임 개발사 위주로 사전등록을 선정하고 있으나, 점차 그 범위를 넓혀 규모가 작은 게임 개발사도 사전등록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게임 개발사 GLU는 "사전등록을 통해 다양한 채널에서 게이머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사전등록을 통해 안드로이드 시장에서도 앞서나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플레이 게임의 세 가지 도구
플레이 게임은 새로운 기능이 아니다. 게이머가 하나의 프로필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MS의 도전과제, SIE의 트로피, 애플의 게임센터 등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게임 개발사는 자사의 게임에 플레이 게임을 접목하면 플레이 게임에 내장된 플레이어 스탯, 플레이어 애널리틱스, 비디오 녹화 등 세 가지 API를 이용할 수 있다.
플레이어 스탯은 구글 머신러닝을 활용해 게이머의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기능이다. 플레이어 스탯을 통해 사용자의 이탈율이나 인앱결제 지출 가능성 등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아르메니아의 인디게임 개발사 언더워터는 플레이어 스탯을 활용해 인앱결제 가능성이 높은 게이머에겐 광고를 노출하지 않고, 인앱결제 가능성이 낮은 게이머에게 광고를 노출해 사용자 편의성과 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플레이어 애널리틱스는 게이머 관련 데이터를 비주얼 그래프의 형태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사용자의 튜토리얼 완료율, 게임 출시 시기에 맞춰 게이머의 반응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비디오 녹화 기능은 사용자가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녹화한 후 유튜브 등에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게임을 즐기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동영상 녹화 도중 게임 퍼포먼스가 저하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 영국 등에서 이용할 수 있고, 국내에선 아직 이용할 수 없다. 국내에서도 곧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사용자가 게임을 즐기면서 메뉴얼을 볼 수 있도록 게임 해설 API도 제공한다.
구글 플레이를 통해 적용될 차세대 기술
구글은 게임 개발사를 위해 벌칸, 안드로이드TV, 카드보드 등 3가지 차세대 API를 제공할 예정이다. 벌칸은 '오픈GL ES'를 대체할 차세대 그래픽 기술이다. 모바일에서도 고퀄리티 3D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이 벌칸 API 지원을 확대하면 게임 개발사 역시 자사의 게임에 보다 편리하게 벌칸 API를 적용할 수 있을 전망.
안드로이드TV API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용으로 개발된 게임을 안드로이드TV 플랫폼으로 손쉽게 이식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안드로이드TV는 소니, 비지오 등 여러 해외의 제조사가 자사의 스마트TV에 채택하고 있다.
카드보드 API는 게임에 구글의 가상현실 플랫폼 카드보드를 접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보다 손쉽게 가상현실 게임, 동영상을 개발할 수 있다.
밥 미스(Bob Meese) 구글플레이 게임 비즈니스 사업 총괄은 "구글 플레이는 게임 개발사의 글로벌 성공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며, "구글 플레이와 구글 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통해 슈퍼셀, 라이엇게임즈 같은 인디 게임 개발사 출신의 대규모 게임 개발사가 한국에서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