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권명관 기자] (주)모션디바이스가2016년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2016 PlayX4(이하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해 가상현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탑발칸'과 '탑드리프트'를 전시했다. 모션디바이스가 이번에 공개한 제품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직접 체험하기 위해 20분 가량 줄을 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예를 들어보자. PC로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데 키보드나 마우스만 사용하면 느낌이 어떨까. 그저 모니터 속 자동차를 제어하는 느낌에 그친다. 운전대 모양으로 생긴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조금 더 '자동차를 운전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만, 영 마음에 차지 않는다. 하지만, 사용자가 앉아 있는 의자가 상하좌우로 흔들리고,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진동이 온다면 어떨까. 그것도, 화면 속 움직임에 맞춰서.
모션디바이스가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 처음 공개한 탑발칸 시리즈는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체감형 시뮬레이터다. 상하 110도(Pitching), 좌우 360도(Yawing)로 회전할 수 있다. 또한, 모션디바이스는 탑발칸과 연동되는, 미래 지구를 위협하는 로봇과 비행체를 물리치는 슈팅 게임도 자체 개발했다.
전시부스에는 VR게임을 탑재한 1인승 '탑발칸VR'과 3D게임을 탑재된 2인승 '탑발칸3D' 등 두 가지 장비를 마련해 사용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특히, 1인승 탑발칸VR은 오큘러스 리프트와 같은 가상현실 HMD를 연결해 보다 몰입감 넘치는 화면을 체험할 수 있다.사용자가 가상현실 기기로 체험하는 시각 정보와 시뮬레이터의 움직임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지부조화 현상을 최소화해 멀미현상도 줄였다.
모션디바이스는 탑발칸VR 이외에도 피칭회전(Pitching), 롤링회전(Rolling), 상하모션(Heaving)의 3가지 움직임으로 판타지 세계를 비행하는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탑드리프트미니'와 피칭회전(Pitching), 롤링회전(Rolling), 상하모션(Heaving), 요잉회전(Yawing) 등 4가지 움직임으로 KOG에서 개발한 얼티밋 레이스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2인승 '탑드리프트커플'도 전시했다. 탑드리프트 시리즈 역시 가상현실 HMD와 연결해 실행할 수 있다. 그만큼 더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것.
이외에도 모션디바이스는 '탑드리프트커플'과 RC카를 연결해 마치 사용자가 RC카에 올라타 운전하는 듯한 가상체험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번 이벤트는 RC카에 움직임을 측정하는 자세 센서와 고성능 카메라 정보를 탑드리프트커플과 연결한 것. 자세 센서의 정보를 '탑드리프트커플' 움직임과 연결하고, 카메라의 영상 정보를 '탑드리프트커플'에 장착한 모니터로 전송해 다이나믹한 오프로드 운전을 가상체험할 수 있다.
모션디바이스는 도심형 VR테마파크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모션디바이스는 지난 2013년부터 '탑드리프트'를 통해 체감형 시뮬레이터를 대중에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초창기 시장이라 사람들의 관심 정도에 그쳤지만, 지금은 다르다. 가상현실을 필두로 시작한 체감형 시뮬레티어 시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모션디바이스는 국내를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핵심 특허를 확보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 탑발칸 시리즈에 연동되는 자체 콘텐츠도 개발했다. 또한, 지난 2015년 SL인베스트먼트와 대교인베스트로부터 총 20억 원의 시리즈A 투자로 유치한 바 있다.
모션디바이스 이종찬 대표는 "가상현실은 개인이 직접 콘텐츠를 체험하는 B2C 시장으로 확대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도심형 VR테마파크와 같은 B2B 시장은 앞으로 활발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모션디바이스는 최근 가상현실 콘텐츠 전문 개발자를 충원했다. 가상현실 콘텐츠 및 기존 체감형 콘텐츠를 바탕으로 체감형 시뮬레이터 플랫폼을 갖추기 위한 신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